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요 11:7)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
(요 11:8) 제자들이 말하되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요 11:9)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요 11:10)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
성도들 사이에 잘못된 생각 중에 하나는 ‘일이 잘되면 하나님의 뜻이고 일이 잘 안되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는 생각입니다. 위의 말씀 8절에 제자들도 유대로 갈 경우 겪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유대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주님을 말리려 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어떤 잘못된 생각이 또 있냐면 하나님의 일을 하면 무조건 힘들고 어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도 아니면 모, 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의 뜻을 놓치거나 하나님의 뜻이 아닌데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이 잘된다고 하나님의 뜻도 아니고 안된다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뜻일 뿐, 일의 성공 여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베드로가 복음을 전하자 그 즉시 삼천 명이 회개 했지만(행 2:41) 바울이 가는 곳에는 모든 성(city)에서 핍박이 기다리고 있다고 성령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행 20:23).
결론적으로 ‘일이 잘된다고 하나님의 뜻인 것도 아니고, 안된다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모든 사람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일반적인 뜻은 성경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처럼요(딤전 2:4). 그런데 한 개인의 특정한 상황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언인지는 성경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온전히 그 개인과 하나님의 관계에 달려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디로 이사를 갈 것인가, 사업장을 옮길 것인가 말 것인가, 어느 대학에 갈 것인가,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 등)
이런 경우, 나보다 더 하나님과 친해 보이는 사람들(소위 은사자)에게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계속적으로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그분과 직접 교제하는 것이며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입니다(요 3:16). 그렇게 볼 때, 한두 번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나와 하나님의 관계에 달린 것입니다. 혹여 은사자의 도움을 통해 100% 하나님의 계획대로 산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이 직접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가는 영생을 누리지 못했다면 과연 그 삶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했는지, 그것은 의문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을 보면 예수님이 유대로 가실 경우 돌에 맞을 위험성이 있었지만 사실 예수님은 돌에 맞으신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는 고난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에 맞은 적은 없지만 결국 채찍을 맞고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울이 매를 많이 맞긴 했지만 뱀에 물려도 해를 입지 않았던 것을 볼 때, 복음 때문에 받는 고난과 하나님 뜻 밖에 있어서 겪는 피해는 분명 다른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한 문장으로 답을 드릴 수 없는 주제를 논하는 것이 저도 즐겁지만은 않지만, 이것이 ‘우리 개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일반화될 수 없고 결국은 그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달렸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대신 제가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그 여정(=영생)을 시작하고 끝까지 추구하는 것이, 그 관계(=영생) 없이 은사자들을 통해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100%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하나님의 뜻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길을 잘못 들더라도 하나님의 관계를 계속 추구하는 한, 그러한 사람은 성령께서 인도해 주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이 진정으로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원한다면 결국엔 그 뜻 가운데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할렐루야! 주님의 긍휼로 인해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