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마초적인 남성에게 끌릴까요?
글/곽소현
(상담사례로 본 관계의 유형)
에게선 왜 향긋하고 달달한 풍선껌 냄새가 나는 걸까? 나는
세포가 살아나듯 오감(五感)이 각성되고, 마치 취한 듯 끌어당
기는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키스 한 번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그의
냄새가 좋고, 목소리에 설레어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그를 '내 것'
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런 건 10대나 20대에 일어나는 감정일 것이라
고, 또, 그런 사랑은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햇다. 그런데 서른이 되고
더 나이가 들어도 한번 난 발정은 끝나지 않고 거세지기만 한다. 한때
는 쌉쌉했던 혀의 감촉과 성격이 칼칼한 남자가 좋았지만, 이제 후끈
달군 입김에 흘러나오는 달콤한 밀어가 귀를 유혹한다.
'무의식적 끌림' 을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
대 아니다.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는 "연애란 그저 단순하게 상대방의 육
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복했고, 우리가 사랑하여 욕
정을 품은 연애 상대는 바로 우리 자신의 거울이다' 라고 했다.(《지혜》,
신현철 역, 하문사,1997)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가? 때로는 그럴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일부' 같은 객체를 만나면, 세포는 각성하고 호르몬은 팔딱거
린다.
청춘남녀들을 대상으로 한 〈끌림, 무의식의 유혹〉이라는 다큐멘터
리가 있었다(EBS 다큐프라임, 2011. 02). 커플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무
의식의 끌림을 증명하는 것을 보면, 사랑도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유전자가 비슷한 사람은 처음
만나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유전자가 비슷한 사람들은 외모도 비슷했으며, 가족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보고했다. 그래도 남녀 간의 사랑은 '섹슈얼의
끌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탓할 일은 아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자는 편안함을 주는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해서 붕어빵 같은 자녀를 낳고 산다. 그러면서도 "내가 왜 이 남
자에게 끌리지?" 라는 질문을 하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근거를 찾으
려고 애를 쓰지만, 생물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그것은 무이미하다. 바
로 '유전자의 끌림'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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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면 끌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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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Y를 만난 건 2년 전의 일이다. S의 옆자리 직원이 전근을 가고
Y가 그 자리에 새로 발령받아 오게 되었다. S가 볼 때 Y는 생김새가
훈훈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잘 생긴 외모가 아니고, 목소리가 좋은
편도 아니었다.
처음 만났던 장면을 떠올려보면 남자답고 시원시원해 보이는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을 뿐 외모 때문에 끌린 건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그
가 부자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 같은
조건 때문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Y에게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S는 마초 같은 성격의 Y에게 끌리
는 자신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S는 우연히 그에게 끌리는 단서를 찾게 되었다. 바
로 '담배' 였다. 평소 S는 담배 피우는 모습이 남자답게 보였고, 담
배 냄새도 싫지 않았다. 한번은 Y가 스쳐 지나면서 아주 짙은 담
배 냄새가 코를 찔렸는데, 이 냄새를 맡은 S는 강한 자극과 함께 온몸
에 전율이 느껴졌다.
이것이 끌림, '무의식적인 끌림'이다. S가 Y에게 끌린 이유는 심리
학적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남성들은 자신 속에 있는 여성성
인 '아니마(anima)'와 닮은 여성에 끌리고, 여성들은 자신 속에 있
는 남성성인 '아니무스(animus)'를 닮은 남성에게 끌린다고 한다.
사실, 차분하고 전형적으로 여성스러운 S는 겉만 여자이지 내면은
누구보다 강한 남성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Y가 담배 피우는 모
습과 마초 같은 성격이 연결되어 남자다운 모습에 강하게 끌렸다. Y
역시 겉은 상남자의 모습이지만, 내면은 여리디여린 여자가 숨어있었
다. 그래서 여성스러운 S가 특별하게 보여 내심 끌렸다.S의 화장기 없
는 얼굴, 직장 MT 때 입은 평범한 후드티까지 Y의 눈엔 섹시하게만
보였다. 처음에는 Y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은 인기남이어서 괜찮은 여자를
선택할 기회는 많았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끌리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은 2년 동안 지속되었고, 둘은 회사에
서 사내커풀이 되었다.
자신 안의 아니마나 아니무스와 비슷한 이성을 보면, 첫눈에 반하
고 집착하게 된다. 운동을 잘하고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자일수록 여
성적인 아니마를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아니마를 투사한
여성스럽고 차분한 여성을 좋아하게 된다. 반대로, 섬세하고 여성적인
남성은 남성적인 아니무스를 가지고 있어 남성적인 면이 있는 여성을
좋아하게 된다. 딱히 그 사람을 좋아할 이유가 없는데도 어떤 사람에
게 끌리는 것은, 자기 내면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투사하여 사랑에 빠진 경우이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투사
된 나를 찾고자 하는 것이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무의식적으
로 끌리게 된다. 즉, 자신의 모습이 투사된 이성을 찾아 동일시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남녀의 끌림을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으로 볼 수도 있는데, 하빌 핸
드릭슨(Haville Hendrickson)의 '이마고(imago)이론'이 대표적이다.
'이마고' 는 이미지(image)'라는 뜻의 라틴어로, 핸드릭슨은 부모의
이미지를 투사한 사람에게 끌린다고 보았다.
우리는 낮선 모습이나 친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그
래서 부모의 장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호감이 생기고 사랑으로 쉽
게 발전하게 된다.
필자가 대학에서 데이트와 연애 관련 교양과목을 강의하면서 20대
커플 200쌍을 대상으로 실험한 적이 있다. 부모의 장점과 단점을 쓰게
하고, 이성 친구의 특성을 표시한 채 테이터를 분석해보았더니 자기
부모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왜 똑같은 사람만 만나지? 나도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막상 만나고 보면 마찬가지야. 왜 그럴까?'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어린시절에 애정결핍을 경
험하거나 상처받은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보호와
양육의 결핍이 있던 사람은 보호본능이 생기는 남자에게 끌리며,지적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지적인 남자에게 끌린다. 또, 외로웠던 사람
은 다정다감한 남자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개이다. 유전자의 끌림
이나 자신 속의 여성성과 남성성 혹은 부모의 이미지를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제 왜 그 남자에게 끌리는지, 그 남자가 왜 나를 좋아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끌리는 사람이 있다면, 눈인사하고 말을 걸어보자. 운명적 사랑은
기다린다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 심리학(TIP)
날라리 남자가 범생이 여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동적이고 가벼운 날라리도 자기에게 부족한 진지함을 여
자에게 채우고 싶은 것이다.만약 날라리 남자를 '내 남자'
로 만들고 싶다면, 날라리인 척, 쿨한 척 남자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지 말라. 차분하고 진지한 자기 모습을 벗어버린 채 남
자에게만 맞추면, 자기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
기 매력을 믿고 어필해라.
반대성향을 만나면 투닥거릴 수는 있지만, 상대방의 장점으
로 인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즐거움의 욕구가 크다면 반
대성향의 끌림이 강한 남자를 만나 커플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랑의 기원중에서...
2016..5.04.. 水,,
『P-1』
첫댓글 늘봄k님^^맘행복한 오늘되시구요
간밤 편안하셨나요
마초적인 남성,,,^^
애인으론 좋을듯합니다만
처음장점이 살아감에
단점이 될수도 있을듯
요즘은 사랑도 과학적분석이
가능하군요^^찬찬히 한번더
읽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진다면
사랑할수 있을것같아요
난 아닌데
자꾸만 마음이 끌린다면
나로서도 어떻게 할수가없지요
늘봄님
이제는 봄이 다 가려합니다
조금만 더 붙잡아주세요
아직 사랑이 덜 익었거든요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늘봄님
맛있는 점심 드시고
조훈날 보내세요
월래
나쁜남자에게
끌는다고
하는데ㅎㅎ
왜 그럴까요?
전 다정다감한 사람이
좋습니다
어느정도
살은 여자분들은
다 공감할것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