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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그의 정부]
그에게 차가운 말을 들어야하지..
요즘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나만의 착각이었나?
근데 예전보다 더 차가워진것 같은 느낌이 드는 연화이다
"세운이가...떠나서...세운이가 그리워서...그런건데."
연화는 채란에게 전화를 했다
"채란아"
"아웅...여보세요..누구야?"
"나,연화"
"어?"
"연화라구"
"아,엉.나 자다가 일어나서,내가 좀 있다 다시 전화하께.좀 씻고나서"
"치,알았어"
전화를 끊은 후,
연화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먹고 있을때...
연화의 핸드폰이 울렸다
얼른 달려가 연화가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응,왜?"
"오늘 나랑 좀 놀래?"
"이 언니가 그리웠구나?으하하하~"
"그래,그리웠다.그리웠어,어쩔래?"
"이 한 몸 나가주신다,이쁘게 입고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보자"
"응,빨리와"
"알았어,기지배야"
연화는 무릎위로 올라오는 하늘색치마와 하얀 색의 하트무늬가 있는티..
그리고 엉덩이를 넘어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찾아입었다
나도 채란이처럼 해보자라는 식으로..
연화는 심플한것과 편안한것,깨끗한 이미지를 주는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오늘은 왜 그런지..
채란이 입고 오는 스타일처럼..그렇게 입고 싶었다
약간 쌀쌀한 날씨지만..
아무래도 답답했기 때문이겠지?
"여기야~"
"기지배,얼굴 보기 왜 이렇게 힘들어?"
"너도 마찬가지야,하채란"
"내 얼굴이 워낙 비싸서 말이지"
"뭐?"
"하하하~"
채란과 연화는 오랜만에 시내를 돌아다녔다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 악세사리 점에서 악세사리도 샀다
연화는 허리 조금 위에 까지 오는 긴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연화는 항상 머리를 풀고 다녔다
채란은 연화에게 머리를 묶는 머리끈도 하나 사주고 귀걸이도 사주었다
"받기만 해도 괜찮아?"
"대신 영화도 볼거니까 그건 니가 사라"
"응"
시내를 마구마구 돌아다닐때...
채란의 눈에 띈 헤어샵과 고개를 돌려서 본 연화의 머리
채란은 연화를 막무가내로 끌고가 헤어샵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얘 앞머리 좀 잘라주시구요.머리 길이는...그래,니 이미지에 맞으려면..
길이는 놔두시구요,약간 숫 좀 쳐주시고 층도 약간만 내주세요.얘가 워낙 보수적이거든요"
"아,네.알겠습니다,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연화는 채란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채란은 아무렇지 않게 의자에 연화를 앉혔다
그리고는 자신은 뒤에 있는 쇼파에 앉아 잡지책을 폈다
"머리가 많이 기시네요,관리도 잘 하시나봐요"
"네"
"친구분이세요?"
"네"
"많이 닮으신것 같아 전 자매인줄 알았거든요"
"아니에요"
이윽고 연화의 머리가 채란이 말한대로 되었다
채란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고
연화는 머리를 만져보며 자기도 그만 웃어버렸다
"7000입니다"
"여기요"
"다음에 또 오세요"
채란과 연화가 길을 나서고..
채란이 연화를 쳐다보았다
"야,괜찮구만.더 어려보인다,그러게 머리 일자로 가지고 있으면 애가 민숭민숭해보여"
"그래그래,고맙다.고마워"
"고마운건 아시는구만?너 헌팅하면 몇건 건지겠다?할래?"
"됐네요"
"왜?세운이 때문에?"
"그래"
"난 깔 있어도 하는데,재밌잖아"
"미쳤니?내가 너야?"
"네네,공주님.어련하시겠어요~"
채란과 연화는 말장난을 치며 극장으로 향했다
채란은 메가박스라는 영화극장으로 데려갔다
"뭐볼건데?"
"니가 보고 싶은거"
"요새 파랑주의보 재밌다던데,그거볼래?"
"그러지뭐"
연화가 표를 두장 끊어 흔들어보였다
채란이 좋았어라고 외치고는 빨리 빨리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요즈음 인기 있는 영화인만큼 사람들도 꽤 북적거렸다
"아,슬퍼.왜 송혜교가 죽냐?난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이 더 좋은데"
"..........그러게"
영화를 보고 나온 연화는 들어갈때와는 다르게 어두워졌다
채란은 영화를 보며 약간의 눈물을 흘리는 연화...
그리고 나와서 보이는 연화의 얼굴표정,행동..
뭔가 있구나하고는 채란은 연화에게 말했다
"오늘은 그만놀자"
"응?왜,더 놀지 않고"
"너 기분 구려보여서 그런다.이씨,지가 놀러오자 해놓고 분위기는 지가 망쳐요"
"나 기분 좋아,그냥..그냥..영화보고 나니까 슬퍼서 그래"
"얼씨구,언제부터 영화에 그렇게 빠지셨다고?"
"음...지금부터..헤헤"
"들어가,벌써 어두워졌어"
"그래,그럼..들어갈께..잘가,채란아.오늘 고마웠어"
"나도 고마웠어,잘들어가"
채란과 헤어져 집에 들어오자.....
쇼파에서 규헌이 자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8신데..왜 이렇게 빨리온거지?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가 일어났다
깊이 잠든것은 아니었는가보다
"깼어요?"
"여자가 집이나 보지 않고 잘도 싸돌아다니는군.왜 또 그 남자 만났나?"
"네?"
"진짜 왜 이렇게 둔하고 짜증나게 만드는건지..당신이란 여자말이야"
"....올라갈게요"
"내 앞에서 웃지도 말걸지도마,알았어?지겹고 귀찮고 짜증난다고.내가 아침에도 말했던것같은데.."
"알았어요,자요.나 올라갈게요"
일어나자마자 자신에게 차가운 말을 틱틱 내뱉는 그를 보며...
자꾸만 세운이 그리워졌다
세운이 떠난지 고작 하룬데..이렇게 힘들 줄이야 몰랐다
앞으로 석달이란 긴 시간을...어떻게 견뎌내야 하지..?
옷을 갈아입고 약간의 한기를 느끼며 밑으로 내려갔다
자신의 방에 보일러를 틀어놓으려고...
그런데 방에 들어가 있을 줄 알았던 그가 술을 먹고 있었다
그가 약간은 몽롱한듯..약간은 유혹적인..그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연화는 규헌이 없을 줄 알고 내려간건데..
피해주기 싫었던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올라가려했다
"거기서,서연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그의 입에서 나오는 자신의 이름....
처음이었다
연화는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일어나 연화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왔다
연화는 당황해 뒷걸음질 쳤다
그가 연화를 벽에 밀치며 양팔로 가두었다
연화가 숨을 들이켰다
"왜 시선을 피하지,서연화?"
"왜,왜이래요.비켜주세요"
고개를 숙인채 말하는 연화가 보였다
규헌은 그런 연화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가 좋아?"
"...누구요?"
"강세운이라는 새끼.."
"........당신 입에서 새끼라고 불릴만한 남자아니에요,세운이.그렇게 낮추어 부르지마요"
"감싸고 도는군"
"..........비켜주세요"
"난 말이야,당신이 싫어.싫다고.근데 왜 자꾸만...자꾸만..씨발...당신이란 여자..진짜 시선끌게해,알아?
귀찮고 짜증나고 역겨워,알아?"
".............."
"진짜 바보같지,어?잠꼬대까지 하며 그 남자 부를정도니......쿡..아주 대단하신 열녀 나오셨네
지금도 그 새끼랑 같이 있다오는가본데..어이,서연화씨.집안 일이나 제대로 해.
당신이 사랑한다고 할 만큼 뛰어나고 아주 잘나신 그 새끼 말이야.그 새끼한테 너무 정주지말라고..
그러다 차이면 어떻게 할래?차이면 울며 빌빌대지나 말고,눈에 거슬리니까"
연화는 고개를 숙이며 눈물 한 방울을 떨궜다
그런 그녀의 턱을 들어 연화의 눈물을 본 그가 연화의 얼굴 가까이 다가와서는...
자신의 입을 그녀의 귀에 갖다 대었다
"그 남자 대신...나 어때?"
진짜 재밌어요~~ 규헌이 차갑기는 하지만 정말 멋져요~
ㅎㅎ감사합니다~^^좋은하루되셔요~><
이 소설은 대사가 좋네요 ㅎㅎ
대사하나하나에신경을기울였답니다^^ㅎㅎ감사해요~
규헌이가 조아~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