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필라르시장이 한국에서 출범한 한 글로벌 청년봉사단체를 두고 한 말이다.
필리핀 다바오에서는 이 단체의 환경 챌린지가 결의안으로 채택돼 시의회를 통과했고 유럽의 국제환경단체는 이 단체명으로 개발도상국가에 1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를 무대로 발로 뛰는 이 단체는 전 세계 MZ세대 직장인들로 구성된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교회)가 설립된 175개국 7500여 지역을 기반으로 각 직장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이를 지역사회, 국제사회로 확산해가고 있다.
단체는 이달 말까지 세계 직장인들의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을 돕는 ‘이면지 사용하기 챌린지’를 진행한다. 지난해 이메일함 비우기를 시작으로 올해 손수건 사용하기, 자전거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챌린지에 이은 것이다. 참여자가 홈페이지에서 콘텐츠 시청과 실천 서약을 한 후 직장 내 활동상을 SNS에 올리고 주변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환경 지식과 실천방법을 쉽고 흥미롭게 익힐 수 있도록 2~3분 분량의 짧은 영상과 카드뉴스도 제작됐다. 16개 언어로 제작된 영상에는 A4 용지 한 장당 3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하루에 이면지 10장을 꾸준히 사용하면 연간 10.9㎏의 이산화탄소가 감소된다는 정보와 이면지 노트 만드는 법 등이 소개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콜롬비아, 우루과이, 카메룬, 인도, 쿠웨이트 등 12개국에서 참여한 가운데 시행 열흘 만에 각국 참여자들의 소감과 성과가 답지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ASEZ WAO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Green Workplace(직장 내 친환경 활동)’ 프로젝트 일환으로 ‘Green Workplace’는 직장 내 절전, 절수, 절약을 위한 12가지 실천 활동을 주축으로 한다.
ASEZ WAO 관계자는 “현재까지 60개국가량에서 41만2000여명이 챌린지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약 877t을 저감한 성과를 거뒀고,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22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며 “챌린지는 일회성이 아닌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할 뿐 아니라 동료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한 이들은 직장생활에 일어난 여러 변화들을 소개했다. 접착식 메모지 대신 이면지를 사용하고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곽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다. 퇴근할 때는 메일함을 깨끗이 비우고 멀티탭을 끄는 것도 잊지 않는다.
“거북목과 허리통증에 시달리다 챌린지를 계기로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게 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는 엄송희(26·사무직)씨의 사례도 있었다.
직장 내에서 ASEZ WAO 회원의 활동을 접한 김유나(46·금융업) 팀장은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을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면 어렵거나 귀찮을 수 있는데, ASEZ WAO 캠페인은 개개인 마음속에 실천에 대한 씨앗을 심어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도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챌린지 활동에 환영과 지지를 보냈다. 뉴질랜드 포리루아의 아니타 베이커 시장은 “정말 멋진 챌린지다. 여러분의 다양한 활동을 지켜보면서 ASEZ WAO야말로 지구의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됐다”고 격려했다.
필리핀에서는 챌린지가 도시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메일함 비우기 챌린지가 진행되었을 당시 ASEZ WAO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은 필리핀 다바오의 필라프 브라가 시의원이 시의회 정기세션에서 해당 활동에 대한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됐다.
단체는 ‘Green Workplace’ 외에도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지자체와 연대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푸른 숲을 조성해 생명의 터전을 회복하고 사막화를 방지하는 ‘Mother’s Forest(전 세계 나무 심기)’를 14개국에서 진행하고 나무 6000여 그루를 심었다. 그중 페루 리마, 필리핀 다바오 등지에서는 지자체가 일정 구획을 ‘Mother’s Forest’로 지정하고 ASEZ WAO와 함께 꾸준히 녹지로 가꿔가고 있다.
‘No More GPGP(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도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수거한 폐플라스틱만 24개국에서 8만7560㎏에 이른다.
이밖에도 ‘Green Earth’(거리·공원 정화), ‘Blue Ocean’(해변·바다 정화) 등 환경보호활동을 비롯해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 지원, 복지증진, 긴급구호, 문화교류 등 다방면의 활동을 벌인다.
세계를 무대로 한 ASEZ WAO의 열정과 패기 어린 실천에 각국에서 수상이 잇따른다. 지난 11월과 3월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상 은상, 그린월드상 금상과 동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2020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얻었고 그린월드대사에도 위촉됐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상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인도 아마드나가르시장 표창, 페루 우앙카요시장 결의문, 칠레 킬리쿠라시장 표창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상을 받았다.
ASEZ WAO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Save the Earth from A to Z)’에 ‘우리는 한 가족(We Are One Family)’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우리가 한 가족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ASEZ WAO 측은 “새해에는 더 많은 국가와 직장인들이 친환경 생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참가자들의 소통도 더 넓혀갈 것”이라며 “지역사회 각계각층과 긴밀히 협력해가며 지구와 인류를 위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활발히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Green Workplace’와 이면지 사용하기 챌린지의 자세한 내용과 참여방법은 홈페이지(asezwao.org)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