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좀 넘어서 김포 장기동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다른 기사 한 분이
근처 도착하시는 기사님이 있으면 사우동이라도 나가자면서 오시더군요.
그럼 오실 때 까지 기다려 콜을 보고 있겠지요 했습니다.
얼마후 반포 가는 콜 접수[장기동 롯데슈퍼] 출발지였는데 고객이 여손인지라 위치 설명을 잘 못하더군요,.
그저 롯데 슈퍼 라고만 할 뿐..
자세히 물어보니 제가 있는 3단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같았습니다.
그렇게 네비를 찍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차가 창문을 열고 소리치더군요.
시내 나가실래여?
전 지역 대리기사님이신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물었죠.
기사님이세요?
제가 콜을 잡았는데 근처 롯데슈퍼라고 아시나요?
흠,일단 타세여.
그렇게 그 분 차를 타게 되었고
그분 왈..장기지구가 좀 넓습니다.
큰 슈퍼같은데 제가 아는 근처 먼저 가보죠 하면서 당신이 아는 슈포로 이동.
그러나 롯데 슈퍼가 아니자 길가는 학생들에게 손수 물으시면서 위치를 알아내시더니 그 목적지까지
대려다 주셧습니다.
그래서 셔틀비를 준비하였고 가는 제가 물었죠.
아 이쪽 잘 아시는 기사님이신가바요?
그 분 왈..
저 기사아닌데요;;
시내 나갈 때 대리기사님들 보니 고생 많아서 가끔 계시면 태워다 드립니다.
가는 길인데 돕고 살면 좋자나요.
주머니속에 만지작 거리던 셔틀비를 드릴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먼저 보셨는지 극구 손수래를 치시면서
가금 기사님들이 담배값하라고 주고 내리시는데 전 절대 못 받습니다.
주실라면 내리세여..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다행이 아까 새로사서 뜯지 않은 담배 한 값이 떠오르더군요,
목적지에 도착했고 내리면서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 역시 미안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에 그냥은 못 가겠으니
이 담배 받아주세요...
담배 한 갑을 내려놓고서로 스치는 눈길에
아직 이 세상은 아름다운 작은 손길,미소때문에 살아 낼 또다른 희망을 찾는 것임을
느꼈습니다.
이름도 알 수 없고 다시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기억 할 수 없을 고마운 이름모를 당신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복많이 받으세요^^
두 분다 선하신 분 같습니다.. 언젠가는 복으로 돌아 올겁니다.
그 시간대면 아마도 지역정보지 배포하시는분 맞는거 같습니다~장기에 들어가서 그분 차 몇번 탄 기억이 납니다~사우동을 훨씬 못미쳐가 목적지이심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사우동까지 태워다주고 되돌아가시는 그분~대리기사만 보이면 무조건 태우시는 그분~동네 지리는 누구보다도 자신있으니 걱정말고 콜 잡으라시며 누군가 콜을 잡으면 전화로 위치 물어보는중 벌써 기사 입을 통해 나오는 지명을 알아차리시고는 차를 돌려 내달리시는 그분~현금 거부하시기에 나름 수를부려 이건 현금이 아니라 제가 드리는 커피 한잔이라 생각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자 이거 받으면 앞으로는 대리기사들 못태운다고 한사코 거절하시는 그분~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요...가끔은 아니올시다도 있지만...님의 선한 마음이 장기동까지 알고 있는것 같은데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지요?
므흣~
눈물이날정도로 아름다운얘기네요.. 그분 복많이 누리실거예요...
정말 두분다 멋지십니다 ~
마음이 따뜻해지네요...ㅎ
오호! 3시경.. 그정도 도착정도면 담엔 거부하지말구 가봐? 저두 풍무동 홈플러스앞에서 성산동까지 가시는 홈플직원차 얻어탓는데 그분두 자주 그러신담. 그날 기분 좋으셧겟네.. (아! 전엔 감정동 홈플을 동네는 안보구 홈플러스만보구 풍무홈플로 이게 웬덕야하구 달려갓다 상황녀한테 손싹삭 헸던기억이 문득ㅎㅎ)
장기동을 가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었는데 그런 분이 계시다니 왠지 장기동이 훈훈한게 느껴집니다...
복마니 받으실겁니다..^^
아...마음이 참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