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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주변은 역사상 육군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유명한 마지노선이 휴전선의 3배 길이에 40만 명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조선인민군 육군의 70% 가량이 250km밖에 안 되는 원산시 이남 및 휴전선 근처에 전진배치되어 있다.
북한군의 감시를 피하고 비무장지대에 들어서면 대한민국 측에도 민경부대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국군은 귀순하는 탈북자인 줄 알면 보호해 주지만, 일단 저 멀리서 은밀하게 진입하는 게 탈북자인지 무장공비인지 알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탈북하는 사람 입장에선 뒤에서도 총알이 날아오고 앞에서도 날아올 가능성이 있는 아주 위험한 환경이다. 한국 민정경찰의 GP나 GOP, 잠복호 근무병들은 무조건 사살 태세로 근무한다. 만약 비무장지대를 건너는 도중에 재수가 없으면 총 맞고 사망할 수 있다. GP나 GOP 쪽에 수기(백기)나 호루라기 등이 비치되어 탈북자가 GP나 GOP에 다다랐을 때 수기를 흔들거나 호루라기를 불면 귀순의사로 인식하고 탈북에 성공한다고는 하지만 관리도 제대로 안돼있고 무엇보다 국군 측에서 귀순자임을 확인해도 귀순 유도하기 위험하고 귀찮다는 등의 이유로 남파간첩으로 보고하고 사살해 버리는 사례도 있으니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다.
5m 높이의 콘크리트 수조,[22] 최고 10,000V 전압의 전기 철조망 또한 탈북을 방해한다. 쇠막대기를 이용해 전기를 땅으로 흘려보낸 뒤 철조망 밑으로 구덩이를 파고 통과해야 한다. 수십m 이상의 폭을 자랑하는 지뢰밭도 큰 문제다. 한반도의 휴전선은 전 세계에서 지뢰 밀집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중앙분계선을 넘어가면 대한민국 국군 GP가 보이는데, 이 때도 재수가 없어서 수하를 듣지 못했거나 겁에 질려 도망치기라도 하는 등 대남 도발로 오인받을 행동을 하면 국군 근무자에 의해 사살될 수도 있다. 현재 휴전선에는 그나마 여기까지 천우신조로 온 탈북자들을 안내하기 위해 푯말과 전화기를 두긴 했는데, 관리는 영 부실하다.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무사히 한국군에게 발견된다면 안보지원사에서 조사를 받고 하나원으로 가게 된다.
그런고로 휴전선 경로를 이용하는 탈북자들은 북한군 민경부대 출신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휴전선 인근에서 복무하면서 비무장지대의 지형 조건과 북한군과 한국군의 경계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휴전선은 지뢰밭[23]이나 한국 측의 오인사격, 북한 측의 공격 등의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 아주 위험한 루트이기 때문에, 이들 또한 아주 급박한 상황(다음 날 체포된다던가)이 아닌 이상 중국을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 보위부 군관이였던 이철호의 경우도, 권총 1자루만 들고 혈혈단신 휴전선을 넘은 경우다
5.3.1. 휴전선 루트 귀순 사례
2012년
탈북 유튜버 북시탈의 멤버 중 하나가 이때 이곳을 통해 건너왔다고 고백했다.
8월 17일,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기도 연천군 사미천변에서 19세 북한군인이 귀순하였다. 귀순사유는 북한군내 만연한 똥군기 때문이었다. 2018년 11월 11일 방송된 이만갑 360회에 소개되었고 귀순을 유도한 초병은 29박 30일 포상휴가를 나갔다고 했다.
9월 9일, 북측에서 나흘 전에 한강에 몸을 던져 교동도로 흘러내려온 28세 북한 주민이 검거되었다. 당시 태풍의 여파로 파손 및 돌덩어리로 임시보수된 철책을 넘어 밭 작물을 파먹으며 숨어있었다고 한다.
10월 2일, 동부전선 쪽에서 불침번까지 자고 있던 초소 문을 두드리고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CCTV로 발견하고 신병을 확보했다는 보고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담으로 22사단은 노크 귀순 사건으로 부대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10월 6일 오후 12시 10분경, 서부전선쪽 북한 초소에서 근무하던 하전사 1명이 상관 2명을 사살하고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을 통해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3년
8월 24일, 40대 남성이 북한에서 교동도까지 헤엄쳐 민가의 문을 두드리고 귀순했다. 교동도 동남쪽이 주민 어업지대인 탓에 철책과 초소가 없었다고 한다.
2014년
8월 14일, 부자지간인 20대 남성과 50대 남성이 항복 의사를 내비치며 귀순했다. 6년 가량이 지난 뒤 탈북자 출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북시탈tv에서 아들이 탈북 후기를 직접 털어놓았다.
2015년
6월 15일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부터 19세 병사 1명이 200km를 걸어와 휴전선 GP에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판 포레스트 검프
2016년
9월 29일 오전 10시경 강원도 화천군에서 1명이 휴전선을 넘어 귀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7년
6월 13일 저녁 7시 55분경 귀순자가 발생했다.
6월 24일. 열하루 만에 북한군 군인 1명이 또 귀순했다.
11월 13일 2017년 판문점 귀순 북한군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귀순병사의 목숨이 위태로웠으나, 치료를 받고 다행히 살아났다.
12월 21일 오전 8시 4분경 19세 초급 병사가 총을 휴대한 채로 귀순했다. 탈영 이유는 부조리 때문이라고 유튜브에서 밝혔다. [24]
2018년
12월 1일 오전 7시 56분경, 바로 전날 막 남북 양측에서 비무장지대의 GP(감시초소)를 철거한 강원도 동부전선 쪽으로 북한군 1명이 총격 없이 무사히 귀순했다.
2020년
11월 4일 북한이탈주민 철책 훼손 귀순 사건이 발생했다.
2021년
2월 16일 철책 훼손 귀순 사건 이후 바다를 헤엄쳐 귀순한 것이 밝혀졌다.
예전에는 귀순자에게 바로 식사를 줬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탈이 날 수도 있어 일선 부대에서는 물 이외에는 제공하지 않고, 국정원에 인계한 후에야 건강체크 후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2000년대 중반 중부전선을 통해 발생한 귀순 사례에 따르면 그냥 교대근무자들 먹는 밥을 퍼다 줬다는 얘기도 있다.
의외로 러시아로 직접 탈출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특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에서 제일 가까운 한국 외교공관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이다. 하지만 북한도 바보는 아니므로 그만큼 더욱 경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 이유는 북한과 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곳은 라선시 하나뿐인데, 이곳은 경제특구 지역으로 북한 내에서도 접근이 곤란한데다 라선시 일대가 두만강 하류인지라 강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탈북이 어렵다. 그리고 러시아 내 특무들이 엄청나게 많아 어차피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에 성공한 사례가 존재 하며, 사실 이 사람은 일반 탈북자(?)가 아닌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라고 한다. 이는 몇 안 되는 고위급 간부가 탈북한 사례 중 하나이다.
직접 도강하는 경우도 발견되었다.
2005년에 러시아-카자흐스탄 루트로 탈북한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하나원에서 교육하는 탈북자 중 5~10%는 러시아를 거쳐서 온다고 한다. 다만, 곧바로 러시아로 탈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는 중국 또는 중국-몽골을 거쳐서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가는 것도 엄청나게 먼 길이지만 중국은 최소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라도 있지,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의 교통 사정을 생각해 보자. 엄청난 대장정이 아닐 수 없다.
2023년 1월 25일,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대한민국에 입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 소식통은 "이들이 현재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터지면서 동요가 일어 한국에 들어오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는 "탈북민 관련 사안은 신변 보호를 위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고, 국정원 역시 "탈북민 관련해서는 확인해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전문가와 활동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탈북민들의 중국 내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그나마 러시아가 새로운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한러관계가 나빠짐과 동시에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탈북민들이 러시아로 탈출하는 순간 북송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애초에 2022년 이전에도 탈북자를 북송한 전적이 있다.
5.5. 전투기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들로 북한 공군 소속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몰고 도망쳐나와 그대로 귀순하는 경우다.
5.6. 기타
어선, 무동력선 등을 타고 서해안 혹은 동해안으로 빠져나와 남한 영해로 진입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1987년 '따뜻한 남쪽 나라'[26]를 찾아간다며 전가족을 이끌고 귀순한 김만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동해안으로 빠져나올 경우 해류에 따라 일본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바다를 통해 남한에 들어온 탈북자들을 탈북자 사회에서는 직통생[27]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기 위해 기름칠 하는 비용이 급등해서 바다를 통해 넘어오는 것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리스크는 크지만 2016년 탈북자 강연에 따르면 비용은 중러를 통해 오는 일반생들에 비해 상당히 싸다고 한다. 말보로 1보루면 북한 해군이 넘겨준다고 한다. 접경 관리하는 장병들한테 뇌물을 줬지만 북한 경비정에 걸리면 끔살당하는데, 북한 경비정에 안 걸리게 조심해서 내려오다가 태극기가 보이는 남한 해경/해군 함정을 보면 라이트를 깜빡깜빡해서 구조신호를 보내고 탈북 의사를 밝히면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한다.
또한, 낙후된 북한 강원도에서 배를 타고 탈북하여 강원도 고성군이나 속초시 양양군으로 들어와서 귀순하는 탈북자도 있다. 상당수는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해군이나 해양경찰청에 걸리며, 일본으로 떠내려갈 경우 해상보안청에게 걸려 구조된다. 일본 역시 탈북자가 원하면 대한민국으로 보내준다.
최근 들어 바다를 통한 탈북이 늘자, 북한도 2007년부터 발급이 어려운 바다 출입증을 만들거나 형제나 친척 등 가족이 한 배에 탈 수 없도록 하는 법, 그리고 자신의 거주지 이외의 지역에서 배를 탈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등 바다를 통한 탈북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바다로 헤엄쳐 탈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탈출과정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 일단 서해 바다쪽은 평양이 있는쪽이라 해군들이 워낙많아 탈출하기가 힘들고 동해바다쪽으로 가면 그나마 해군이 적어 들킬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바다이다 보니 물살이 워낙 심해 수영하기가 힘들고 수온도 상당히 차기 때문에 바닷물에 몇시간만 들어가 있으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겨울철이면 더 심각한데 바닷물에 몇시간만 있어도 얼어 죽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수영장에서의 수영도 한 두시간만 해도 온 몸이 피로로 찌드는데, 해류와 해풍, 망망대해라는 심리적 영향이 있는 바다수영은 체력이 배로 소진된다. 북한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민들은 열약한 환경에서 자라 체력이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이런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그 수영 잘한다는 박태환보다도 잘하는게 아닌이상 바다로 해염쳐 탈북하는건 개꿈이나 마찬가지.[28] 다만 돌파거리가 짧고 수심이 얕은 한강 하구의 경우 갯벌을 따라 내려오다가 헤엄쳐 탈북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다.
한편 오래 전 얘기이기는 하지만 해방 직후 소련 군정기에는 바다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월남 루트였다. 해주의 용당반도 일대는 38선 이남이지만 매우 작은 월경지가 생긴다는 이유로 예외적으로 소군정 관할이 된 지역이었는데, 용당반도 밖 바다는 미군정 관할이었고 당시 미군정 관할이던 옹진, 연백과 가까워서, 해주까지 내려온 뒤에 용당반도에서 일단 어떻게든 감시를 피해 배에 오르기만 하면 가까운 옹진이나 연백을 거쳐 월남할 수 있었기 때문. 때문에 소군정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용당반도에서 배를 타고 38선 이남으로 월남하였다.
가끔 TV조선 등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가수 출신 방송인 한옥정 씨도, 1998년에 중국으로 건너간 후 2003년에 탈북한 경우다.
당연히 기사 중에서 탈북민에 대한 기사 또한 보이는데, 간혹 상세하게 알려주면 '기자가 아니라 스파이', 김씨왕조에게 탈북 경로를 발설하는 거냐?'는 빈축을 사기도 한다.물론 상식적으로 탈북루트가 남북 공통적으로 국가기밀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양측이 모를 리가 없겠지만....
영화 <그물>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북한 해군의 장교 한 사람이 배고파서 고기를 잡으러(...) 어선을 타고 먼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에 휩쓸려서 대한민국 해군에 구조된 경우가 있는데, 이 장교는 탈북할 의사가 없었기에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빈곤함 문서에도 나와있는 사례이다. 문서를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이쪽도 심히 비참하다.
엄밀히 따지면 '탈북'은 아니지만 가끔 사망한 북한군이나 북한 주민들의 시신이 바다나 강을 통해 한국으로 떠내려 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 남한에서 혐의점[29]을 조사한 뒤에 북한 측에 시신을 인계했다. 연천 임진강변서 '김일성·김정일 배지' 여성 시신… 北주민 추정
이와 다른 케이스로, 중국의 탈북 브로커들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을 속여 강제로 데려온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는 있다. 해당 보도를 다룬 언론사와 기자의 경력을 보면 가려들을 필요는 있겠지만. 일부 종북주의자들은 이런 사례를 과장하면서 사기 혹은 강제로 이뤄진 탈북이 일반적이고, 이게 기획 탈북이라는 개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기획탈북 자체가 언론에 탈북과정 등을 노출시켜 후원을 더 받으려고 하는 짓이기 때문에 오히려 강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욕먹긴 하는데 탈북 루트 및 탈북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다른 탈북자들을 탈북을 못하게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지, 탈북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번외로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에 보내지면 탈북민으로썬 다행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투항 형식으로 탈북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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