향기 나는 사람
김진진
조용한 날에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은
그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그늘을 씻어준 때문입니다.
먼 별빛으로 다가와
마음의 향기를 가르쳐준 때문입니다.
오래된 묵향처럼 은은하게
스스로를 맑히면 깊어지다가
한적한 산사의 둘레길 같이
마음의 지평을 넓혀준 까닭입니다.
대숲에 이는 청량한 바람이 되어
너의 나의 입과 귀를 다독이다가
산 절로 물 절로 파릇파릇 피어나
세상을 물들이게 만드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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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사람 - 김진진
유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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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
20.04.29 17:3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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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는 詩作은 잘 못하지만 詩를 읽는 것은 좋아한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 한편의 詩를 읽는 재미가 쏠쏠해
내가 가는 역이 아닌데도 할일없이 내려서 좋은 詩를
읽으면서 즐거워한다..여기 이 詩는 내 마음에 꽃혀서
사진으로 담아왔다.
박경리 선생이 그러셨다던가?
소설 200 페이지를 두줄로 표현하는 시인을 존경한다고...
시 못 짓는 나도 시인을 존경하고
시 읽기를 좋아해.
이 시 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