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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카페 게시글
정자나무 아래 앉아서(자유게시판) 스크랩 어촌 새댁의 칼큼한 손맛, 파도리 횟집 (태안군 소원면)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446 15.06.16 09:4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파도리 어촌마을 입구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는 태안반도의 가장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어촌마을로서
파도가 만들어낸 해옥이 해변을 가득 덮고 있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 오려면 태안읍에서도 서쪽으로 약 20Km 정도를 더 달려와야 하죠
태안읍내에서 만리포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만리포 해수욕장 전방 약 3Km 지점에 '
파도리 해수욕장' '어은돌 해수욕장'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 표지판을 따라 넓은 들판길과 갯벌길을 번갈아 가며 약 4~5Km정도를 더 달려오다 보면
이렇게 파도리 어촌마을과 만나게 되죠
 
파도리 어촌마을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는 아직 매끈한 펜션과 대형 음식점, 대형 횟집들은 없지만
농사를 짓는 호젓한 농가나 마을 슈퍼에서 민박을 할 수 있습니다
 
서해에서는 보기 드문 파도리 해변의 매끈한 해옥이 있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있고
후덕한 시골민심이 있고 또한 해변의 조약돌 밭을 맨발로 거닐수 있어 더 없이 좋습니다
 
파도리 해수욕장 입구
 
파도리 해수욕장이 자연생태가 잘 보존이 될 수 있었던 원인은 대산공단과 만대리 사이에
방조제가 건설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수 있습니다
 
서해고속도로 상에 있는 서해대교에서 당진 부곡, 고대공단, 그리고 성구미, 석문방조제, 대호방조제,
삼길포, 대산공단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지금도 여전히 부산한 길목이죠
 
요즘 서해대교와 방조제로 이어진 당진, 서산의 해안가는 조금도 성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고층빌딩과 대형횟집촌, 대형펜션촌 그리고 갯벌을 매립하여 조성한 대규모 공단들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아직 이곳 파도리는 자연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마을 보건진료소가 있고 곧장 가면 통개항과 아치내라고 하는 아주 작고
아담한 어촌마을이 있죠. 통개항은 태안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주 고적한 항구이고 아치내는
양식장 마을이였는데 지금은 폐쇄 되었습니다
 
아치내는 다음 기회에 소개를 시켜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파도리 해변으로
한 번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한 바퀴 돌아가면 파도리 해변이죠
 
파도 초등학교 -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자그마한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총 학생수는 30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내가 소개 시켜드릴 파도리 해변의 인천횟집 아이들도
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파도 초등학교
 
늘 파도가 철썩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던 이 학교의 아이들은 바람과 파도,
그리고 해변을 덮고 있는 조약돌 밭이 놀이터이자 친구라고도 합니다
이 학교 정문을 나오면 곧 바로 파도리의 조약돌 해변이니까요
 
이런 바닷가 마을의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 
어린시절의 순수함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하게 배여오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늘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 젖어 살면서 잊어 버렸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또 순수했던 어린시절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죠
 
파도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파도리 해변
 
파도 초등학교 앞에는 이렇게 넓고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이 바로 해옥으로 유명한 파도리 해수욕장이기도 합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파도리 해변의 인천횟집
 
그물과 통발이 집집마다 널려 있는 파도리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몇 바퀴 돌아 나오면
이처럼 파도와 함께 조약돌이 나뒹구는 시원스런 파도리 해변을 볼 수 있죠
 
파도리 해변은 갯바위가 있고 바위절벽이 있고 바람과 파도
그리고 햇볕에 빛을 반짝반짝 발하는 해옥들이 해변을 가득 덮고 있는 아담한 어촌마을 입니다
 
이곳 해변가에는 횟집이 하나 있는데 서울에서 이사온 새댁이 하고 있는 횟집이죠
인천횟집이라고...
 
그래서 물어봤죠 ?
인천에서 이사 오셨냐구요
 
그런데 인천이 아니라 서울에서 이사왔다고 하네요. 5년전에요  
"인천횟집" 이란 간판은 전에 하시던 분이 사용하던 상호인데 그냥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나는 친구와 함께 갯벌길을 따라 이곳 파도리 해변에 왔다가 바닷가에 자그마한
횟집 하나가 있기에 들어가 봤더니 서울에서 이사온 새댁이 하고 있는 횟집이었습니다
 
그럼 서울에서 이사온 새댁의 횟집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나...한 번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파도리의 인천횟집 -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파도리 해변 인천횟집
 
바다가 바로 코 앞에 있으니 바닷물은 그냥 현장에서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인지 고무다라 속의 해물들도 보다 더 싱싱해 보였죠
안면도의 횟집들 처럼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있는 해삼, 멍게, 대합
 
바지락과 담치(자연산 홍합)
 
오른쪽 그릇에 들어 있는것은 "담치"라고 하는 조개류인데 자연산 홍합이라고 합니다
양식 홍합은 껍질이 얇고 육질이 물컹물컹한 반면 자연산 홍합인 "담치"는 껍질이 두껍고 
육질도 쫀득쫀득한것이 특징이죠
 
성게도 있습니다
영덕의 강구항이나 부산의 자갈치에서 봤던 성게 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속은 꽉 차 있더라고요
 
인천횟집에서 내다 본 파도리 해변
 
파도리의 해변가에는 이곳 인천횟집 한 군데가 있고 마을입구에 조촐한 횟집 몇군데가 더 있습니다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 나으 칭구
 
광어회를 한 접시 시켰는데 메인 메뉴인 광어회가 나오기전에 뭐 이것저것 한 상 차려 줍니다
태안의 가장 서쪽 끝 한적한 어촌마을 횟집 치고는 음식이 꽤 정갈하게 나오네요
 
가운데 가장 큰 그릇에 담어져 있는 물건은 좀 전에 내가 이야기 했던 자연산 홍합 "담치" 입니다
같은 홍합이라고 해도 시장에서 파는 양식홍합과는 맛이 전혀 다르죠
알도 아주 크고 쫀득쫀득...머거본 사람만이 저 담치의 진정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콤한 장떡과 멍게, 성게, 게 다리, 해초 국수무침, 소라, 생굴, 새우 등
몇가지를 먼저 차려 주기에 일단 소주에 담치를 하나 까서 먹어 봅니다
 
서울에서 5년전에 파도리 해변으로 이사 왔다는 인천횟집 새댁
 
아무리 봐도 회를 잘 뜰것 같지 않은 분위기인데 회 뜨는 솜씨는 아주 능숙했고
요리 또한 변두리 해변의 횟집 치고는 아주 칼큼하고 정갈하게 차리더군요
 
회 뜨는 법을 어떻게 배우셨냐고 물어 봤더니 뭐 일부러 배운것은 없고
전에 하시던 아즈버님 일을 조금 도와주다 보니 저절로 익혀지게 되었다나요
 
이 횟집은 전에 이 새댁의 아즈버님이 하셨었는데 장사가 벨로 신통치 않아 그만 두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횟집을 인수하게 되었다네요
 
아이도 하나 있는데 이 마을에 있는 파도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 아빠는 이 마을
의 어촌계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이 아빠는 주로 밖에서 어촌계 일을 보고
새댁이 이 횟집을 맡아서 하고 있다네요  

 

 서울에서 5년전에 파도리 해변으로 이사 왔다는 인천횟집 새댁

 
아이가 성장하면 교육문제 때문에 도시로 다시 나가야 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중학교, 고등학교 까지
는 이 부근에 있는 소원면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보낼 생각이라고 합니다
 
요즘 도시 아이들은 학교 수업시간이 끝나면 뭐 이런저런 학원에서 밤 늦게 까지 혹사 당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불때 참 잘 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으로는 걱정이 있는듯 합니다
그래도 시설이 조금 더 잘 되어 있는 도시의 학교에서 교육을 시켜 보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소주 두어병을 비운 나의 친구가 얼근해 지자 한 마디 하네요
이런곳에 자리잡고 살게 된것도 다 복이라면서 아이들은 이런 대자연에서 뛰 놀아야 
정서도 함양되고 또 제대로 잘 클 수 있다고...
 
티브와 컴에 매달려 사는 도시 아이들에 비하면 정서적으로도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고 
또 학교 교육 보다도 부모의 교육이 아이들을 더 훌륭하게 키워낼수 있다나....
 
하지만 현대세계의 저급한 문화는 전파를 타고 이곳 파도리 해변까지 침투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대자연속에서 살아도 티브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일이죠
이곳 새댁도 늘 그런것이 걱정이라고 합니다
 
평화로운 오후 시간의 파도리 해변 인천횟집 
 
이번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하여 작년 여름은 사람하나 찾지않는 썰렁한 마을로 변해 버렸었는데
봉사활동을 왔던 그 수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으로 바다가 깨끗해 졌으니 이제 사람들도 이곳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곳 파도리 해변은 7~8월 피서철만 빼고는 늘 이렇게 한산한 모습이라고 하네요
 
인천횟집 앞에서 본 파도리 조약돌 해변
 
요즘 도시 아이들은 각종 전자오락이나 인터넷 게임의 놀이문화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이런 바닷가
마을 아이들은 이렇게 늘 대자연속에서 뛰놀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오지의 어촌마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세월이 많이 지나도 순수했던 시절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게되죠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 파도리 해변 -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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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15.06.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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