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은 김장 하셨습니까?
금년에는 몇 포기나 할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여러 종류의 김치를 먹을 수 있으니 조금만 하자.
그래도 자식들, 독거노인을 생각하면 50포기는 해야 할 것 같다.
김치를 예전에는 지(漬)라고 했다.
이규보의 동국 이상국집에서 김치를 감지(監漬), 1600년대 요리서인 주방문(酒方文)에 김치를 심채沈菜)라고 했다.
홍만선의 산림경제에서, 심채와 저(菹)를 합쳐 침저(沈菹)라고 했다.
심채는 '팀채'로 다음에는 김치냉장고인 딤채가 되었다.
남도 지방에서 김치는 지(漬)라고 한다.
짠지는 양념하지 않고 소금에 절인 김치다. 이북에서는 김치 모두가 짠지다.
아는 채 좀 했습니다.
김치를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어 놓으면, 이듬해 여름까지 든든한 양식이 된다. 그래서 김장을 반년 양식이라고 했다.
김치가 제대로 맛을 내려면, 배추는 다섯 번 죽어야 한다.
땅에서 뽑을 때 죽고,
배를 가를 때 죽고.
소금에 절일 때 죽고,
고춧가루에 비빌 때 죽고,
장독에 담아 땅에 묻을 때 죽고.
수능 보는 날과 김장 하는 날은 어찌나 추웠던지!
한국인은 김치가 있어야 밥을 먹는다. 그래서 밥이 하늘이라고 했다.
혼낼 때 : 밥 없을 줄 알아!
고마우면: 밥 한 끼 살게.
안부 물을 때 : 밥은 먹고 지내니?
아프면 : 밥은 꼭 챙겨 먹어라.
인사말 : 진지 잡수셨습니까? 밥 먹었어?
싫은 사람 : 밥맛없는 사람.
게으른 사람 : 밥값은 해야지~
미우면 : 그 사람과 밥 먹기 싫어
나쁜 짓 하면 : 콩밥 먹는다!
한심하면 : 어유! 이 밥팅아!!
실망할 때 : 목구멍에 밥이 넘어 가냐?
쓸데없는 일: 그게 밥 먹여 주냐?
정이 없을 때 : 밥맛 떨어진다.
무사태평 : 밥만 잘 먹더라!
좋은 사람 : 밥 잘 사는 사람
힘쓰는 일 : 밥심으로.
우리 마누라 : 밥 잘 차려주는 여자
해병대출신 집안
남편- 밥이 너무 되잖아!
아내- 안되면 되게 하라고 욱박지를 땐 언제고
시인 전병철
무김치 아버지와
배추김치 어머니 사이에서
총각김치 아들과
열무김치 딸이 태어나
물김치 국물에 목축이고
외칩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김치 깍두기 가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