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유망주'
9일간 동대문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10일 막을 내림에 따라 내년 대회를 이끌 저학년 스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청룡기 대회를 빛낸 선수 중 톱클라스는 경남고와 부산고의 마운드를 각각 이끈 장신의 왼손 투수 김유신(16ㆍ1학년)과 장원준(17ㆍ2학년)이다.
김유신은 마운드에서뿐 아니라 2회전 결승 2점홈런에 이어 8강전에서 동점타를 날리는 등 매서운 타격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m89, 78kg의 체격조건이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한다. 장원준도 팀이 올린 2승을 모두 책임지며 8강 진출의 수훈갑이 됐다. 최고 140km의 빠른 볼과 안정된 컨트롤이 장점. 천안북일고의 2학년 김창훈은 내년도 한화의 1차지명 1순위인 왼손 투수. 물흐르는듯 유연한 투구 모션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39km의 직구와 코너워크는 '왼손 특급'이란 수식어를 달기에 손색이 없다. 경기고 우완 에이스 김웅비(2학년)는 안정된 제구력과 커브를 바탕으로 서울팀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청룡기 타격왕 출신인 덕수정보고 왼손 이용규(2학년)는 두산 정수근을 연상케하는 선수. 체구는 작지만 타고난 센스를 바탕으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중앙고 유격수 김재호도 톱클래스 유격수로 꼽히는 인재. 광주일고에는 오른손 투수 김성계가 돋보인다. 1m88, 79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km대의 묵직한 강속구는 내년도 김대우의 공백을 메울 거물급 투수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
이밖에 동성고 유격수 김주형, 인창고 내야수 윤석민, 휘문고 외야수 박윤석, 인천고 3루수 반재륭, 진흥고 투수 나한욱, 세광고 투수 송창식 등도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는 유망주들이다.
< 정현석 기자 h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