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소금산 산행기
일자 : 2008년 8월 1일
산행지 : 강원 원주 소금산
높이 : 343M
날씨 : 오랜 만에 저기압 고기압 오락가락 대치하다 고기압 우세
산행코스 : 간현 유원지→소금산교→간현 수련원→야영지→404철계단→철탑밑 쉼터→정상→308봉→안부→바위오름터→간현산장→주차장
“흑슈를 돌아드니 셤강(蟾江)이 어듸메오, 티악(雉岳)이 여긔로다.”
어릴 적 부유한 환경과 왕자(명종)와의 친분으로 대궐에 수시로 드나들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해왔던 송강은 명종 즉위년에 일어난 을사사화의 여파로 아버지 정유침이 유배 길에 오르면서 정철 하면 생각나는 것이 “유배”라는 단어가 생각 날 정도로 그의 인생에 있어서 결코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간다.
정치적으로 서인에 있었던 송강은 여러번의 부침(浮沈)을 거듭하며 선조 때에 이르러 강원도 관찰사의 직위를 하사받고 당시 강원도의 감영이 있던 원주로 오게 된다.
워낙 술을 좋아하고 할 말을 입에 담고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항상 동인의 제일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송강은 임지인 원주로 오면서 치악을 보며 섬강을 그리워 하는 기행가사인 관동별곡의 한 구절에 “섬강이 어디인가, 치악은 여기로다”외치며 강원의 절경을 만끽한다.
수많은 당쟁 속에서 지칠대로 지쳐버린 심신을 위로받고 임금에 대한 충심과 자연을 사랑하는 송강의 심정이 별곡 곳곳에 부드러우면서도 과감한 생략법의 문체로 잘 나타나 있다.
강원도 횡성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횡성교를 지나고 원주를 거치며 간현의 삼산천등 지류들과 한몸을 이루어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물줄기인 섬강은 각종 기암과 송림을 거느리며 오늘도 유유히 흘러 사람들의 타는 마음을 적신다.
강 한쪽에 송림과 더불어 솟은 기암이 두꺼비를 닮았다 하여 섬강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소금산~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속한 산으로 섬강의 지류인 삼산천을 발밑에 둔 산이며 343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반대편에는 간현봉으로 간현유원지를 대표하는 두 산이 간현봉과 소금산이다. 산이 높지 않고 코스도 짧아 산행과 물놀이를 겸할 수 있어 여름에 자주 찾을 것 같은 산이지만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는지 산꾼들은 뜸하고 떠들썩한 물놀이 피서객들만 붐빈다.
작은 금강산이란 뜻으로 소금이라 불리게 됐다하는데 소금강이라는 명칭은 여럿 들었어도 소금이라는 산명은 처음이라 기대반 호기심반 이었던 산이다.
전체적으로 산은 자그마한 형태의 산으로 소금천교를 건너 원재터널 쪽으로 들머리를 잡고 정상을 밟은 뒤 간현 유원지 간현산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유일하다. 들머리를 어느 쪽으로 잡던 날머리는 삼산천을 벗어나지 못한다.
404철계단쪽으로 오름길에 상당한 각도의 철계단만 조심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가족과도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상에는 몇 가지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6,25후에 군대 유격훈련장으로 쓰였다는 간현과 소금산은 그때의 레펠의 흔적이 있는 듯한 암벽훈련장인 간현암에는 요즈음 암벽 등반인들이 선호하는 코스가 되어 있다.
산을 오르며 삼산천과 판대리 마을 그리고 건너편 간현봉을 조망하며 쉬엄쉬엄 가도 30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수치로만 계산하면 500미터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산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듯 참나무류와 소나무는 원형이 유지되어 있고 원추리도 특유의 색이 바래지 않았으며 각종 이름 모를 버섯들이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특히 버섯의 생김새와 모양이 희귀하고 신기해 한참을 쪼그려 들여다 보게 된다. 인간의 눈으로 보아 독버섯이라 칭하는 버섯은 버섯 나름대로의 생존 비법인 것을 인간은 독버섯이라는 험한 말을 갖다 붙여준 억울한 버섯들이다.
중앙선 기차 판대역과 간현역이 들어서고 간현에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는 등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지만 원추리는 원추리대로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버섯은 버섯대로 그 자리 그대로 있길 바란다.
관찰사 송강이 그리워 마지않던 그 당시의 섬강과 소금산의 풍경과는 지금은 많이 다르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만하면 됐지 더 뭘 바라겠나 싶은 심정으로 다녀 온 산이다.
↗ 간현 유원지 입구에 있는 지정대교 (간현봉을 가려면 이다리를 건너야 함)
↗ 지정대교에서 본 소금산 정상(구름으로 뒤덮힌 산)
↗ 송강의 관동별곡중 한구절
↗ 원주 관광안내도
↗간현유원지를 가려면 상가촌을 통과 해야 함
↗ 섬강을 가로 지른 간현대교
↗ 중앙선의 섬강철교
↗ 작은다리가 침수가 잘되어 새로 놓은 다리
↗ 사자개가 하도 많은 사람들을 접해선지 사람들이 가도 무덤덤하다.
↗ 간현 유원지 야영장
↗ 유원지 길 옆으로 조성된 꽃밭에 꽃들
↗ 물이 맑고 깨끗한 소금산자락 아래 삼산천
↗ 섬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으로 흐른다.
↗ 6.25 전쟁 후 군인들의 레펠 훈련 장소(지금은 암벽 동호회가 즐겨 찾는 간현암)
↗ 휴가철이라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제2야영장)
↗ 삼산천교
↗ 삼산천교에서 본 소금산 정상
↗ 좌측이 인창터널, 우측이 원재터널로 소금산을 가려면 원재터널 위 직벽 코스(철계단)를 지나게 된다.
↗ 어딜가나 무시무시한 칡나무가 ~
↗ 소금산 산행 들머리 (우거진 숲으로 인해 굴속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 생강나무 이파리
↗ 소금산을 오르는 코스가 워낙 경사가 심하고 암벽지대라 철계단으로 조성 해놓은 첫번째 구간
↗ 산행중 간간이 중앙선 열차를 만날수 있다.(판대리 거쳐 서울로 가는 중~)
↗ 중간쯤에 약간 보이는 지나 온 섬강과 간현대교
↗ 이때쯤이면 모두들 계단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 계단 중 가장 경사가 심한 마지막 계단 구간 (팔자걸음이 아니면 정강이가 남아 나질 않는다)
↗ 계단 끝나고 암반 너덜지대
↗ 어찌하여 너만 옷을 모 걸쳤는고~
↗ 도토리 거위벌레의 행위(도토리 안에 알을 낳고 충격이 덜하게 땅에 떨어뜨려 놓는다.)
↗ 쉼터 바로 밑 나무 계단
↗ 옻이 옮지 않은 옻나무과의 붉나무(엽축에 소엽이 있다.)
↗ 정상 바로 밑 쉼터
↗ 운치 있는 나무 계단 길(양옆으로 굴참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 쉼터에서 몇십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정상을 향해 쉼터에서 다시 걸음을 옮기다 보면 허무하게도 금방 나타난다.
↗ 정상 표지석
↗ 하산
↗ 메추리알 속 같은 개망초
↗ 굴참,신갈등이 우점을 이루고 생강, 누리장이 그밑으로 햇빛을 받으려 열심이다.
↗ 가지를 꺾으면 누린내가 난다해서 누리장 나무라 한다.
↗ 원추리꽃이 용케도 사람 손이 타질 않고 만개해 있다.
↗ 신갈나무에 구멍을 뚫고 무수히 많은 벌들로 인해 빙 둘러 피해가야 한다. 침맞고 싶다면 그냥 용감히 가도 되고~
↗ 안부 지나 하산 길
↗ 곳곳에 경로 표시가 있다.
↗ 쪽동백 잎
↗ 회자 정리?
↗ 소나무 군락지
↗ 보리고개 밭두렁 근처 쉼터(여기서가 조망이 가장 좋은 것 같다)
↗ 건너편 간현봉
↗ 신갈나무에 꽃이 핀듯 하지만 꽃은 아니고 벌레집인 듯 싶다. 꽃은 생김새도 다르고 벌써 지고 없을 시기이다.
↗ 신갈 나무 열매가 참나무 중 가장 일찍 열매를 맺는다. 그 덕에 도토리 거위 벌레의 표적이 된다.
↗ 간현 수련원과 소금천교
↗ 발목이 시원챦다며 조심조심하는 산우님~
↗ 간현 산장 날머리
↗ 등산때 보아선지 하산때도 또 보니 반갑다.
↗ 좌측 삼산천과 합류하는 섬강 줄기
↗ 간현 상가촌이 비교적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있다.
↗ 간현대교에서 본 지정대교와 섬강
↗ 수생식물인 부들
↗ 참나리꽃
-The end-
첫댓글 여행을 같이 다녀온 듯 하네요. 간현 유원지.소금산 구경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한 느낌인듯 자세한 산행기 즐감하였답니다
덕분에 시원하게 산행을 한 느낌이 드네요. 감사드립니다. 즐감했습니다.
간결한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소금산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네요.
소금산 산행기를 보니 당장 가고 싶은 생각이 드내요...즐감 하고 감니다...
소금산 산행 대리만족 하며 꼭 가보고 싶어요...
정성이 듬뿍담긴 사진과 글 잘보고 잘 읽고 갑니다......감사 ^.^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정말 자세히 올리셨네요. 감사합니다.
자세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