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야구계가 선동열(삼성감독)에 버금가는 국보급 투수가 등장했다고 호들갑이다. 주인공은 광주 동성고 3학년생 에이스 한기주다.
지난해 8월 봉황대기전국고교대회에서 광주 동성고를 우승으로 이끈 우완 정통파 투수인 그가 벌써부터 프로 스카우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일취월장한 기량 때문이다. 최근 경북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무려 147㎞를 찍어 주위를 깜작 놀라게 했다. 한 겨울에 그것도 부상을 우려해 전력피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47㎞의 직구 스피드를 기록한 사실에 야구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고교생으로는 ‘꿈의 스피드’라고 할 수 있는 시속 150㎞를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기주가 각광받고 이유는 단순히 스피드 때문만이 아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투구폼,자로 잰듯한 컨트롤에다 타자앞에서 살아움직이는 볼끝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기주는 선동열을 연상시키는 유연성까지 갖췄다.
한기주가 지난해에 견줘 기량이 한층 향상된 것은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이다. 스쿼트를 무려 200㎏이나 짊어지면서 하체를 튼실히 보강했다.
한기주의 일취월장한 기량에 기아는 쾌재를 부르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1차지명 선수로 일찌감치 한기주를 점찍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기주는 나무배트를 쓰기 시작한 작년 봉황대기에서 방어율 제로를 기록했다. 6게임에 등판해 4승을 기록하면서 31이닝 무자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성적은 7승1패 방어율 1.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