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욕식 전 말씀>
관욕단의 영정과 위패를 향해서 대령(對靈), 관욕(灌浴)을 하겠습니다.
OOO 영가님 이번 한평생 삶에서 그리고 그 이전의 오랜 생애를 통한 삶에서 몸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마음 가운데 남아있는 온갖 어두운 기억들 아픈 기억들, 그리고 편찮으셨을 때 고생하셨던 병고에 대한 아직 남아있는 아프다라는 마음의 느낌들까지 그리고 한 생애를 살아오면서 맺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남아있는 아픔 또 미련과 집착 서운함 등 마음의 짐이 되는 모든 감정의 응어리를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서 깨끗하게 씻으시는 목욕하는 의식이 관욕입니다.
마음에 남아있는 모든 업장을 이 관욕하는 시간에 다 소멸하시고 본래의 청정하고 지혜롭고 사랑 가득한 본성을 회복하셔서 극락세계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비궁전 지혜자리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종이 옷을 소 하면서 몸에 꼭 맞고 아름다운 옷을 새롭게 갈아 입으시기 바랍니다.
23년 동안 모셨다고 조금 전에 말씀을 들었습니다.
직접 모시는 것은 23년이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온통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크게 받으신 따님 그리고 사위 외손자 외손녀들, 또 비롯된 모든 귀한 인연들께서도 49재를 모시면서 미진한 모든 마음 다 깨끗하게 맑히시기를 바랍니다.
사랑 깊으시고 자녀를 낳으셔서 모든 분들에게 크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큰 업적을 이루신 우리 영가님을 위한 좋은 기억들을 보다 생생하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법문>
49재를 모시는 그 기간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돌아가실 때까지 삶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고 압축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닭이 알을 품고 병아리를 부화할 때는 21일 동안 오로지 품고 온도를 따뜻하게 보존을
합니다.
21일 동안 오직 집중하는 거예요. 정성을 계속 기울입니다.
안에서는 병아리가 아직까지 힘이 덜 생겼는데도 온 힘을 기울여서
부리로 껍질을 쫀다고 쪼는 것이 힘이 없으니까 줄줄 빠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줄줄빨 줄(啐)’ 자입니다.
그리고 21일 동안 온 정성으로 한시도 그 마음을 떠나지 않고 알을 품었던 그 어미닭이 바깥에서 쪼고 안에서는 병아리가 뿌리로 쪼고 이렇게 해서 정확히 맞아떨어졌을 때 그 껍질이 깨지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는 거예요.
21일이 되어서 병아리가 이제 어떻게 나옵니까? 삐약 하면서 나옵니다.
한자로 하면 비약(飛躍)입니다.
오늘의 영가님도 한평생 동안 온갖 공덕을 쌓으시고 큰 업적을 이루시고 사시다가 우리 눈으로 보이기에는 육신이 돌아가신 겁니다.
그렇지만 그 육신의 주인공은 조금 전 영가시어에서 잠깐 나왔죠.
물은 얼음일 때는 고체입니다.
그리고 인연 조건을 만나서 그 얼음이 녹을 때는 물이 되고 또 더운 불을 가하게 되면
그것이 수증기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H2O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고 줄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얼음으로 봐서는 물로 녹아버렸을 때는 죽은 것이 되고 또 물로 봐서는 얼음으로 있다가 물이 없었는데 얼음이 녹아서 불이 됐기 때문에 새로 태어난 것이 됩니다.
오늘의 영가님도 이제 더 지혜롭고 복덕이 가득한 광명의 세계에 거듭 태어나신 거예요.
그래서 얼음이 물로 됐을 때는 우리가 얼음만 원했을 때는 얼음이 없어졌기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지만 물의 세계에는 새로운 탄생이 일어나기 때문에 축하할 일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49일 동안 그리고 살아계실 때 온 정성으로 직접 모시면서 효도를 다 해 드린,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우리 행효녀(行孝女)님 참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존경과 또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네요.
만법화보살님과 상도거사님이 늘 언니 자랑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자랑하실 만합니다.
대표로 이렇게 부모님 잘 모시는 덕에 다른 자매들은 또 자기의 삶에서 건강하고 풍요롭고
행복을 누리면서 이 사회를 위해서 일을 통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또 효도를 드린 거예요.
효도의 종류가 여러 종류가 있다고 그러잖아요.
부모님이 연로하시게 되면 의식주도 돌봐드려야 되잖아요.
그 의식주를 편안하게 돌봐드리는 것이 큰 효도입니다.
그리고 또 사정에 따라서 형편에 따라서 객지에 나와서 부모님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회를 위해서 출세를 해서 자랑스러운 아들딸 손자 손녀가 되어서 활약하게 되면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는 않지만, 또 그 뜻을 받들어 드리는 효도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또 중요한 효도가 있죠.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사랑하는 우리 자제분들 또 손자녀들의 건강입니다. 그죠.
건강하게 환하게 웃으면서 손자는 아버지 어머니한테 효도하고 그리고 형제자매 간에 서로 우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시골말로 그런 말이 있습니다.
‘안 먹어도 배부르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큰 효도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또 금상첨화가 육신의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큰 효도지만 우리 영원한
생명인, 영혼이라고 그러죠.
그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해 드리고 49재를 모셔드리는 그 공덕은 우리의
말씀, 우리의 삶 설명으로는 말하기가 불가능하다고까지도 말씀하는 겁니다.
큰 효도를 해 주셨습니다.
오늘 49재 모신 아버님이 만약에 우리 따님한테 한 말씀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 것 같아요?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이죠. 오늘 한번 아버님 말씀 들어보세요.
“참 수고했다. 고맙다.” 하는 말씀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셔서 한번 말씀을 들어보세요.
사위한테 어떤 말씀 하실 것 같아요?
“고마 됐다. 배 부르다.”
“예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 사위님도 따님도 정말 고위 공직자로서 모범 공직자로 할약하고 또 그런 사위를 맞아들이는 것,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아버님은 아마 맨날 배부르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그 자체가 효도고 그것이 큰 업적입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드렸는데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불보살님한테 크게 칭찬 받으실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왼손자녀들도 그대로 부모님처럼만 사신다면 또 크게 출세하는 그런 삶을 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외손녀 예원님은 할아버지가 뭐라고 그러실 것 같아요. 질문 안 드릴 것 같았죠?
“엄마 말 잘 들어.”
돌아가신 조상님이나 살아계신 부모님이나 가장 큰 기쁨은 여러분의 건강입니다.
건강하게 서로 우애 있게 지내면서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자리에서 밝게 빛나고 여러분의 일을 통해서 한 분에게 또 한 분에게 이로움을 지을수록 조상님도 한 단계 더 높아지시는 거예요. 더 나아 가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의 삶은 우리의 삶만이 아니라 우리 조상님들과 함께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하시면 아마 대대손손 크게 가문이 창성 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49재를 맞이해서 또 우리 여일보살님 하청 회심곡도 공양 올려주시고 오늘 합창단 복장도 아주 좋으신 것 같아요. 합창 실력이야 원래 좋고.
합창도 아주 정갈하게 정성스럽게 수고하시고 함께 49재 정성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 나오셔서 가족 일로 이렇게 한 가족의 마음으로 49재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합장하고 반배하시는 것으로 인사하겠습니다. 우리 만법화 보살님 인사 말씀 한 말씀 하십시오.
(설판재자님 인사 중략(댓글))
장가를 잘 가셨는지 시집을 잘 가셨는지... 둘 다 잘 가셨는지.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_()()()_
첫댓글 <설판재자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 집이 딸만 다섯이거든요.
아들이 없다 보니까 넷째 언니가 저희 아버님을 한 23년 모셨더라고요. 언니가 평생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그게 생각나요.
언니가 하루 어디 갔었는데, 보온 밥통이 옛날에는 눌렀잖아요. 그런데 지금 돌리잖아요.
아버지가 연세가 연로 하시니까, 옛날만 생각하고 이 밥통을 이렇게 돌리지 못하고 누르기만 하신 거예요.
언니는 반찬이야 다 해 놓고 갔어요. 밥맛 떠드시면 되시는데 밥통을 열지 못해서 밥을 못 드신 거예요.
그래서 언니가 그 뒤로 여행을 못 간 거예요. 식사를 못하시니까.
그 말을 듣고 같은 자식인데 언니만 희생하고 너무 고생하니까 정말 너무 미안하고 항상 죄의식이 있더라고요.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기도했는데 오늘 아버지가 가시면서 언니에게 제일 고맙다는 말씀 전하신 것 같아요.
더불어 저도 언니한테 더 잘하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잘 사는 게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오늘 이렇게 49재 마치면서 그동안 온 정성으로 기도해 주신 스님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우리 도반님들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그냥 모든 게 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