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무나 짙은 안개로 인해 산행을 하지 못하고
안개가 걷힌 오후에 도동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새벽의 짙은 안개는 아파트에서 마주보이는 디지스트 기숙사와 학교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아파트 바로 앞동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갈등....
어제도 안개가 짙었지만 산행을 감행하였는데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새벽 산행은 가로등 불빛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안개 짙은 새벽 길은 기관지와 호흡에 좋지 않아
어제보다 더 짙은 오늘 새벽은 산행을 가지 않고 쉬었습니다.
오후에 도동서원 가는 길을 드라이버하며
40년 만에 고향의 도동 서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6년 동안 도동서원은 늘 소풍가는 장소였고
400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는 도동서원의 상징이었습니다.
80년대 중반에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들과 대구에서 도동서원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하였는데
그 때는 포장되지 않는 다람재를 힘들게 넘었는데 오늘은 편안하게 도동서원 터널을 이용하였습니다.
이제 도동서원터널이 개통되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 가는 길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도동서원은 김굉필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는데
김굉필은 정여창과 조광조와 이황과 이언적과 함께 동방 오현으로 뛰어난 현인이며
김종직의 제자인 김굉필은 조광조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김광필의 스승인 김종직은 정몽주, 길재, 김숙자의 성리학 학맥을 이었으며
조의제문으로 무오사화 때 부관참시 되었고
그 때 김굉필은 유배되었다가 갑자사화 때 처형되었고 그의 제자 조광조는 기묘사회 때 사약을 받았습니다.
김종직은 조계문의 딸과 혼인하였는데 조계문의 아들 조위는 성리학의 대가였으며
김종직이 부관참시를 당한 무오사화때 김굉필과 함께 유배되어 유배지에서 병사하었으며
김굉필이 유배지에서 처형당한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 되었습니다.
조계문과 조위, 그리고 안동에서 경상좌도의 성리학을 이끈 이황을 비판한 조식은 창녕 조(曺)가로
합천과 진주에서 경상우도의 성리학을 이끌었으며 곽재우 등 임진왜란 때 의병을 길렀습니다.
도동서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오대 서원의 하나로
영주의 소수서원과 경주의 옥산사원과 안동의 도산서원과 안동의 병산서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영주의 소수서원은 안향을, 경주의 옥산서원은 이언적을, 안동의 도산서원은 이황을,
대구의 도동서원은 김굉필을, 안동의 병산서원은 류성룡의 학덕을 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고
도동서원은 대구의 중요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