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5일 (토요일)◈ 산행경로용산역
논산역(06:12-07:53)
삼전1리정류장(08:03-08:37)
정토산(08:43-09:31)
355.0봉(10:01)
매화산(10:09)
지내기재(11:13)
금남기맥(11:40)
함박봉(11:52)
옥녀봉(12:40)
무명봉(12:56)
말목재(13:36)
까치봉정상목(14:26)
401.2봉(14:38)
까치봉(14:54)
349.4봉(16:03)
315.9봉(16:26)
포장도로(17:13)
296.2봉(17:56)
334.0봉(18:20)
이정표안부(19:10)
고성산(19:45)
화산교((20:27)
전주역(21:20)
용산역(21:45-23:24)
◈ 도상거리21km
◈ 산행시간11시간 44분
◈ 산행기
빠듯한 전철 시각으로 열차를 놓칠까 지레 걱정을 하며 한 시간도 더 일찍 나와 버스를 타고 용산역으로 가서 텅 빈 기차로 논산에서 내려 맞은편 승강장에서 시간 맞추어 달려온 415번 버스를 홀로 전세 내어 탑정저수지와 왕암저수지를 차례로 지나 삼전1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무더운 날씨에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임도를 끝까지 따라가 무성한 칙 넝쿨들을 뚫고 무너진 성터를 다녀와 빈 컨테이너 창고 뒤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어 산불의 영향인지 중키의 고사목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정토산(371.7m)으로 올라가니 옹색한 공터에 삼각점(논산24/1984복구)만이 반겨주고 잔뜩 흐린 날씨로 연무읍내만이 내려다보인다.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찬 막걸리에 이것저것 간식으로 빈속을 채우고 산속에는 어울리지 않게 운동기구들이 뒹구는 355.0봉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매화산(x320.3m)으로 가보지만 아무런 특색도 없고 금남기맥 쪽으로 흐릿하게 조망이 트인다.
355.0봉으로 돌아와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표지기 한 장 없는 능선을 따라가며 오른쪽 지 능선으로 잘못 빠졌다가 돌아와 단순한 안부인 지내기재를 건너서 금남기맥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함박봉(x403.1m)을 다녀와 오늘 따라 유난히 허전한 배를 빵과 간식으로 채우고 성하의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낡은 삼각점(논산415)이 있는 옥녀봉(411.7m)으로 올라간다.
옥녀봉보다 더 높은 앞의 무명봉(약460m)을 넘어서 최근의 비로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밑이 전혀 보이지 않는 울창한 밀림을 어렵게 뚫고 643번 지방도로의 말목재로 내려가 도로가에 걸터앉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사과 하나를 깎아먹고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능선으로 붙어 굵은 밧줄들을 잡고 된비알을 지나 봉우리로 올라가면 번듯한 공터에 까치봉 정상목이 잘못 놓여있어 어리둥절해진다.
기운을 내어 고성산 갈림길인 401.2봉을 넘어 역시 굵은 밧줄들을 잡고 아무것도 없는, 오늘의 최고봉인 까치봉(456.1m)을 다녀와 401.2봉 바위에 앉아 길이라도 제대로 있을까 걱정을 하며 남은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금남기맥과 헤어져 북동쪽으로 꺾어 바짝 긴장을 하며 내려가다 두어 번 석촌리 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밀림들을 몸으로 뚫고 가려있던 능선을 찾아 멀리 고성산을 가늠하며 안부로 떨어져 349.4봉으로 올라가니 그물망과 함께 출입금지 경고판만이 지친 산객을 맞아준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그물망 따라 낡은 삼각점(논산468)이 놓여있는 315.9봉을 넘어 가시덤불들을 이리저리 헤치며 능선을 끝가지 따라가 나무계단에 부직포들이 깔린 산책로를 만나서 춘산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떨어진다.
가시덤불로 가득 차있을 야산 길을 피해 이글거리는 햇볕을 맞으며 왼쪽으로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소리 내어 흐르는 수락천을 건너고 가족묘로 이어지는 짧은 임도로 들어가 급사면을 헤치고 능선으로 붙지만 변변한 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묵은 임도를 잠시 만나서 족적도 없는 능선을 치고 334.0봉을 넘어 시계반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신경 쓰며 따라가다 링반데룽을 하며 30여 분은 까먹고 고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지만 몸은 엉망진창이라 비상용 콜라를 꺼내 남은 간식을 먹고는 기운을 충전해 안부로 내려가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기진맥진해서 1.5km 남은 가파른 산길을 타고 고성산성을 지나 통신 탑 공터에 삼각점(논산316)과 작은 정상 석이 놓여있는 고성산(374.8m)으로 올라가 세찬 바람을 맞으며 일몰에 젖어가는 경천저수지와 주변의 산 풍경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둘러보다 하산을 서두른다.
서울 가는 기차 시간을 헤아리며 화산시우회관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가다 고성사 갈림길들을 지나 급경사로 왼쪽의 체육공원으로 떨어져 랜턴을 밝히고 화산면사무소로 내려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길을 물어 화산교 앞 가겟집에서 찬 캔 맥주 하나로 욱신거리고 따가운 몸뚱이를 달래며 택시를 기다린다.
▲ 정토산
▲ 성터
▲ 정토산 정상
▲ 지내기재
▲ 까치봉
▲ 함박봉 정상
▲ 옥녀봉 정상
▲ 까치봉
▲ 말목재
▲ 가짜 까치봉
▲ 까치봉 정상
▲ 349.4봉과 315.9봉을 지나 고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금남기맥
▲ 349.4봉
▲ 315.9봉
▲ 가운데의 고성산
▲ 춘산리 도로
▲ 까치봉에서 이어온 능선과 오른쪽의 예봉산 능선
▲ 예봉산
▲ 고성산성
▲ 경천저수지
▲ 고성산 정상
▲ 천호산과 까치봉 방향의 금남기맥
▲ 운장산 방향의 금남기맥
첫댓글 이 무더운 날히에 야산모드라
사서하시는 고생이구만요 ㅠ
언제든 한번은 찾을 곳입니다. 설악에는 비가 온 후에 표고가 조금 나왔네요...
야산이네요.
야산이 명산보다 훨씬 더 힘들죠.
사진만 보아도 저절로 땀이 납니다.^^
ㅎㅎ 완전 가시밭 길입니다. 그래도 지형도에 이름 얻은 산들은 한번씩 알현해야지요.
야산을 12시간에 육박하셨네요. 전 이제 저렇게 못합니다 ㅎㅎ
유럽 잘 다녀왔구만. 야산은 또 야산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지요.
겨울에 가야할 곳을 여름에 가서 고생 많았습니다
하긴 나도 기맥과 상관 없이 걸어봐야 겠네요
지금 풀독으로 주사 맞고 안정 하고 있네요...겨울에는 예봉산-승치산으,로 다시 갈 계획입니다.
지맥도 아닌 거친 야산으로 멀리도 가셨네요.이런 산은 가성비가 떨어져 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ㅎㅎ 그래도 가보면 좋습니다...^^ 서락하고야 비교가 되겠습니까? 나도 담주에 공룡 갈려고 합니다. 요즘 뜸했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아직 가야할 산으로 메모 했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