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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서글픈 내 고향 왜관 / 김의겸
등록 2011-07-03 19:26수정 2011-07-04 18:37
추억 속 왜관은 노을조차 금모래 빛
크레인과 독극물의 생채기 안은
그 수난의 역사가 너무 서럽다
제주도 출신인 우리 신문사 문화부 허미경 기자에게, 고향은 ‘소똥 내음’이다. 풀잎을 뜯어먹고 자란 소들의 배설물은 구수하고 향긋하기까지 했단다. 외양간 담벼락에 기대 겨울 한철 쪽볕을 쬐노라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소똥 냄새의 푸근함에 꾸벅꾸벅 졸곤 했단다.
난, 집 문을 나서면 바로 낙동강 백사장이 펼쳐지는 왜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에게 고향은 ‘금모래 빛’이다. 쏟아지는 햇살로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모래알들이 뿜어내던 그 눈부심. 입술이 파랗게 시리도록 멱을 감다가 모래 속으로 파고들면 모래 알갱이들은 살갗을 간질이며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강 건너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엄마는 사공이 젓는 나룻배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해 질 무렵 강변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노라면, 뱃전에서 손을 흔드는 엄마 뒤로 비껴선 노을조차 금모래 빛이었다.
유년이 가고 어른이 되자 냄새도 빛깔도 변했다. 허 기자는 모처럼 고향에 내려가니 역겨운 소똥 냄새가 마을 어귀부터 진동을 하더란다. 제주의 바람과 이슬이 키운 풀을 대신한, 공장에서 만들어낸 사료가 소똥을 화학물질 범벅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얼마 전 아버지, 나, 아들놈 이렇게 3대가 40년 만에 왜관을 찾았다. 옛집은 일찌감치 헐렸고, 가지가 휘도록 감꽃을 달곤 했던 감나무 밑동도 잘려나갔다. 정작 흉측한 건, 그 곱던 모래밭은 사라지고 거무튀튀한 준설토만 솟아난 모습이었다. 바람에 날려온 모래알들은 입안에서 벌레처럼 질겅거렸다. 우리는 모욕이라도 당한 듯 서둘러 떠나고 말았다.
변한 건 빛깔만이 아니었다. 이번 폭우로 100년 넘게 버텨온 왜관철교 교각이 휩쓸려 가버렸다. 어린 눈에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만큼이나 장엄했던 왜관철교가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깨복쟁이 아이들의 물장구를 받아주었던, 그 은은하고 자애로웠던 낙동강의 은빛 물살이 어째서 그렇게 난폭해졌는지 ‘4대강 살리기’ 말고는 탓할 곳이 없다.
하지만 이런 넋두리도 사치일 것이다. 왜관의 강변과 철교는 금모래 빛 추억이라기보다는 핏빛 상흔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왜관은 6·25 때 가장 처절한 전쟁터였다. 남과 북의 생때같은 젊은이들 핏물로 낙동강은 철벅거렸다. 그 가운데서도 왜관철교는 비극의 정점이었다. 1950년 8월 미군은 왜관철교 위로 피난민들이 꾸역꾸역 몰려오는데도, 인민군을 막는다는 이유로 다리를 폭파했다. 폭음과 함께 수백명의 피난민이 다리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때 잘려나간 부분이 공교롭게도 이번 장마에 쓸려간 2번 교각 위 상판이다. 낙동강변의 하얀 모래는 피난민과 병사들의 뼛가루였는지도 모르겠다.
왜관철교를 폭파했던 미군은 근처에 캠프 캐럴을 지었다. 아버지는 직업상 하루에도 몇차례씩 캠프 캐럴을 드나들었고, 그 덕에 난 일찌감치 초콜릿 맛을 알게 됐다. 그 달달한 유혹 앞에 이 나이 먹어서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이유는 순전히 그때의 각인 효과 때문이다. 허나 캠프 캐럴은 ‘전쟁 배설물’도 함께 쏟아냈다. 고엽제, 디디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의 독극물을 파묻고 흘려보냈다. 지하로 스며든 맹독 성분은 비수처럼 낙동강의 옆구리를 파고들었을 텐데, 미군은 단 한 차례도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
왜관은 조선시대 낙동강을 따라 뱃길을 타고 올라온 왜인들의 물품보관창고에서 생긴 이름이란다. 임진왜란 때는 왜군과 청군이 올라가고 내려오며 전쟁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이방인들의 손때를 많이 타는 지리적 운명인가 보다. 그래도 크레인이 파헤치고 독극물이 할퀴어버린 생채기를 풍수 탓으로 돌려버리기에는 수난의 역사가 너무 서럽다.
김의겸 정치부문 선임기자 kyummy@hani.co.kr
김의겸 국회의원 프로필 나이 고향 학력 약력
457gh 2022. 10. 24. 22:16
최순실 게이트' 특종보도 김의겸 靑대변인 내정자
- 2018. 1. 29
문재인 정부에서 박수현 대변인에 이어 두 번째로 대변인직에 내정된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까지 이끈 일명 '최순실 게이트' 보도들로 이름을 알린 유명인사다.
김 내정자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최초로 이끌어냈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깊은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 설립과 관련해 모금활동을 한 것은 자발적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취재 당시 주요 취재원인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소주를 10병 마셨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김 내정자는 이 특종들로 한국신문협회가 주관하는 '2017년 한국신문상' 뉴스 취재보도 부문, 또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48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 내정자는 한국기자상 수상 당시, 동료기자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그 기자들이 저희에게 주는 상이기에 더 고맙고 정감이 간다. 대단히 영광스럽고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우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 내정자와 함께 한겨레에서 일했던 권태호 논설위원은 김 내정자의 기사가 '촘촘한 팩트(사실)'로 채워져 있곤 했다고 술회했다. 김 내정자의 일련의 이력 때문에 그는 현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다만 이 때문에 그가 대변인직을 순탄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있다. 진보매체에서 오랫동안 몸담은데다, 최순실 특종보도를 한 공로로 대변인이 됐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어서다.
김 내정자는 당초 문 대통령이 부임한 지난해 5월,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한겨레 내부에서 김 내정자의 당시 청와대행(行)이 한겨레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만류에 따라 신문사에 잔류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이후 7월16일 한겨레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전북 군산에서 자랐다. 기자생활 당시, 고향인 칠곡에 대해 '서글픈 내 고향 왜관'이라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8살 때 부모님 직장문제로 전북 군산으로 이사했고 초·중·고(군산제일고) 모두 군산에서 나와 고향을 군산으로 소개한다.
고려대 법학과(82학번)를 졸업했다. 대학생 때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전두환 정권에 맞서기도 했다. 그는 입학하던 해에 '오송회 사건'을 겪기도 했다. 오송회 사건은 군산제일고 전·현직 교사 9명을 경찰이 이적단체 조직과 간첩행위 등으로 구속한 사건이다.
김 내정자는 당시 자신의 친구들 세명과 함께 버스를 탔는데, 선생님한테 빌린 월북시인 오장환의 시집을 버스에 놓고 내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일로 교사들이 잡혀간 것은 물론 김 내정자도 친구들과 함께 경찰서에 끌려갔고, 이 시집은 '간첩단'을 잡는 일에 결정적 단서로 활용됐다.
1988년부터 한겨레에 몸담아 국제와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를 출입했고 2016년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특별취재팀을 꾸려 팀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취재 후기를 엮어 '최순실 게이트-기자들, 대통령을 끌어내리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 프로필 경력 이력 누구
출생 나이 생일
1963년 5월 22일 (59세)
고향 출생지
경상북도 칠곡군
현재 거주지
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본관
김해 김씨
현직 직업
제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학력
군산금광국민학교 (졸업)
군산남중학교 (졸업)
군산제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법학 / 학사)
병역 군대 사항
면제
종교
원불교
정당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비례대표
의원 선수
1
의원 대수
21
소속 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보위원회
경력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학생회장 역임
한겨레 사회·정치부 기자
한겨레 정치사회 담당 부국장
한겨레 논설위원
한겨레 선임기자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열린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전 청와대 대변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지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2014년까지 한겨레신문의 논설위원이었으며 그 후 한겨레신문의 '디지털 퍼스트'라는 전략에 따라 고참 기자로서 '디지털 라이터'라는 보직을 맡았다. '김의겸의 우충좌돌'이라는 기명칼럼을 온라인에 연재하고 있었으나 2017년 여름 무렵 한겨레 신문을 퇴사했다. 퇴사 전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제안을 받았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했고 후배 기자들 역시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근황 보도들!
김의겸 "文도 조사?"..송경호 "가정적 상황에 답변 안해" 신경전
- 2022. 10. 18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1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사할 건가’라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가정적 상황에 답변드리지 않는다”며 답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송 지검장과 김 의원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서해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가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지적했다.
서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판단과 배치되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내 감청 정보 파일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밈스 삭제의 경우 거의 동일한 시각대 국정원에서도 40여 건이 삭제됐다. 그러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구속 대상인가”라고 물었다.
송 지검장은 “상황 전제로 답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시 당국이 실제 정보가 아닌 안보실 방침에 따라 사건을 브리핑했다는 감사원 중간 감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서훈 전 안보실장이 주도했고 서 전 장관은 보조적 역할 정도였는데 그러면 서훈 전 실장도 구속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물었다.
그러자 송 지검장은 “마찬가지로 답변하겠다”고 했다. ‘윗선’으로 지목되는 서훈 전 실장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해경이 ‘이 씨 발견 당시 한자(漢字)가 기재된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를 발표 내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합참 정보본부에서 한자라는 게 애초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청와대 보고서에 집어넣지 않은 내용인데 이거 하나를 가지고 사건을 완전히 뒤집어 ‘월북 몰이’로 다시 몰이하는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지검장은 “의원님 그건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감사원과 긴밀히 협조해 수사한다는 의혹 제기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수사 진행 경과와 속도를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자 출신인 그는 “YS(김영삼 정부) 때 검찰을 출입했는데 서울지검 모 차장검사가 ‘우리는 미국 개다. 물라면 물고, 물지 말라면 물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 지검장은 “그분들 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훈-김의겸 장외설전 "내부 고발하냐"VS"사실이면 韓 탄핵사유"
- 2022. 10. 10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한 장관의 미국 출장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변인은 “(미국 출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 목적”이라고 주장하자 한 장관은 “범죄 신고나 내부 고발을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를 둘러싼 둘 사이 논쟁은 오는 24일 법무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7월 한 장관이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한 것은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북한을 방문한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개발자인 버질 그리스피는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가상화폐 해외송금 기술을 소개했다가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리스피와 한국 내 연락책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한국의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 연결망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한 장관이 사건에 주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김 대변인의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메일 안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등장한다”면서 “정치적 반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의 연결 고리를 잡아내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 그리고 이재명 시장을 속된 말로 일망타진할 수 있는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사건을 지휘한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검사 본능을 발휘해 직접 수사를 하고 또 부장검사를 지휘한 것은 검찰청법 8조 위반”이라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해야 하며 사실로 드러나면 탄핵 사유”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한 장관에게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한 적 있다. 당시 한 장관은 “암호화폐 수사와 관련해 미국과 공조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 사건을 밝힐 순 없다”면서 “진짜 그런 문제가 있다면 범법 가능성이 큰데 조사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했다.
한 장관은 김 대변인이 의혹 제기를 이어가자 이날 법무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그는 “김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됐다면 범죄의 영역인데 김 대변인은 지금 ‘범죄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장관은 또 “국제공조협력 업무는 법무부의 고유업무이고 장관 해외출장시 실무담당부서장인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통상 업무절차”라면서 “‘북한 가상화폐 사건과 이재명 대표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는 어느 누구도 아닌 김 대변인 본인이 갑자기 국감에서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의혹을 제기한 근거를 밝히시고 같은 당 이재명 대표에게 진위를 확인하시면 될 문제”라고 밝혔다.
김의겸 "文정부 부동산 정책, 심리전서 졌다"
- 2021. 4. 30
문재인정부 두 번째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의 패착을 “시장에 ‘정부 대응이 약하다’는 신호를 주다가 심리전에서 졌다”고 분석했다. ‘서울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총선 출마에 나선 데는 “내 마지막 딱지를 ‘흑석’으로 붙이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과감한 보유세 강화를 통해 정부가 (부동산 문제에) 대단히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신호를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되돌아갈 수 있다면 대통령 지지율이 70%일 때 더 담대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19년 3월 청와대 대변인 임기 중 거액의 대출금을 끼고 흑석동 재개발 상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흑석 김의겸’ 꼬리표가 그에게 붙었고, 그는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다. 김 의원은 “당시 명예회복을 위해선 선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열린민주당에 합류한 김 의원은 사퇴한 김진애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해 지난달 25일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흑석동 상가는 투기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 “억울하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 현장조사소위원회가 ‘투기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작성한 1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보이며 “당시 위원회가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민주당이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떻게 주워 담을 수 있겠느냐”며 “조롱과 비아냥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성공해야 나 역시 나에게 따라붙은 꼬리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변인 재임 당시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게 인간적인 심정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김 위원장의 무거운 표정과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고민에 어느 정도 공감했다”고 했다. 김 부부장에 대해선 “휴대폰 프로필 사진으로 갓 돌이나 지난 듯한 아기 사진을 걸어놨길래 갓난아이를 돌볼 수 없는 처지의 엄마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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