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어느날 청도 한재미나리를 처음 들었는데,
그 후 얼마지나 육동미나리... 그리곤 팔공산미나리...
이젠 지역마다 미나리 재배를 하지 않는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지역마다 미나리가 붐이지요~
매스컴에서 기생충이야기가 나와서 요즘은 좀 주춤한가요?
전 미나리하면 50여년전의 원당마을에서 마을앞 개울(오목천)에서 화전할 때의 미나리가 생각나지요. 그 땐 비닐하우스같은게 없었을 때였으니 5월가까이 되어서야 미나리가 나왔던게 아닌가 싶네요.
그 오목천개울가에 버드나무(백양나무)가지로 홋때기(표준말로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었던게 생각나는걸 보면,
그 때, 화전할 때의 모습이 그 어린나이에 봤는데도 그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큰 독에는 막걸리가 가득 차있고, 그옆 버지기에는 미나리를 삶아서 무친(미나리회) 안주가 가득 담겨져 있고, 또 장작이 타는 솥에서는 고기국이 끓고 있었고,
그 당시의 그 사람들- 지금의 우리 부모님 세대들, 90세 이쪽 저쪽이니 살아계신분들도 얼마없겠죠?- 지금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면 참 행복 했을것이다 여겨집니다.
6.25 전쟁속에서, 언제 폭탄과 총알이 날아와 죽을지 모르는 공포의 나날들에서,
휴전이 되고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놀 수 있었던 그 푸근한 마음~~~
우리집은 마을의 제일앞에 위치해있어, 저녁때가 되어서도 흥이 식지않아 너울 너울 춤을 추면서 마을로 들어오던 그 광경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 때, 그 막걸리독옆의 버지기에 담겨져 있었던 미나리가 유독 잊혀지지 않네요~
지금은 요양원으로 나가셔서 하루 밥세끼를 챙겨받아 먹어야 하는 우리 어머님께 그 당시 30대였을 그 당시의 젊음과 그 흥겨운 기분과 그 다정했던 친구들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만....
가버린 세월은 돌이킬 수 없으니......
중학교를 졸업하고 객지생활을 하다 어느날 돌아와 그 개울(오목천)을 갔었는데,
그 정겨웠던 백양나무숲이 없어져 버린게 얼마나 서운했던지~~~
강가에서 소꿉놀이도 하고, 소꼴도 뜯고, 소에게 풀을 뜯기곤하던 그 강가~
여름이면 깜둥이가 되도록 놀았던 그 강가~
물고기도 잡고, 물새가 돌과 너무나 흡사한 알을 낳아놓았던 강가~
노고지리가 노골노골 지저귀던 그 갱문~
어린시절 그 많은 추억들이 그 갱문(오목천)에 있었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했다고 했던가요?
강산이 몇번 변했을 세월이 흘렀으니~
첫댓글 홋때기,백양나무,버지기.노고지리 참말로 어릴적 듣던 정다운 말들이네요.그 갱분(강변의 사투리 같음)에서 잡던 노지람쟁이,중태기.사고딩이 등등
추억이 아련 합니다
지금쯤 물 머금은 버드나무 가지로
홋때기? 피리처럼 만들겠죠?
그리워도 오지 않는게 젊음이겠지만
그런 추억이라도 머금고 살아갈수 있어 행복합니다
"중태기" 맛 없다고 놓아 주었는데
그게 일급수에서 사는 "버들치" 더군요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지금시대,물질만능시대보다는 호롱불 밝히던 그시절
빛의 정서는 지금 그무엇과도 비교할수가 없지요


하얀눈위에 반사되어 비추이는 보름
지금은 돌아갈래야 갈수 없는 그리운 그시절 생각하면 아득한 옛날이지요 가슴만 아련합니다
버지기,갱분,홋때기,고디,는 귀에익은 정감가는 말들이네요
찌든세파와 경쟁속에 나의 삶은 옛날을 그리워할 여유조차도 없는것 같아요
이글을 읽고 잠시나마 지난날 추억속에 잠겨 봅니다 눈을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