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태국 사찰 방문기 (4)
산위에 있는 새로운 건축양식의 사찰
왓 프라 닷 파 손 개우
(Wat Phra That Pha Sorn Kaew) 방문
글 | 김형근 (본지 편집인)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알아본 태국의 사찰은 대략 약 3만개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오랜 된 사찰과, 전쟁으로 인해 파손된 유적지만 보았다. 그것도 모두 평지에 있는 사찰이었다. 나는 산이 있는 사찰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안내자가 찾아낸 사찰이 ‘왓 프라 닷 파 손 개우(Wat Phra
Sarn Kaew) (태국 : วัด พระ ธาตุ ผา แก้ว, 의미 : 유리 절벽에 있는 사원)’이다. Phra Thart Pha Kaew라고도 알려진 불교 수행처 겸 사원이다. 한국사찰과 비유하여 설명하면 사찰과 더불어 수행을 하는 선방이 있는 곳이다.
태국 북 중부의 Phetchabun 주의 람 사크 (Lom Sak)와 핏사눌룰 (Phitsanulok) 사이에 있다. 이곳은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5 시간 운전해야 하는데 어제 머무른 핏사눌룰(Phitsanulok)에서는 2시간 거리였다. 핏사눌룩와 람 사크(Lom Sak) 사이의 고속도로 12 번 선상에 있는 Kheam Son 마을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830m 높이의 산위에 있다.
태국 지도
이곳을 방문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는 없고, 개인 차로 가야만 한다. 이 사찰은 방콕에서 멀고, 대중교통으로 올 수 없고, 최근에 만들어진 사원이기 때문에 한국불교계는 물론이고 세계 모든 곳을 찾아가고 흔적을 남기는 한국인 젊은 배낭족 조차도 이 곳을 찾은 한국인은 별로 없는지 어떤 자료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가는 길은 한적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도 떠 있었다. 오는 길에 트럭에 바구니 짐을 너무 많이 실어서 위험하게 보이는 트럭도 구경거리였다.
Wat Pha Sarn Kaew (Wat Pra Tat Pha Kaew)는 약 15년 전인 2004 년에 대부분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0 년이 되어서야 사원의 지위를 얻었다고 한다. 비록 사찰의 연륜이 짧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불교 수행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한다. 상주 스님은 5-6명 정도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할 때는 주지는 인도를 방문 중이라고 하였다. 주지스님은 나와 같은 나이라고 스님이 알려준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꼭 다시 방문해 달라고 한다.
방을 배려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대규모 사원 주변에 수 십층의 부속 건물을 두고 이 건물들이 수행센터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 스님이 5-6명 뿐이라고해서 이해는 잘 가지 않았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인구도 별로 없는 이 지역에서 이 사찰이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원 부근의 현대식 큰 아파트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 사찰은 최근세기 불교사에서 참여불교의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는 태국의 붓다다사 스님의 수행법을 따른다고 한다.
태국 사찰을 순례하면서 이들에게 직접 들은 것과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태국 불교도 예외없이 큰 변화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가자는 감소하고, 신앙형태도 변하고 있다. 이른 새벽에 탁발을 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지만 탁발을 중단한 곳도 매우 많다고 한다. 또 사찰들이 지역사회의 세속화 물결에 밀려 그 전통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사찰이 사회 세속화에 발맞추어 거기에 맞게 건축을 하는 사찰처럼 생각되었다. 여행자의 눈에도 사찰에 있는 스님들이 과연 현대사회에서 태국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도로위 트럭
사찰 주변 풍경
사찰 경내에서 필자
사찰입구
사찰 전경사찰 전경
타일과 도자기 등으로 장식한 사찰 내부
사찰은 사찰 입구에 도착한 후에 사찰 입구를 통과하여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갈 수 있었다. 밑에서는 사찰의 크기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맨 위에 올라가서 보니 맞은편에는 산이 마주보고 있었다. 밑에 보이는 건물들도 사찰 소유인데, 수행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로 보였다.
사찰과 주요 파고다 및 주변 건물에는 500 만 개가 넘는 다채로운 모자이크 타일과 도자기 제품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아주 독특하게 사원을 만들려고 한 것 같았다. 사찰 입구에는 연못이 있었지만 연꽃을 볼 수 없었다. 사찰이 산위에 있기 때문에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에서부터 타일과 도자기들을 볼 수 있었다. 사찰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느낌이었다. 수행처라기 보다는 관광지처럼 보였다. 산위에 있고, 독특한 양식 때문인지 이곳 방문자들은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었다. 태국 사찰로는 매우 파격적인 양식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맨 위층에서 보이는 5개의 앉아있는 부처상은 아주 특이한 건축물이었다. 정원도 많은 아름답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보였고,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주된 사원의 내부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주요 건물은 방문자에게 완전하고 개방되어 있었다.
비 전통적 디자인은 파고다 (pagoda)까지 확장되며, 5층에 걸쳐 연꽃으로 장식 된 모양이 그려져 있으며, 각 층을 연결하기 위해 센터를 관통하는 대형 유리 구조물로 되어 있다. 표면은 500 만개가 넘는 모자이크 타일, 도기 조각 및 찻주전자 조각과 중국 세트로 덮여 있으며 두 패턴이 동일하지 않았다.
태국 전통사원의 건축물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파격적이고, 또 대규모 불사인 이 사찰이 많은 비용이 들어간 만큼 이에 걸만큼 태국인들의 수행과 태국 불교 발전에 공헌을 해주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