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2월27일
전국 각지 104주년 삼일절 기념행사 열려
코로나 시국 이겨내고 4년 만에 대면행사
각종 다채로운 문화·체험 프로그램 기다려
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섰던 3·1절 기념행사가 올해 전국 곳곳에서 4년 만에 재개된다.
3·1운동은 1919년 3월1일을 기점으로 일어난 거족적 항일독립운동이다.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 민족운동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 식민지에서 최초 봉기한 대규모 독립운동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19년 3~5월 시위·철시(撤市)·파업·휴교 등 일제에
저항한 사건이 2464건에 달했다. 79만9017~103만72명이 참여하고 725~9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3·1절 기념행사는 이처럼 독립을 쟁취하려 싸운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험행사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2019년 3월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한복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제공=서울 서대문구
◆서울=서대문구는 당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연다. 오전 11~12시
역사관 야외무대에서는 독립만세운동 주제 연극, 역사어린이합창단 합창 공연, 3·1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이 차례로 펼쳐진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어 역사관 정문부터 3·1독립운동기념탑까지 200m 구간을 만세를 부르면서 행진한다.
대형 태극기를 비롯해 독립만세 깃발, 김구·유관순·안창소 등 독립운동가의 대형 초상화 깃발도 선보인다.
이후 오후 2~3시엔 역사관 야외무대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미니콘서트와 태권도 공연 등이 열린다.
이밖에 안성3·1운동기념관 등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단체가 태극기 바람개비만들기,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엽서 만들기, 옥사 미니어처 만들기 등 20여개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종로구는 당일 탑골공원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및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서울 최초 근대식 공원인 탑골공원은 대일항쟁기 독립운동 시작점이 된 역사적 장소다.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 앞에서 정재용 선생(1886~1976년)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수천명의 인파가
운집해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국군기수단 태극기 행진으로 시작해 팔각정에서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연주가 펼쳐지고, 남경주 홍익대학교
교수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불교·개신교·천주교·유교·원불교·천도교·민족종교협의회 7대 종단이 참여한다.
충남 천안시에서 2월28일 열리는 ‘3·1운동 제104주년 기념 2023 시민과 함께하는 아우내 봉화제’ 포스터.
제공=충남 천안시
◆충청권=충남 천안시는 충남 천안 ‘3·1운동 제104주년 기념 2023 시민과 함께하는 아우내 봉화제’를 2월
28일 동남구 사적관리소 광장과 아우내장터 일대에서 연다.
아우내 봉화제는 3·1운동 당시 호서지방 최대 규모였던 아우내 독립만세 운동을 기념하고 유관순 열사와
순국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2월28일 개최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휩쓸
었던 3년간 축소해 진행됐다. 올해는 4년 만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면 행사로 운영된다.
오후 5~8시 진행되는 행사에선 ▲유관순 열사 추모각 참배, 순국자 추모제 등 추모 의례와 기념식 ▲횃불 행진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유족과 시민 등 2000명가량이 참석한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횃불행진에선 대형태극기를 앞세운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걷는다. 사적관리소
광장을 출발해 아우내장터에 있는 동남구 문화원까지 1.2㎞ 구간을 행진하면서 만세운동을 재연한다.
충북 제천시는 3·1절 당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의림지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전시관
내 태극기를 찾아 활동지를 꾸미는 ‘숨은 태극기 찾기’, 제천 독립운동가 이름 책갈피 만들기, 박물관 대형
태극기 앞 사진 찍기 등 3가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200명을 현장에서 접수해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호남권=전북 군산시는 3월1일 구암동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호남 최초의
독립 만세운동인 3·5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군산 구암동산에서 시작한 ‘기미 3·5 만세운동’은 한강 이남 독립 만세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한 투쟁이다.
28회에 걸쳐 3만명가량이 참가했다.
기념행사엔 군산지역 기관·단체장과 독립운동 유가족, 자원봉사자, 학생 등이 함께한다.
예전 3·1절 기념식에서 극단 큰들이 공연하는모습. 경남 하동 최참판댁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공=하동군
광주광역시는 남구에 있는 수피아여자중학교 윈스브로우홀 앞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진행한다.
수피아여중·고는 일제강점기 광주 3·1 만세운동의 발원지다. 제1회 졸업생 박애순 주도로 만세 시위를 벌이다
가 23명이 옥고를 치렀다.
기념식은 3·1운동 경과보고, 독립유공자 후손·수피아여고 학생회장 등 4명의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공연,
유공자 표창 순으로 진행된다.
지주들에게 소작료 경감을 요구하고 가옥명도(家屋明渡) 강제집행을 방해하는 등 활동하다 옥고를 치른 고
조순창씨에게 건국포장을 준다. 다른 5명에게도 대통령·시장 표창을 수여한다.
◆부산·경남= 소설 <토지>의 무대 경남 하동군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극단 큰들이 주관하는 특별문화행사
가 펼쳐진다.
극단 큰들은 3월1일 오후 1시30분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함께 3·1절 만세운동 재연 퍼포먼스를 한 뒤,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를 공연한다.
재연 행사에선 큰들 배우들과 풍물패들, 관광객들이 길놀이 풍물패를 앞세우고 토지 세트장 곳곳을 누비며
한데 어우러져 독립만세를 재연한다.
최참판댁 야외 놀이마당에서 오후 2시 시작하는 마당극 공연은 소설 <토지>에서 나온 김길상을 중심으로 독립
운동과 일본의 항복 선언, 해방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산 동래구가 예전에 주최한 ‘동래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 모습. 제공=부산 동래구
부산에선 동래구가 ‘동래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벌인다. 3·1절 당일 오전 9시20분에 열리는 행사에는
지역 기관·단체장, 학생대표가 마안산 동래사적공원 내 부산3·1독립운동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한다.
오전 10시부터 동래고등학교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3·1운동 경과보고, 구립 합창단과 함께하는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펼쳐진다.
기념식 후 참가자들은 동래고에서 출발해 동래 출신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 생가와 수안인정시장을 지나
동래시장까지 1시간여 동안 1㎞ 구간을 행진한다. 이밖에 동래부동헌 내에선 태극 바람개비 만들기, 태극
타투 등 체험 부스와 포토존이 설치된다.
부산 곳곳에서는 태극기 달기 운동도 이어질 예정이다.
첫댓글 대한독립~~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