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미옥 씨 직장 방문
김미옥 씨는 청소하는 일이 즐겁다고 한다. 청소가 왜 즐거운지 여쭈었다. 선뜻 대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유를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미옥 씨는 그저 청소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나는 청소하는 게 좋아. 집 청소도 내가 다 하고 그래. 민정아, 민정이도 청소 좋아해? 나는 청소 좋아해. 좋아해서 하는 거야.”
“미옥 씨, 혹시 직장에서 일하는 거 힘들지는 않아요?”
“힘 하나도 안 들어요. 재밌어.”
디애플스토리는 꽤 넓은 건물인데, 그 넓은 곳을 청소하는 일이 힘들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즐겁다는 미옥 씨의 말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 싶었다. 김미옥 씨의 이야기를 듣고, 김민정 씨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빗자루로 청소하는 행동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김민정 씨는 청소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박현진 선생님께서 “김민정 씨 혼자서도, 전담 직원의 도움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오늘의 대화에서 살펴본 결과, 김민정 씨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일이 청소가 맞을까?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 정선영 씨 직장 방문
정선영 씨와 같이 출근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봤다. 사장님과 같이 출근해서 일을 했는데,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몸에 익은 듯 척척 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 김민정 씨는 정선영 씨가 근무하는 모습보다 카페 안에 있는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이 많았다. 김미옥 씨가 일하던 곳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정선영 씨도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고 했다. 김민정 씨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없다고 했다. 김민정 씨도 정선영 씨의 일에 대해 궁금한 것은 없는 듯했다. 달 카페 사장님이 계셔서 전담 직원의 입장에서 궁금한 몇 가지를 여쭈었다.
먼저, 정선영 씨를 채용하는 것을 망설이시지는 않았는지 질문했다. 사장님은 채용하는 자체를 망설이지는 않으셨다고 했다. 하지만 선영 씨가 일을 하는 동안 혹시나 사고가 나면 어쩌나,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많이 하셨단다.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보다 근무 시간도 길었기 때문에 그 점이 가장 부담스러웠다고…. 그래도 선영 씨에게 그 동네가 익숙한 곳이라는 것을 전담 직원에게 들었고, 선영 씨가 앞에 있는 미용실이나 교회 분들과 인사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걱정이 줄었다고 하셨다.
지금의 근무 내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여쭈었다. 음료를 만들고, 안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 등 정선영 씨가 할 수 있을 일을 많이 궁리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선영 씨와 연습을 많이 하셨는데, 조리 공간이 좁아 계속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근무 시간이나 내용을 계속 바꿔가며 정선영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셨다. 지금 하는 일은 선영 씨가 혼자서도 잘 하는 일이라서 좋다고 하셨다.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김민정 씨가 그런 사장님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일할 수 있도록 궁리해 주는 사장님. 디애플스토리 사장님도 미옥 씨가 일을 하고 나면 같이 대화를 나누신다고 했다. 일할 때 어떤 점이 불편한지 묻고,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는다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장님. 이웃들의 직장을 찾아보니 알 것 같다. 결국은 사람이다.
2025년 1월 21일 화요일, 구주영
김민정 씨 덕분에, 구주영 선생님 덕분에 김미옥 씨와 정선영 씨 일하는 모습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또 사장님들에게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민정 씨에게도 좋은 인연이 생기길 바랍니다. 신아름
이웃의 직장을 다니며 직장생활과 구직을 궁리하는군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미옥 씨와 정선영 씨가 건네는 조언, 박현진 선생님의 조언, 달 카페 사장님 말씀, 참 귀합니다. 김민정 씨와 구주영 선생님에게 유익했겠습니다. '결국은 사람이다.' 달 카페 사장님의 말씀과 구주영 선생님의 결론에 깊이 공감하며 감사합니다. 좋은 직장 좋은 사람 예비하실 겁니다. 응원합니다. 월평
첫댓글 당사자의 구직을 도울 때, 취미 활동처를 찾는 것과는 또 다르게 궁리하며 돕는 다른 동료의 기록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당사자의 일로,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이루게 거든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구주영 선생님 기록을 통해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