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경, 뉴xx 사이트에 '문명4' 아이템이 올라왔습니다.
막 Civ Fanatics 사이트에서는 '문명4' 의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Amazon과 EB Games 등의 사이트에서
pre-order, 즉 선주문을 하는 사람에 한해서 Special Edition(한정판)
을 제공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뉴xx 사이트에서 제시한 가격이 상당히 비쌌지만 그래도 지난 번
Civ3 Complete를 무척 편리하게 구입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연히 '한정판'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죠.
계산해 보니 비용도 대략 3천원 가량이나 쌌기 때문에
저는 넋놓고 '문명4'의 발매일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 '한정판을 받게 될는지'
에 대한 질문을 올렸지만, 사이트의 운영자 분은 정확한 대답을
해 주시지 못했고, 그 때부터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발매일을 하루 앞두고서까지 뉴xx 에서는 한정판 입고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했고, 단지 발매일이 연기되었다는 공지만
올라왔습니다. 제 가슴은 타들어가기 시작했죠.
결국 24일을 훌쩍 넘은 26일, 뉴xx에서는 '한정판' 입고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통보해왔고, 저는 약간은 분한 마음에
dark-portal을 열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이제 그냥 가만히 일반판을 받을지
모험을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했고, 결국 저는 홧김에
뉴xx 에서의 주문을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그쪽 운영자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전화를 드리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 때는 한정판을 소장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뉴xx의
빠르지 못한 대처가 더 화가 나 있는 상태였지요.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일반판으로라도 '문명4'를 소장할
것을.... 하는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뉴xx에
주문을 하려고 기다렸으나, "11월 7일에야 입고가 된다"는 공지를
읽고 뉴xx에서의 주문은 아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10월 31일, 결국 저는 EB Games에 주문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대략 3일 정도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하셨으므로, 차라리 뉴xx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빠를 거라고 믿었죠.
역시 '일반판'에 대한 주문만 열려있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빨리 정품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거금 $80을 주고
EB Games에서 '일반판'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한정판'에 대한 미련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서,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EB Games의 운영자에게
"혹시 한정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객님이 주문하신 상품을 한정판으로 바꾸었
습니다."라는 답메일이 왔습니다. 그 때까지 약간은 아쉽고
짜증스러웠던 마음이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이미 발매일이 지났고 가판대에서도 내려온 한정판을
과연 보내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문이 처리되지 않고 신용카드의 승인조차 진행되지
않았기에 더욱 더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11월 1일이
할로윈이더군요. 미국인들의 휴가철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나 다를까, 11월 2일 저에게 "카드 승인을 하려면 거래 은행
정보를 보내달라"는 메일을 받고, 바로 제가 거래하는 은행을
알려주었습니다. 결국 "빨리 게임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물 건너 갔지만, 그래도 "한정판"을 받을 수 있다는 1%의 가능성으로
지난 주를 보냈습니다.
11월 7일 오전, 제 핸드폰으로 외국 거래 승인을 알리는 문자가 왔고,
저는 바로 주문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UPS를 통한 배송을 확인
했습니다.
11월 8일, 드디어 제품이 입고되어 앵커리지 공항을 출발,
11월 9일, 인천 국제공항에 제품이 도착하여 통관 절차 완료,
드디어 오늘 11월 10일 오전 9시, 회사로 UPS의 전화가 왔고,
저는 신분을 확인한 뒤에 '문명4'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배달을 신청했기 때문에, 사실 저는 "과연 한정판이 왔을까?"
에 대해서 무척 궁금했습니다. 늦은 근무를 끝마치고 9시가 넘어서
들어오자마자 저는 패키지를 찾았습니다.

[ 생각보다 작은 패키지. 외국에서 3일만에 날아온 특급 우편 ]

[ 주문서에도 분명히 "Civ4 with Bonus"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패키지샷을 찍은 뒤 우편물을 뜯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 오, Special Edition 이다! ]
분명 겉에는 Special Edition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역시
반신 반의 했습니다.... "이거 겉에만 SE가 찍혀있는 거 아니야?"

[ 네이비 블루의 SE,... 역시 SE! ]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겉봉을 걷어내자,.... 오. 그 네이비 블루의
SE 패키지가 제 눈앞에 있었던 겁니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 OST CD, 키보드 템플릿, 게임 CD ]
SE 패키지의 안을 열어보니 제가 꿈에도 그리던 사운드 트랙 CD와
키보드 템플릿, 게임 CD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 테크 트리와 스프링 바인더 매뉴얼... 분명 SE ]
아직도 "지금 내가 보고 만지고 있는 이게 SE일까?"를 의심하는 저에게
"테크 트리"와 "스프링 바인더 매뉴얼"은 분명히 SE 패키지임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 역시 두꺼운 224 페이지의 매뉴얼, 가장 갖고 싶었던 것 ]
두꺼운 매뉴얼. 정말 이 매뉴얼을 보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제는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매뉴얼을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이
가슴에서 벅차올라 온 몸을 휘감았습니다.

[ 찬란하게 빛나는 '문명4'의 화면, 그리고 키보드 템플릿 ]
CD를 넣고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드디어 '문명4'의 오프닝을 다시 봤습니다.
Dark-portal에서 이미 한 번 본 오프닝이지만, 제 손에 들어온 정품을 설치하고
처음 보는 오프닝이라, 그 감동은 남달랐습니다.

[ 키보드 템플릿을 뒤집은 모습... 자랑 스런 Civilization 4의 앰블렘 ]
정말, 파란만장한 2주일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의 그
괴로움과 초조함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듯이 소중한 SE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뉴xx 사이트에서 조금만 더 기민하게 대처했더라면 이런 괴로움을
겪지 않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앞에 있는 SE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정말 소중합니다.
이렇게 ‘문명4’의 ‘한정판’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제 손에 오게 되었습니다.
p.s.: 이미 일반판을 구입하셔서 배송 받으신 분들을 생각하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이 글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상관 없으나 혹시 이 카페에서 제 글을 보시고
혹시라도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망설임을 무릅쓰고 이 글을 올린 이유는, 다음에 한정판을 구매할
기회가 생기시면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곤경에 처하는 분들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오오.. 부럽습니다. ㅡㅜ 저는 기회 다 놓치고 용산 도꺠비 시장에 지난 5일에 거금을 주고 CD일반판으로 구입했어요.. 혹시나 한정판 찾아봤더니 없더군요... 아.. 지금도 주문 가능할려나.
우와 SE!
와와 부럽당 ㅜㅜ
여러분은 지금 '염장의 표본'이라 말할 수 있는 게시물을 보고 계십니다 .. - _ -
그렇군요.. 다수의 염장샷과 스토리..
ㅎㅎㅎ 그래도 글쓴분의 감동이 저에게까지 전해지는 멋진 글솜씨라 좋은데요. 축하드려요~ 잘 보관하세요 ^^
역시 안드레아님 감동을 전하는 실력이 장난 아닙니다.^^ 게다가 염장까지.... 그래도 그만큼 노력하고 고생도 하셨으니 어떤 자랑을 들어도 그저 축하만 하게 됩니다. 축하합니다. 크... 나도 저 매뉴얼 갖고 싶다...
오늘 토요일 현재 EB Games에서 SE 주문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