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적곡 마로가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한 3개월이 지나기는 했지만 드라마 주몽의 고증을 지켜보면서『바람의 나라』가 얼마나 고증에 고심했던 작품인가를 다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떻든 오늘 하고픈 이야기는『바람의 나라』의 전초전으로서의 드라마 주몽에 대해서입니다.
물론 사이사이 고증이 어설픈 부분에 대해서도 한 마디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우선 현토 태수가 개마국 왕자인 양 정이라는 설정은 적어도 서기 전 34년, 즉 고구려가 건국되는 서기 전 37년 이후의 상황에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서기 전 38년인) 건소 원년 상서령 오록충종이 소부가 되었는데, (건소) 5년(인 서기 전 34년 관직 등급이) 떨어져서 현토 태수가 되었다. [ (서기 전 38년인)建昭元年 尚書令五鹿充宗為少府,五年貶為玄菟太守。]
『漢書』卷十九下「百官公卿表第七下」, p. 820.
뭐『바람의 나라』와 달리 드라마 주몽은 이런 부분이야 가뿐하게 무시하는 만큼 다른 이야기를 좀 하도록 하지요.
중국 역사책의 기록을 찾으면 현토군은 전한 시기 인구가 고작 20만 명이라고 하지요.
현토군은 호가 45,006이요, 구(사람)가 221,845(명)이다(玄菟郡,戶四萬五千六,口二十二萬一千八百四十五).
『漢書』卷二十八下「地理志第八下」, p. 1626.
병사로서 모집할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잡아서 5%(?)로 해도 군사의 총 숫자는 만 명 이하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일단 비전투병을 제외하면 그렇게 숫자가 많은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차라리 규모로만 따지자면 요동 태수가 적당하겠지요.
『바람의 나라』가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이었던 셈입니다. 원전 인용합니다.
요동군은 호가 55,972, 구(사람)가 272,539(명)이다(遼東郡,戶五萬五千九百七十二,口二十七萬二千五百三十九).
『漢書』卷二十八下「地理志第八下」, p. 1625.
사실 이 부분은 드라마 주몽의 작가진들이 다분히 고증을 잘못한 셈입니다.
일단 자체 병력수로도 요동군은 현토군을 넘는 데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요동군 태수는 현토군 등의 상위에 있다는 점에 있지요.
다시 말해 요동군이 유사시에는 현토군의 병력도 거느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첫댓글 적곡마로님은 글을 볼때마다 그 많은 것들을 어찌 새새하게 아시는지 볼때마다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