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전적 4승4패에서 격돌한 신진서 9단(오른쪽)과 당이페이 9단. 사연 많은
승부의 내용을 보여 왔던 두 기사는 운명처럼 올해 벌써 4번째 대결을 펼친 결과 신진서가 143수 만에 완승을
거뒀다(사진=藍烈).
1회 천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2회전
박정환ㆍ신진서
승, 김지석ㆍ이동훈 패
신진서 9단이 상대전적 4승4패를 기록
중이던 당이페이 9단을 꺾고 B조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이동훈 9단과 벌인 '형제대결'의 승자가 됐다.
23일 베이징 중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제1회 천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2회전(조별
8강전) 결과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기사는 7명 출전했고, A조의 3명이 1회전에서 전원 탈락한 가운데 B조의 4명이 2회전에 나섰다. 김지석
9단은 탕웨이싱 9단에게 패했다.
▲ 2회전이 열리고 있는 중국기원 2층 대회장 모습. 총 7명이 출전한 한국기사들은
A조의 3명 전원이 1회전에서 탈락하고 2회전에는 B조에 배치된 4명이 출전했다.
8월 이후 지지 않고 있는 신진서 9단은 국내외 기전 17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김지석이 세웠던 16연승을 넘어선
올해 최다연승 신기록이다(자신의 종전 최다연승은 14연승). 당이페이에게는 LG배 4강, 농심신라면배와 춘란배 본선 등 중요한 승부에서 쓰라리게
패했던 기억을 갖고 있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7월 백령배 8강에서 당이페이
9단을 완파한 데 이어 또다시 완승을 거뒀다. "포텐이 터진 것 같다"는 바둑TV 원성진 해설자. B조 준결승 상대는 2패 후 1승을 기록 중인
탕웨이싱 9단이다.
▲ 랭킹 1위 박정환 9단(왼쪽)과 6위 이동훈 9단의 '형제대결'. 상대전적
6승2패로 벌린 박정환 9단이 B조 3회전(4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이동훈 9단에게 146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KB리그 출전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벌인 이동훈은 이날 대국 중 맨 먼저
돌을 거두고 말았다. 박정환은 8승4패로 앞서 있는 동갑내기 탄샤오 9단과 B조 결승 티켓을 다툰다.
-신진서, 올해 최다 연승
신기록
-한국 2명, 중국 6명 3회전 진출
한편 A조에서는 구쯔하오-천야오예, 롄샤오-장웨이제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일본의 유일한 진출자였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구쯔하오 9단에게 패함으로써 중국기사 4명이 A조 대진표를 채웠다.
▲ 2014년 12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이뤘던 김지석 9단(왼쪽). 어찌된 일인지 그 후의 4차례 대결을 모두 내주었다.
중국이 올해 창설한 천부배는 우승상금 20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의 메이저 기전으로 각국 대표 32명이 16명씩
두 개조로 나뉘어 각조 1ㆍ2위가 결선 4강에 오르는 시스템. 조별 16강 토너먼트, 이어 AㆍB조의 1ㆍ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3번기
진출자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한국 2명, 중국 6명이 살아남은 3회전은 25일
속행된다. 대국 개시는 한국 시각 오후 1시 30분.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 한중일의 후배 기사들을 꺾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 판팅위 9단에게 반집승한
동갑내기 탄샤오 9단과 B조 준결승을 치른다. 박정환이 8승4패로 앞서 있다.
▲ 올해 최다연승 신기록을 작성한 신진서 9단. 김지석 9단이 갖고 있던 16연승을
갈아치웠다. 다음 상대는 탕웨이싱 9단.
▲ '죽음의 조'에서 커제 9단을 잡은 후 탕웨이싱 9단에게 발목을 잡힌 김지석 9단.
▲ 천부배 1회전(21일)을 중국에서, KB리그 12라운드(22일)를 한국에서, 천부배
2회전(23일)을 중국에서 치른 이동훈 9단. 밤 비행기로 양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벌였다.
▲ 김지석 9단을 제치고 신진서 9단과 맞서는 탕웨이싱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