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어제 오늘 이러쿵이 정모로 가득하네요.
참석하신 분들 즐거우셨다니...저 또한 즐거웠구요 참석하시지 못한 분들 무척이나 아쉽지만 담번에는 꼭 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글 쓰고자 하는건 구냥 잡담입니다. 정모후의 허접한 개인사....
어제 뒷풀이 마치고 밤바람 마시며 정모의 여운을 안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벨을 누르는 순간 동영이랑 콩돌이 문턱에 서 있두만요.. 안아달라구 보고 잡았다구.. 에구~~ 그래두 애미라구 혼자 즐겁자구 지네들 떼 놓구 놀다 왔는데 무쟈게 반갑게 맞이해 주더라구요..
애들과의 상봉을 마치구 남편에게 물었죠. "애들 말 잘 들었어?" 남편曰"몰러, 차라리 전쟁터에 나가쥐..." 저曰"당신은 오늘 하루지? 난 맨날이야. 어쨌든 고생했수......기타등등"
그리고 오늘...
대화방을 등지고 어젠 제가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 드뎌 동영이 아침도 챙겨주구 따뜻한 코트도 입혀서 보냈지요..차조심하구 손도 흔들어 주구....체 얼마만인지....ㅉㅉㅉㅉ)
지금껏 방황한 절 이해하구 도와준 남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맛나는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돼지고기도 거금 5천원어치 사구 파인애플 통조림도 하나 사구....
메뉴는 ~~~폭 ?~~~
파인애플은 노릇노릇하게굽구 돼지고긴 간해서 지지구 소스에다 거 별거 아닌것 같은디 장작 할려니 바쁩디다.
그래두 뉴논하기전에 다 할것 같았는디..... 구래도 열쉬미 준비했슴다. 거의 다 되갈 무렵 파인애플 통조림...그걸 따야 되는데 그게(생각안남)없는 겁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서랍에두 없구 냉장고 위에도 없구 혹시나해서 보일러 들어오는 구멍에두 없구 어쨌든 제가 아는 틈이란 틈은 다 찾았는데도 못 찾았슴다. 분명 콩돌이가 또 어디 잘 모셔다(?)놓았을 터인데 물어봐도 대답없는 님이구.....
할수 없이 부엌칼로 혼자 뚱땅 거렸죠.. 근데 또 문젠 부엌칼 앞(뾰족한부분)을 제가 분질러 먹었다는거 아닙니까? 그러니 제대로 될리가 없죠.
한참 낑낑거리구 있는데 그때마침 남편이 평상시 퇴근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들어 왔두만요..
일찍 퇴근하는거 까진 좋은데 지금껏 협박반 애걸반으로다 묶어둔(?)애들이 저의 통제하에서 벗어난다는 크나큰 과제가 있기땜시 기쁨반 염려반.....
그래서 파인애플 통조림 뚜껑열어달라구 부탁했죠. 근데 이 남자 그걸(오프너?) 찾으러 온 집안을 뒤집디다. 제가 분명히 없다구 말 했는데 그리구 그 파인애플만 요리하면 먹을 수 있는데...이런??? 티비에서 뉴논 시작합디다.. 급한김에 일단은 녹화부터 시켰죠. 그담엔 아주 여유롭게 저녁 준비하면서 뉴논도 보면서....왔다 갔다......짬짬이..
겨우 저녁 준비를 마치니 뉴논은 '내일 이시간에....' 이게 나옵디다.
어쩔수없이 녹화분 봤습니다. 근데요 동구리가 왕됐다구 좋아하는데 전 제대로 못봤네요.. 콩돌인 구냥 손으로 아무거나 우적우적 정말 엉망진창으로다 동영인(걘 밥 먹을때만 힘들데요.. 숟가락 들 힘조차 없는 애랍니다.)밥 먹여 달라구 아우성~~~~ 그 와중에 또 끝나 버리더군요..에구???
저녁 다 먹어갈 즈음 또한번 녹화분을 돌렸답니다. 근데 이번엔 콩돌이 아무거나 우적거리던 그 손가락으로 저한테로 옵디다.. 안아 달라구... 아무리 사랑스런 아들이라두 전 그거 별루 안 반가운데.... 피해다니고 어쩌구 저쩌구하니 또 끝나 버리데요....결국 장작 두시간동안 준비한 특식은 어케 됐는지 종적도 모른체 사라졌구 대충 저녁상 물리구 콩돌이 목욕한 틈을 이용해 또 한번 녹화분을 틀었지요.. 이번엔 좀 조용히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으로... 근데 울 큰넘 동영이가 또 가만히 안 놔두데요.. 옆에서 디지몬 노래 부르고(음정 박자 다 지 멋대루다..) 목욕하던 콩돌이 뛰쳐나오구 전 잡으로 댕기구..... 에구.... 이러다 한시간 반이 지났답니다. 결국 한시간 반 동안 뉴논만 본 격인디 이음샌 하나두 모르겠구 구냥 동구리가 어떨결에 왕 됐구 여자 애들은 왕비라두 해 볼라구 아우성(?)이구 결국 인성경림이가 나라 차지하구 동구리 꿈깨구 어쩌구 저쩌구.... 제가 보고 잡은건 연기자들의 표정과 순간 순간 나오는 애드립같은것들 인디....자세히 못보구 시.사에 들어오면 뭔 말인지 혼자 어리둥절해 해서리...
그렇게 해서 오늘 저녁은 끝이 났답니다.
이 글처럼 뭔 말인지 도대체 뭔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채... 하나 남은건 저녁식사후의 폐허가 된 거실, 날아다니는 음식의 파편들.... 이구.....
이젠 둘 다 잠이 들었네요.. 오늘도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닌 넘들....
제발 부동자세로 10초만 있는게 제 바램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