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일부지역에 고구려인이 살았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주도에는 삼성혈의 전설로 볼 때 고구려와 백제의 잔존세력들이 도망가 고씨, 부씨(부여씨)가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양씨는 문자 그대로 '양민'이라는 뜻의 양씨이니 즉 이 때에도 고씨, 부씨들은 노예인 양씨를 데리고 다녀야 생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겠지요.
남한이 고구려가 아니라고 보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 지나 북부 - 몽골 - 북조선까지 이르는 '유목민의 전통'이,
남조선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조선의 요리와 유목민의 요리는 차이가 많습니다. 남조선의 요리는 사실상 전라도 요리인데, 전라도의 요리는 손이 많이 가고 소위 '정성' 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으로 보아 유목민의 요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수랏상은 별 의미 없음. 현존하는 '수랏상'은 해방 후에 '재창조'한 것입니다. 대장금에 나오는 가짜 중종이 그걸 먹었을 지는 몰라도, 진짜 중종이 그거를 먹었을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솔직히 그 잘난 수랏상보다 지금 고급 한정식집에 가서 먹는 요리가 더 나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딴 건 속여도 음식은 못 속입니다. 적어도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는 고구려 영역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남한이 도망가 숨기에는 좋은 땅이라, 유목민들이 꽤 남쪽으로 내려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전통은 남한에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공산주의가 득세한 지방과 고구려 세력들이 통치한 지역은 거의 일치합니다. 이는 헤겔이 1810년대에 말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와도 거의 일치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