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떠들썩했던 여름의 자취는 이미 사라지
고 없다.
그래도,
족함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
는다면, 한창중인 가을은 조금은 더 견
딜만하고 또 따뜻하지 않을까.
부천,
중앙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성인바둑강
좌 회원들과 부천무릉도원수목원으로
바둑나들이를 떠난 것은, 가장 옹골차
고 위대하게 가을을 나는 법일 게다.
성인바둑강좌를,
진행한지 10년을 기념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바둑나들이를 가기로 정했다.
하여,
봄에는 진달래동산으로 바둑나들이를 갔고,
여름에는 장미공원으로 바둑판을 짊어지고
갔으며, 가을을 맞아 지난 화요일(10월 15일)
부천무릉도원에서 바둑판을 깔게 되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자연에서의 바둑수
담은, 더없이 소중한 선물 같은 시간이다.
소나무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두는 바둑을 상상해 보라!
어디,
기원이나 집에서 두는 바둑과 비교할 텐가.
오늘,
초청된 김좌기 사범님(전 프로8단)을 처음 뵌
때는, 내 자식 초등학교 4학년 때니까 1998
년이다.
당시,
사범님은 신림동 대일바둑학원에서 유망주
몇 명을 지도하고 계셨는데, 신림역에서 서
울대학교 방향으로 약 20여분 올라가야 했다.
집이,
부천이라 멀어 일주일에 하루만 올라가 수업
을 받았고, 시간 나는 대로 토, 일요일 기원에
서 따로 만나 지도대국을 받았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성품이 늘 한결 같으시다.
26년이,
지나는 세월에도 가끔 만나, 바둑한 수 끝나
면 식사하면서 이야기꽃으로 시간가는 줄 모
르고 있는 중이다.
⌜격려의 힘」
타인을 격려하면
나 자신도 용기가 솟는다.
격려는 남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그림같은,
풍차를 지나, 나무에 뭐라고 써있나
올려다보니 옥조 같은 글귀다.
옳거니,
격려하면 용기가 솟고, 남과 자신도
변화시킨다하니 아끼지 말아야지.
돌 위에,
바둑판 올려놓으니 웅장하고 경이
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길 위에 人生이 있다는 것.
꽃을,
곁에 품고 두는 수담은 또 어떤가.
상상으로만,
그리던 모습이 여기서 펼쳐지니 신기
하기만 느껴진다.
장독을,
곁에 두고 오로삼매경.
어떤,
수식으로도 담을 수 없는 장관을 연출
하고 있다.
무작정,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다.
과도한,
불안도 문제지만, 안이한 대처도 역시
절대 금물이다.
데크에서,
내려다보니 신선이 따로 없네, 그려.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고, 명국은 자연
의 소리를 듣고 만들어 지는 건 아닐지.
‘처음과,
끝을 부처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듯이 ‘처
음과 끝을 AI(인공지능)에게 물어 보아야 할
판’이다.
김좌기사범님에게 지도받는 홍일점 여성회원
낭만은,
없어졌다지만, 항상 인공지능(AI)이라
는 스승이 있으니 경계를 풀지 말 것.
스포츠가,
다른 어떤 것들이 넘볼 수 없는 진한
눈물과 감동의 드라마를 제공한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다.
그 범주에,
두뇌스포츠인 바둑도 속했으면 좋겠다.
평화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