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네요. '2022년 세모를 맞아 어제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기대하면서 개최한 초대전' '사람마다 다른 감성에 젖게 만드는 세모' 같은 뉴스나 기고문이 눈에 띕니다.
밑줄 친 '세모'는 한 해(歲)가 저문다(暮)는 뜻을 가진 일본식 한자어예요. 따라서 국립국어원에서는 가급적 '세(歲)밑'이라는 순화어로 바꿔 쓰기를 권장하고 있어요. 한 해를 뜻하는 한자어 '세(歲)'에 사물의 아래쪽을 뜻하는 순우리말 '밑'이 결합된 말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는 뜻이지요. 예를 들면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세밑 풍경을 잘 자아낸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연말(年末)'이 있고 '세말(歲末)'도 있어요.
연말에 자주 쓰는 또 다른 일본식 한자어로 '망년회(忘年會)'가 있어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이라는 뜻이지요. 이 말 역시 '한 해의 마지막 무렵에 그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서로 나누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 갖는 모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송년회(送年會)'나 '송년 모임'이라는 순화어로 바꾸어 쓰도록 국립국어원은 권장하고 있답니다.
[예문]
―코로나로 그간 한산했던 명동 거리가 세밑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아빠는 12월이 되면 송년회가 많아 가족과 저녁밥을 같이 먹는 날이 드물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