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만물상] 5촌부터 결혼 허용 검토, 그 근거는
[만물상]
조선일보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2.28. 20:39업데이트 2024.02.29. 02:13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02/28/ZL7RONJK65G7RF2Q77SW4TP5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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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유럽에선 4촌 이내 친족 결혼이 드물지 않았다. 영국은 19세기까지 전체 혼인의 5%가 사촌간 결혼이었다. 스웨덴은 4촌일 경우에만 당국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유전병이 있는지 확인한 뒤 허가한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의 장편 ‘좁은 문’도 사촌 누나와 결혼한 작가 자신의 경험을 녹인 자전 소설이다. 역사도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했다가 그가 죽자 다른 남동생과 결혼했다.
▶동양에서도 드물지 않았다. 신라 김유신 장군은 여동생을 훗날 왕이 되는 친구 김춘추에게 시집보낸 뒤 두 사람이 낳은 딸과 결혼했다. 고려 왕가의 가계는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막장 수준이다. 태조 왕건의 많은 자녀가 남매이자 부부였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권력과 부를 독점하려는 목적이 컸다. 다만 그로 인해 큰 대가를 치렀다. 근친 결혼으로 태어난 아기가 저체중과 발달 장애를 앓았다. 생식력도 떨어진다. 용맹한 전사의 나라 스파르타는 무사의 혈통을 지키려고 근친혼을 고집하다가 심각한 저출생에 빠졌던 것이 멸망 이유로 꼽힌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주걱턱 장애를 앓았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근친혼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배우자를 씨족 밖에서 찾은 흔적이 3만4000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나온다. 근친혼을 막기 위해 다양한 문화적 금기도 생겨났다. 모르고 어머니와 결혼했다가 파멸한 오이디푸스왕 이야기도 이런 금기의 반영이었다. 중국은 주나라 시대부터 동성동본 금혼을 시행했고, 우리도 고려 후기 성리학이 수입되면서 같은 길을 걸었다.
▶법무부가 친족 간 혼인 금지 범위를 4촌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한다’는 민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법무부 연구 용역에서도 혼인 금지 범위를 4촌으로 축소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여기엔 과학적 근거가 있다. 자식은 부모 양쪽에서 절반씩 DNA를 받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의 혈연도는 50%이고 형제간엔 25%, 4촌은 12.5%다. 그러나 5촌은 6.25%, 6촌은 3.13%, 8촌은 0.78%다. 5촌만 돼도 사실상 남이다. 근친 간 결혼이 곧장 유전병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유럽 왕가들처럼 대를 이어 결혼을 거듭할 때 문제가 된다. 오늘날 이런 식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친족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도 따져볼 일이다. 4촌만 넘어도 남으로 사는 시대에 8촌이 모여 고조부모까지 제사를 모시던 ‘4대 봉사’ 시절 가족 윤리를 고집할 수는 없다.
김태훈 기자 논설위원
ALS
2024.02.28 21:15:09
옛말 중에 '한 마당에서 8촌 난다'는 말이 있다. 8촌까지는 사실상 한 식구나 같다는 뜻이다. 근래 없어진 연좌제에서도 8촌까지를 심사대상으로 삼았다. 왜 굳이 8촌인가? 8촌은 고조부가 같기 때문이다. 아버지, 조부, 증조부, 고조부 순인데 고조부와 나와의 촌수는 4촌간이고 거기에서 갈라져 나온 나와 같은 항렬은 8촌지간이 된다. 그래서 농경사회, 집단 씨족사호에서 8촌은 사실상 한 가족이나 다를게 없었다, 이 친족간 친밀도가 붕괴되기 시작된 것은 불과 60여년 안팎으로 그 이전과 이후가 확여하게 갈린다. 즉 농경사회가 급격하게 다기능목적사회로 전환되면서 개인 삶이 더 중요해졌고, 게다가 호주제 폐지, 여성의 성씨 따르기로 모게 혈통을 인정하는 법이 새로 생겼을 뿐 아니라, 최근엔 출산을 적극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해 사실상 족보가 와해직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즉 부계혈통이 예전 같지 않은게 원인이다. 그렇다고 5촌간 결혼은 너무 심하지 않나? 전통은 법률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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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uhn
2024.02.28 21:01:56
우리네 전통으로는 8촌까지 한 가족으로 본다,,, 8촌까지 금지하는 것이 옳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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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2024.02.28 21:08:47
동성동본 금지...이런건 현실적으로 좀 황당해보이고..허나 4촌은 정말 아니다...삼촌.고모.이모 얼굴을 뭘 어떻게 보고사나???5촌.6촌도 좀 찜찜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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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02.28 21:48:06
김태훈 기자, 위험한 사람이네. 4촌끼지 혼인해도 유전적으로 문제 없다고? 아니 일본을 보고도 그런 헛소리를 하는가? 일본인들은 유전병이 많다. 4촌혼을 해서 일어난 결과다. 그런 결과가 있는데도 김태훈 기자는 4촌끼지 결혼하자고 선동하는가? 일본인들은 근친혼을 많이 해서 여러 유전병들이 있다. 그 중에는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것도 있다. 일본 여자들은 덧니가 많아서 이가 엉망이다. 그런데 다 근친혼의 결과다. 조선일보가 정말 친일 신문 맞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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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2024.02.28 22:57:05
그 것 참... 세월이 그리 바뀌었나? 서울에서도 나 어릴 적엔 어머니의 사촌 오빠들인 오촌 아저씨들은 거의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했는데. 오촌간 결혼이라면 결혼식이나 그전에 상견례에서 삼촌 사이가 사돈으로 만날 수도 있는 거잖아. 삼촌 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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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파
2024.02.29 05:13:32
8촌을 문제시 삼은 헌재를 폭파해야 한다. 시험 잘 본 몇O이 전통과 폐해를 무시한다니 이게 개판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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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샘
2024.02.28 21:46:36
주위를 보면 3촌, 4촌도 남으로 사는 집안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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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돌맹이
2024.02.28 23:33:52
구석기시대에 혈통 분류가 있었나? 한국인의 우수성은 근친혼을 금해온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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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m
2024.02.29 07:11:58
동성동본도 결혼 할 수 없다고 하던 때 가 엊그제 같은데, 누구의 머리에서 이런 발상이 나왔는지 기가 막힌다. 한국은 유교를 전통으로 바탕하여 이루어진 나라인데 나라의 근본 자체가 흔들리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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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2.29 05:33:54
창세기에는 종족 보존을 위해 아버지에게 두 딸이 관계를 맺어 자손을 낳았고, 외사촌과 결혼을 하거나, 며느리가 시아버지와 관계를 맺어 자손을, 형제들이 죽은 형의 아내, 동생의 부인들과 관계를 맺어 종족을 보존하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5촌과의 결혼을 승락하는 일도 종족 보존을 위한 자구책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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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이
2024.02.29 05:13:34
법은 법대로 하자 법은 최소한의 것이지 않나 즉 강제성 최소의 것이다 그러나 우린 사람이다 사람은 강제성만으로 사는 것이지 ?는다 그 위는 무서운게 있다 도덕성이 있고 양심이 있다 그 속에 내면에 갇히면 사람이 살 수가 없다 평생을 감옥에 살아라 하며 죽어서도 욕을 보이고 죽어라 한다 이게 무서운 것이다 문화와전통이란 법에 의해 좌우 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법무부에 의해 너무 내색 하지 말기 바란다 그건 최소한의 강제적인 견해일 뿐이다 사회적인 양심적인 것 도덕적인 것 은 다르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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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잡자김정은
2024.02.29 05:06:13
이것도 출산촉진책이라고 추진하는거다, 애만낳으면 당숙이고 종질이고 상관없다, 마구마구 붇어서 애만낳아라 이거죠/ 이런나라가 나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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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필논객
2024.02.28 20:53:57
촌수 관계없이 동성동본 결혼금지, 어기면 삼족을 처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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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수
2024.02.29 08:12:03
피(血) 의 농도만 따질 일이 아니다 ... 어차피 할아버지는 같은 사람 아닌가 ? 최소한의 인륜으로 8촌 정도는 금지하는게 좋겠다 ... 기사의 선동대로 따지자면 ... 4촌 남매간에도... 또는 친남매간에도 ... 건강상 큰 문제만 없다면 혼인해도 된다는 논리로 발전된다 ... 사람은 개(犬)가 아니다 ... 집안에 인간성 더러운 잉여인간 토착 악플러 종자 그 O이 있으면 ... 곧장 번식 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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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섭
2024.02.29 07:36:39
법으로 하라는것 아니니 안하면 됩니다 헌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부터 이상한짓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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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필논객
2024.02.29 07:22:29
인간이 개만도 못한 동물이 돼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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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Kim
2024.02.29 07:09:47
다 제정신이 아니다. 근친교배가 열성 유전자를 발현하게 한다는 것도 모르나? 이 나라를 질병에 취약하고 못난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만들 심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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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4.02.29 08:14:00
이웃도 사촌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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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Tiger
2024.02.29 08:06:39
법무부가 별로 할 일이 없나? 더 시급한 마약 거래 범, 정부 전복 세력, 증권 등 자유 시장 경제 파괴 범, 그리고 망국적 인구 감소를 방지할 법안 등을 검토하라. 전 장관 한동훈은 국가를 종북 세력, 권력형 경제 사범 등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기에 분골쇄신 하는데 너희들은 무엇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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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4.02.29 07:49:14
지금도 경조사에는 6촌도 모이는데... 결혼식장에 양쪽다 축의금 낼수도.. 당숙사돈이란 말이 나올수도.. 늙어서는 형제가 사돈되어 손주들을 뭐라불러야할지.. 출생율 떨어진다고 친족끼리라도 아기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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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거리
2024.02.29 07:16:55
5촌 당숙이랑 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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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개
2024.02.29 06:28:04
이런 짓 제발 하지 말아요. 징그럽다. 우생학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왜 이딴 짓을 하려고 해요? 꼭 인연이 그렇게 닿아 서로 좋아 지내고 결혼해야 한다면 양녀 양자로 가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었어요. 그걸 법으로 만들면 추한 꼴을 많이 보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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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설
2024.02.29 00:58:03
찬성이오. LGBT 결혼도 허용하는 와중에 서로 좋다는 이들이 맺어지는 것을 무슨 핑계로 막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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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심성
2024.02.29 08:48:40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8촌까지는 결혼하면 안 된다. 8촌이면 고조할아버지가 한 할아버지안데 어찌 8촌간 결혼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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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2.29 08:34:11
이미 선 넘은 사람들 많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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