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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괴이현상의 집:
귀신의 집같은 테마는 너무 지겹다면.
뭔가 신선하고도 새로운 테마를 즐기고 싶다면.
괴이현상의 집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해드립니다.
주어진 5단계를 모두 클리어한다면 당신은 진정한 담력가!
한 번 도전해보시겠습니까?
"이게 뭐야?"
"새로 생긴 건가봐. 이 건물 저번에 왔을 땐 폐건물이었는데."
내 말에 지수는 흥미롭다는 듯 건물 앞 표지판을 응시했다. 외관은 흔한 귀신의 집처럼 생겼는데... 이름이 특이했다. 괴이현상?
"와... 30년만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힘 좀 줬다더니 특이한 게 생겼네."
"야... 들어가게?"
"당연한 거 아냐? 새로 생긴 거잖아!"
지수의 말에 영원이는 탐탁지 않아보였다. 하긴... 공포영화도 잘 못보는데 이런걸 갈리가 있겠나.
"난 안 갈래... 심장 쫄리는거 싫어. 그냥 너희끼리 다녀와. 나 기념품 가게 구경하고 있을래."
"으으, 쫄보. 아까 롤러코스터도 안 타더니."
지수가 장난식으로 영원이를 놀리자 영원이는 콧방귀를 끼며 시선을 돌렸다.
"그럼 우리도 가지 말자. 나도 별로 안 땡겨. 롤러코스터 한 번 더 탈래."
"너도 쫄았냐?"
"아니거든?"
"근데 대충 설명 읽어보니까 귀신의 집에다가 방탈출 섞어놓은 것 같은데? 이거 봐봐."
해진이가 표지판 하단을 가리켰다.
[ 괴이현상의 집 설명 :
1. 본 테마는 5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계를 깨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방문이 열립니다. 정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1단계가 시작됩니다.
2. 단계 별 방마다 어딘가 이상한 괴이현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당 괴이현상을 알아챈다면 다음 단계로 가는 방문이 '덜컥'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잠금 해제됩니다.
3. 시간제한은 없습니다. 자유롭게 괴이현상의 집을 탐험하세요. ]
"대박! 우리 이거 하자. 하자하자! 개재밌겠다!"
"영원아, 너 진짜 안 갈거야? 그냥 공포테마 방탈출 같은데 그냥 같이 가자. 응?"
영원이는 더욱 질색이라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든 말든 롤러코스터나 타겠다던 선우는 금세 마음이 바뀌어 당장이라도 들어갈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방탈출 마니아 아니랄까봐.
"그럼 너는 한 바퀴 돌고 있어! 우리 넷만 가자."
"나도 영..."
난 말끝을 흐렸다. 영원이처럼 무서워서라기보다는 묘하게 건물에서 쎄한 기분이 풍기는 게 왠지 꺼려졌다. 하지만 자기들끼리 신나있던 애들 사이에서 내 말은 가볍게 묻혀버렸고, 해진이의 이끌림에 우리는 영원이를 두고 정문을 열고 들어갔다.
"근데 신설된 테마인데 줄 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
갸웃거리며 멀어지는 영원이의 말이 귀에 박혔다. 그 말에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문은 닫힌 후였다.
[1]
눈 앞에 펼쳐진 건 교실이었다. 정면엔 벽을 반 넘게 감싼 초록 칠판이, 그리고 우리들 앞엔 대충 9개 정도 되는 책걸상이 일정 거리를 두고 나열되어 있었다. 왼쪽 벽엔 커텐이 달린 창문이 붙어있었으나 벽으로 막혀있었고, 오른쪽 벽 상단엔 가로로 길고 조그마한 창문이 있고 양 옆으로 앞문과 뒷문이 있었다. 정말 영락없는 어릴적 추억의 교실이었다. 우리가 들어온 건 뒷문이었다. 그럼 나가는 문은 앞문이려나?
"로비도 없이 바로 시작인가?"
"퀄리티 미쳤다!"
의문을 갖는 해진이 뒤로 선우가 신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냥 이상한 거 찾으면 되나?"
언제 가있었는지 가운데 책상에 앉아 지수는 서랍을 뒤졌다. 자고로 방탈출은 이런 곳을 다 뒤져봐야 단서가 나오는 거야. 우쭐대는 말은 덤이었다. 나도 그 말에 천천히 교실을 쭉 둘러보았다.
"얘들아! 와 봐!"
언제 가있었는지 해진이가 교탁 쪽에서 우리를 불렀다. 가보니 교탁 왼쪽 위에 학생 사진이 흐릿하게 붙어 있었다. 사진엔 우선 유일하게 정장을 입고 끝에 서있는 걸 보아 담임으로 추정이 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보였다.
"학생이 10명이야."
"그게 왜?"
"책상은 9개잖아."
"오, 예리하다."
"한 명이 귀신인가보지."
대수롭지 않게 던진 선우의 말에 순간 정적이 다가왔다. 그 순간, 갑자기 방의 불이 꺼졌다.
"아아악!!!!"
움찔하는 순간에 갑자기 옆에 있던 지수가 소리를 질렀다. 어둠 속에서 지수의 실루엣이 허둥거리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뭐, 뭐야. 왜?"
다시 방 불이 켜지고 서로 어리둥절하던 와중에 지수는 중심을 잃고 교탁에 기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누가 내 어깨 만졌냐? 개놀랐잖아!!!"
"그 와중에 놀래킬 순발력도 있네."
해진이가 푸하하 웃었다. 선우인가 싶어서 쳐다보니 이미 선우는 의미심장하게 날 보고 미소짓고 있었다. ... 짓궂기는.
"너 목소리에 내가 더 놀랐다, 야."
"또 하면 죽는다, 진짜."
"오? 얘들아! 문 열렸어."
"에?"
"덜컥 소리가 나길래 혹시나 했는데 열렸어."
해진이가 교실 앞문을 활짝 열었다. 문 너머 다른 방이 보였다. 교실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뭐야... 이게 끝이야? 생각보다 심심한데."
"1명이 귀신인게 괴이현상인건가봐."
"에이... 시시하다."
"아직 첫 단계니까... 뭐."
그냥 이런 느낌인건가. 내가 괜히 지레 겁을 먹었나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친구들의 뒤를 따라 맨 마지막으로 첫 방을 빠져나갔다.
[2]
새로 보이는 방은 카페 테마였다. 왼쪽엔 각종 커피머신들과 주방도구들 앞 카운터. 그리고 그 앞으론 한 세 팀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단순 방탈출로 꾸몄다기엔 이전 방인 교실보다 훨씬 디테일했다. 재즈 풍의 BGM도 영락없는 카페였다.
"여긴 뭐가 있으려나."
좀 전 단계를 너무 쉽게 깨서 그런지 기세등등해진 선우가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 지수는 카운터로 향하고 해진이는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듯한 문으로 향해 조심스레 문고리를 돌려보았다. 문은 잠겨있었다. 뭘 발견하긴 해야 나갈 수 있는 건 맞나보네. 난 고개를 돌려 벽을 살폈다.
"아아아아악!!!"
순간 또 뒤에서 익숙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지수였다.
"또 뭔데?"
나와 선우가 지수가 있는 카운터 쪽으로 달려갔다. 지수는 바닥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기 방금... 바닥에 핏물이 생겼다가 사라졌어."
"뭐?"
살짝 떨리는 입술과 동그래진 눈. 거짓말이라기엔 지수의 표정이 리얼했다. 하지만 바닥은 너무 평범하고 붉은 끼라곤 하나도 없었다. 선우가 바닥을 쓸어보고는 콧방귀를 꼈다.
"말이 되냐? 그런거면 여기가 축축해야하는데 완전 메말라있구만."
"진짜라니까!!"
"꼭 이런 애 있다니까... 별 시덥지도 않은 걸로 더 놀래키는 애들."
"뭐라고?"
"아까부터 계속 뜬금없이 빽 소리지르고 다니지 좀 마. 귀만 아파 죽겠는데."
"선우야. 왜 그래..."
급격히 굳어져가는 분위기에 중재를 해보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제대로 감정이 상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때, 뒤늦게 해진이가 문 쪽에서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그만해라... 문 열렸어. 지수가 본게 맞나봐. 비명소리랑 동시에 문이 열리더라."
"이래도 내 말이 틀렸어?"
선우는 지수의 물음에도 말없이 쳐다보더니 먼저 방을 빠져나갔다. 눈치보던 해진이는 선우를 부르며 뒤따라 갔고, 지수는 기가 차다는 듯 그 자리에 서있었다.
"저 새끼, 진짜..."
"선우 저 자식 가끔가다 예민해지면 저러잖아. 네가 이해해... 보니까 중간중간 놀래키는 요소가 있는 것 같아. 얼른 하고 나가자."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나한테 지랄이냐고!!!"
지수가 당장이라도 뭔 일 치를것 같은 빠른 걸음으로 둘을 따라갔다. 나도 급하게 지수를 따라 다음 방으로 넘어갔다.
[3]
"야. 사과 안해?"
다음 방으로 넘어가자마자 지수는 선우의 등을 거세게 밀쳤다. 그대로 선우는 넘어졌고 어깨를 바닥에 부딪혔다.
"미쳤어? 머리 박을 뻔 했잖아!"
"어쩌라고. 사과나 쳐 해."
"재밌게 놀러와서 왜 그러는거야!! 그만해!!"
벌떡 일어난 선우가 한 대 칠 것 같이 몸을 내밀자 빠르게 중간에 끼어들어 해진이가 다시 중재를 시도했다.
"아, 알겠네. 저 새끼 성격 개더러워진게 괴이현상이다."
"지랄을 해라. 무서워서 헛소리를 다 뱉네."
"뭐?"
"무서우면 영원이처럼 들어오질 말지 왜 들어와서 민폐야."
"민폐? 너 다시 한 번 더 말..."
따르르르르릉-
심각해져가는 분위기를 때마침 멈춰주는 전화벨 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퍼졌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하던 말과 행동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눈에 들어온 세번째 방의 테마는 조그마한 편의점이었다. 작지만 음료코너부터 계산대가 있는 카운터까지 모두 구현이 되어 있었다.
벨소리의 출처는 카운터쪽이었다. 자연스레 가장 가까이 서있던 내가 그쪽을 향해 걸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선반 아래쪽에 전화기가 있었다. 난 조심스레 수화기를 들어 귀에 가져다댔다.
[ ... 살려주세요... ]
"......?"
[ 살려ㅈ.... ]
너무나도 처절하고 두려움과 무서움이 섞인 목소리가 내 귀에 닿아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전화는 일방적으로 뚝 끊겼다. 내 표정에 당혹스러움이 드러났는지 세 사람은 날 빤히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난 그 중에서도 선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방금 수화기 너머 들리던 목소리의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왜? 뭐라는데?"
무슨 상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선우가 내게 물었다. 방금 들은 생생한 목소리와 똑같았다. 분명했다. 우리끼리 얘기 주고받은 목소리를 녹음해서 낸건가? 요즘 AI로 커버곡도 내는 마당에... 그런 거겠지? 혼란으로 가득 찬 머리는 애써 아무것도 아닌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애를 썼다.
"뭔데 말이 없어?"
하지만 내 눈은 계속 안 보는 듯 힐끗거리며 선우를 의식했다. 선우는 도리어 대답도 못하는 내가 이상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쏘아보았다. 지수와 해진이도 내 대답을 계속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냥... 귀신 울음소리 같은거 들렸어."
쏟아지는 시선에 결국 대충 말을 둘러댔다. 굳이 선우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걸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뭔가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그냥... 모르겠다. 어차피 별 거 아닐테니까 괜찮겠지.
"아, 뭐야. 분위기 잡고."
"어? 문 열렸다! 넘어가자!"
생각보다 허무맹랑한 내 대답에 모두의 시선이 흩어졌고, 동시에 두 사람의 관심이 옮겨져 괜히 또 싸움이 이어질까 싶었는지 해진은 덜컥 소리를 내며 열린 문으로 시선을 환기시켰다. 다행히 두 사람은 별 말 없이 다음 방으로 넘어갔다. 아무 것도 모르는 해진이는 고개를 돌려 내 속도 모르고 다행이라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엄지를 치켜세워주고는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4]
"어우... 뭔 화장실이야."
해진이의 말대로 네번째 테마는 화장실이었다. 입구 바로 옆엔 세면대 두개와 그 윗벽을 거의 꽉 채운 거울이 있었고 그 옆 공간으로는 화장실 개인칸이 3칸 있었다. 꾸리꾸리한 냄새도 꽤 리얼했다.
"... 미안."
그 때 선우가 지수에게 툭 말을 건넸다.
"네가 자꾸 소리지르고 놀라니까 괜히 예민해진 것 같아."
"야, 그래! 재밌게 놀러와서 싸우지들 말고 좋게좋게 넘어가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해진이가 능청스럽게 두 사람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지수는 살짝 당황스러웠는지 어색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야 처음 교실에서 네가 내 어깨 만져서 놀래켜놓고 계속 왜 놀라냐고 사람 이상하게 만들어서..."
"내가 놀래켰다고?"
선우가 금시초문이라는 말투로 되물었다.
"네가 불 꺼졌을 때 내 어깨 만진거 아냐?"
"나 아닌데?"
"어?"
"너 아니었어?"
선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가리켰다. 동시에 세 사람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너 나랑 눈마주치길래 너인 줄 알았는데?"
"나? 나 아닌..."
"얘였나보네. 야! 괜히 너때문에 뭐냐, 이게!"
해진이가 내 옆구리를 툭툭 치며 과장섞인 책망을 했다. 순간 입술이 돌처럼 굳어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아... 그런 거였어? 나도 괜히 확정짓고 오해했네. 미안해."
지수가 이어서 선우에게 사과를 하자 정정하기는 더 애매해져버린 듯 했다. 굳이 되짚지않고 멋쩍은 미소를 흘기며 친구들의 얼굴을 살폈다. 그럼 지수 어깨를 만진 건 누구였을까. 해진이가 일이 커지자 나에게 뒤집어씌운걸까. 하지만 아까 서있던 위치에서 해진이는 지수랑 살짝 거리가 있었는데... 설마 선우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저 나만 찝찝해진 채로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됐고 두단계 남았으니까 얼른 끝내고 나가자. 아오, 계속 좁은 곳에 있으니까 숨막힌다."
분위기가 풀리자 해진이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이미 선우와 지수는 각각 화장실칸을 열어 탐색해보고 있었다. 아무리 테마라지만 화장실은 화장실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한기가 돋아 두 손으로 상체를 감싸안았다. 왜 이렇게 쎄하지... 갈 곳 잃은 두 눈이 어쩌다보니 거울로 향했다. 어느새 해진이도 거울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날... 보는건가? 눈이 마주치는데.
그리고 그 순간,
"아악!!!"
거울 반대쪽에서 두 손이 튀어나왔다. 난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계속 화장실칸 쪽을 보고 있던 선우와 지수가 내 쪽으로 달려왔다. 해진이를 힐끗 보니 해진이도 살짝 놀란 모습이었다.
"왜? 뭐 찾았어?"
"와... 저거 거울 아니고 안쪽에 공간이 있었나봐. 거울 안에 손이 튀어나왔다가 들어갔어. 개놀랐네."
나 대신 해진이가 상황설명을 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끄덕끄덕 고개만 위아래로 움직였다. 해진이의 말에 지수와 선우는 거울로 가까이 다가갔지만 뭔가를 더 보이는 건 없는 듯 했다. 그때, 동시에 다음 단계로 가는 문에서 덜컥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린 것 같았다.
"이게 괴이현상이었나보다. 얼른 나가자."
"이제 진짜 그만하고 가고 싶어."
지수는 울상인 표정을 짓고는 제일 먼저 다음 방으로 넘어갔다. 나도 마찬가지인 마음이었다. 나가면서 괜히 거울에 또 눈길이 갈까 두려워 시선을 최대한 아래로 내리고 지수의 뒤를 따랐다. 한단계만 거치면 된다. 한단계만...
[5]
"어, 뭐야."
마지막 방은 정면에 문 하나가 딸랑 있는게 다인,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었다.
"왜 여긴 아무것도 없지?"
선우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불평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벽과 바닥, 천장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설마 아무 것도 없는 게 괴이현상인가."
"그럴 수가 있어?"
"괴이현상의 집에서 괴이현상이 나타나야하는데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게 이상한거지."
"뭔 붕괴현상인가 그거 오는 것 같아. 자꾸 괴이현상 거리니까."
지수가 해진이의 말에 풉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움이 조금은 달아나는 것 같았다.
"그냥 문 열어봐."
"에이... 설마 열리겠어?"
"어?"
선우가 문 손잡이를 잡고 당기자 문은 너무나도 힘이 없이 벌컥 열렸다. 열린 문 밖으로는 이 곳에 들어오기 전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놀이동산의 풍경이 펼쳐졌다. 진짜 탈출인가보네?
"뭐야, 진짜 아무 것도 없는 게 정답이었어?"
"개시시하다."
"그러니까. 뭐 대단한 줄 알았더니만 별 거 없네."
"그냥 문이 열려있었던거 아냐?"
"야! 왜 이제 나와! 한참 기다렸네!!"
근처 벽에 기대있던 영원이가 우릴 보고는 반가운 얼굴로 미소지었다. 하늘은 살짝 노을이 져있었다. 들어오기 전이 한참 낮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롤러코스터 줄 이제 막 줄어들었단말야! 얼른 와!!"
"나 계속 신경썼더니 배고파. 우리 뭐 먹고 놀자."
"롤러코스터 안타고?"
"그럼 내가 영원이랑 롤러코스터 타러 갈게. 너희 뭐 좀 먹고 와!"
해진이가 말하자 영원이가 신이 잔뜩 난 아이처럼 환호했다. 짧게 인사하고 두 사람은 롤러코스터가 있는 쪽으로 멀어졌다.
"그럼 우리 뭐 먹지? 파스타나 먹을까? 회전목마 옆에 아까 지나오다가 봤던 파스타집 맛있대."
"콜! 가자가자."
지수와 선우는 언제 싸웠냐는 듯 금방 들러붙어서 앞장서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몇 걸음 따라가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놀이공원을 즐기러 온 수많은 사람들과 저 너머까지 펼쳐진 수많은 놀이기구와 상점들이 화려하게 늘어서 있었다. 참... 넓기도 하네. 숨막힐 정도로.
잠깐만. 근데 뭔가...
"빨리 와!"
다른 곳으로 튀려는 생각도 잠시, 나를 재촉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래... 뭘 더 생각해. 다 끝났으니 밥이나 먹어야지.
다 끝났으니.
첫댓글 엇 뭐지..?!
영원이는 심장쫄려해서 무서운거 싫다고했는데 롤코도 안타고!!
근데 5번에서는,,,😱 끝나지않은겨
안끝났어ㅜㅜ 빨리 눈치 챙겨ㅜㅜ
머지
😱미친 영원이 너 누긔야
너네 집에 어케갈래ㅜ
갸악
그래서 이름이 영원이었군아 영원히 갇히게 만드는 ㄷㄷㄷ
5번은 이제시작인거지 ㄷ ㄷ
와 존잼이다
갸아악
난 왜 이해가 안되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