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램지는 5번의 뇌진탕 후 19세에 하키를 그만두고 UBC대에서 간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논문에서 BC주에서 약 2만3천여 명에 달하는 청소년(5-18세)기 뇌진탕 환자들 중 약 20% 미만이 병원을 통한 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JASON PAYNE
스콧 람제이(32) Scott Ramsay는 이번 주, UBC대학에서 간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논문 제목은 청소년기 뇌진탕 환자들에 대한 후속 관찰 연구다. 그의 연구에 자신의 사례가 포함돼 있는 것이 이채롭다. 그는 고교 시절, 유망 하키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 도중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하키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그는 칠리왁 브루인스, 씨애틀 썬더버즈 및 메디신 햇 터이거스 등에서 미래의 부푼 꿈을 펼쳐 나가고 있었다.
본인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 뇌진탕’ 환자 연구“증세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지속적인 돌봄 필요”
6피트 2인치의 키에 218파운드라는 신체 조건이 뛰어났던 람제이는 사고를 당한 순간,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2010년도 하키 영스타 토너먼트를 거쳐 당시 그는 아나하임 덕스 팀에서 꿈에 빛나는 미래를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 해 시즌에 속하는 여러 경기들을 치르면서 5회에 걸친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19세에 선수생활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그는 겉으로는 정상인 것 같았으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마치 허수아비와 같은 자신을 느끼게 됐고, 모친의 권유로 의사 진단을 통해 선수 생활을 접었다. 하키를 그만 둔 그는 UBC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해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 그는 BC어린이 병원 등에서 자신과 같이 갑작스러운 뇌진탕 등으로 의식에 혼미함을 호소하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주위에서 자주 관찰하게 됐다.
이 들 환자들은 어리기도 했지만, 자신들이 왜 이 같은 증세에 시달리게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신경학으로 까지 확대해 관련 환자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그는 한 소년이 검은색의 썬글래스를 끼고 병실의 모든 커튼을 닫은 채로 움직이지 않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이 장면은 자신이 청소년 시기에 했던 모습과도 똑 같았다.
그는 2016-17년 BC주에서 약 2만3천여 명에 달하는 청소년(5-18세)기 뇌진탕 환자들 중 약 20% 미만이 지속적인 병원 방문을 통한 후속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겉으로 증세가 잘 드러나지 않는 뇌진탕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을 통해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이들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