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시즌도 끝났고, 미국 메이저리그도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끝났고....
올해 야구는 오로지 일본야구 결승전인 니폰시리즈, 즉 재팬시리즈 만이 남아있습니다.
재팬시리즈에서 맞붙는 두팀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두팀들이죠.
센트럴 리그에서는 한때 라뱅을 비롯해 이종범-선동열-이상훈 3인방이 거쳐갔던 주니치 드래곤즈.
퍼시픽 리그에서는 이범호가 작년에 잠시 뛰었었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 두팀은 양리그 1위팀들로서, 클라이막스 시리즈 (플레이오프) 에서 승리하며 재팬시리즈로 올라온 케이스 입니다.
특히 소뱅은 올시즌 퍼시픽 리그를 매우 압도적으로 우승하는 독주를 보였죠.
(시즌 144경기동안 무려 88승을 거뒀습니다, 2위팀과도 무려 17.5게임차.... -_-;;)
그리고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1패도 하지 않고 세이부 라이온즈에 3연승을 거두며 재팬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주니치는 시즌 초반엔 5위까지 (꼴찌에서 두번째) 떨어지는 등 주춤하긴 했지만, 결국 시즌 후반들어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1위에 올라서는데 성공,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임창용이 뛰고 있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3승 2패를 거두며
재팬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소뱅과 주니치 둘다 최고의 팀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어 철통 마운드가 돋보입니다.
(올해 코시에서 붙은 삼성과 스크와 매우 비슷한 케이스)
다만 팀타율에선 소뱅이 최고이며 (양리그 12구단 통틀어서), 주니치는 최하의 팀타율을 기록하고 있죠.
그래서 방패는 둘이 비슷하지만 창끝이 소뱅이 더 날카롭기 때문에 소뱅이 더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는데, 웬걸...
이미 어제 2차전까지 치러진 시리즈에서 주니치가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0 으로 앞서나가는 중입니다,
그것도 적지인 소뱅의 본거지 야후 돔에서 2연승....
이제 내일부터 주니치의 홈 나고야 돔으로 옮겨 3-4-5차전을 치를 예정인데,
이건 뭐 올해 삼성과 스크 간의 코시 만큼이나 빈타 시리즈 라고 봐도 될것입니다.
1,2차전에서 주니치가 거둔 2연승 모두 스코어가 2-1 이었기 때문이죠...
양팀 모두 서로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완전 애를 먹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 프로야구가 올시즌 내내 투고타저 현상을 쭈욱 겪어왔었는데, 재팬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군요...
그리고 또한가지 새삼 느낀건, 단기전은 역시 투수싸움이란 것입니다.
아무리 정규시즌에서 팀타율이 날라댕겨도, 단기전에서 에이스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면 지금의 소뱅처럼 2연패하는 꼴이
날수도 있다는 점이죠...
어떻게 양리그 통틀은 총 12구단 중 최고의 팀타율을 지닌 불방망이 팀이, 아무리 주니치 마운드가 철벽이라고 해도
저렇게까지 공략을 못하는지.....
뭐 남의 나라 리그이긴 하지만 올해 남은 야구시즌이 그거 하나뿐이라 결과만 챙겨보는 중인데,
올시즌 재팬시리즈는 삼성과 스크 간의 코시 재탕, 아니 더 심한 빈타시리즈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