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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062
#1. 놀이터
할머니 앉아있다. 할머니 둘러보면 금순 저만큼 달려온다.
할머니 반갑게 여여 손 흔들면, 금순도 보고 반갑게 손 흔들고 달려오는..
금순 달려와 선다.
금순 : 할머니...(웃는) 할머니 왜?
할머니 : 아녀 걍...날도 너머 좋고...내 새끼 얼굴도 보구 싶어서...앉어.
금순 : (앉는다).....
할머니 : (가슴 아파 보는).....
금순 : (할머니 마음 모르고 빙그레) 할머니 아까 식사는 많이 하셨어?
할머니 : 많이 혔어. 음식이 아조 맛나드만.
금순 : 우리 아주버님이랑 언니...가만 이제 뭐라구 해야되지?
할머니 : 형님이지.
금순 : 형님?
할머니 : 이. 형님여 손윗 동서는 그라구 부르는겨.
금순 : 예....형님두 보셨죠? 우리 형님 오늘 너무 이쁘지 않었어 할머니?
할머니 : ....이뻤어. 아 그람 안이쁜 신부 있남.
금순 : .....그럼 할머니....나두 옛날에 그렇게 이뻤어?
할머니 : (보는, 가슴이 아프다).....그람....이뻤지....이뻤구 말구. 을매나 이뻤는 가 핼미는 선녀가 하강한지 알았다니께.
금순 : 에이...설마 (웃는데....그 웃음이 더 쓸쓸하다)......
할머니 : (그런 금순 가슴 아파 본다).....
금순 : .....그래두 이쁘다니까 좋다....
할머니 : (보다가).....금순아.
금순 : 예?
할머니 : .....내 새끼 참말루 장혀.
금순 : (보는)....할머니는 갑자기....
할머니 : 아녀 너머 장혀...너머 장혀서 핼미가 표창장이라두 하나 맹글어 주구 싶어....부모두 없구 형제두 없구....냄편두 없구....
그려두 내 새끼 그동안 을매나 이 악물구 악착같이 휘성이 키우면서 열심히 살었는지 이 핼미가 알어.
금순 : .....
할머니 : 사램이 다 닥치면 헌다구 혀두...그래두 내 새끼는 투정 한번 안부리구 곁눈질 한번두 안허고....
을매나 놀구 싶은 나일텐디....(가슴이 무너진다) 너머 장혀 내 새끼...너머 장혀서...
이 핼미가 을매나 고맙구 이쁘구....가심이 찢어지나 몰러.
금순 : 할머니이...
할머니 : 하늘은 알껴....암만 내 새끼가 을매나.. 장허구..........가심이 애린지.... 하늘은 알껴.
금순 : .....할머니....나 괜찮아....할머니 괜히 오늘 결혼식 보니까 그런거지?
할머니 : ....
금순 : .....할머니는....근데....그래두 할머니가 칭찬해 주니까 좋다....
사실은 나두 오늘은 기분이 좀 그랬어....오빠 생각두 나구...
할머니 : ......
금순 : .....할머니....나 정말....잘하구 있는거 맞지?....우리 휘성이한테 부끄러운 엄마 아닌거 맞지?
할머니 : 그람 그람....그람 그람....
가슴 아픈 할머니, 금순 가슴 먹먹해져서 울지 않으려 할머니 보고 애써 웃는다..
할머니 그런 손녀를 한없이 보고 또 보고 머리 올려주고 쓸어주고....
할머니 금순 : ........
#2. 병원 로비
숙모 잰걸음으로 걸어온다. 장박 맞은편에서 재희와 수련의1과 함께 걸어온다.
재희 : 상태가 호전돼 보여서 이뇨제 투여 했습니다.
장박 : 너무 빠른거 아냐? 이뇨제 서둘러 투여했다간 신부전으로 갈 위험이 (하다 멈칫 선다. 저만큼 다가오는 숙모를 본다).....
숙모 : (역시 다가오다 장박을 보고 놀라 멈칫 선다).....
장박 : .....
숙모 : (후...어뜩하나....어뜩하나 꼼짝도 못하고 보는데)......
재희 : (그런 장박을 보고 왜 그러지 장박 시선쪽을 보는데).....
장박 : (다시 걸으며) 신부전으로 갈 위험이 있어. 자주 가서 체킹해봐...
재희 : 예...(따르며 힐끔 숙모쪽 보고...따르는)......
숙모 다시 걸어가는 장박을 본다.
숙모 힐끔 멀어져 가는 장박을 보다가....후....심호흡 하고 다시 걸으며.
숙모 : .....내가 죄졌어...내가 괴로울꺼 뭐 있어...괜찮아... 괜찮아..
#3. 의국
재희 수련의1과 함께 들어온다. 재희 후...힘이 드는 듯 의자에 와서 털썩 앉는다.
재희 : 오늘 첨 앉아 보는거 같다.
수련의1 : 수고하셨어요.
재희 : 그래. 그만 정리하구 들어가봐....(하다 무심하게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 집어들어 본다.
재희 부재중 전화 확인하면 배추머리 뜬다. 예상도 못한 듯 일순간 얼굴이 환해지며 반가운....
힐끔 수련의1 의식해 보면, 옷 갈아입고 있다)....
수련의1 : (옷 갈아입고 가방 들고 돌아선다) 그럼.
재희 : 그래 수고 많았어 얼른 들어가 쉬어.
수련의1 갑자기 부드러워진 재희 힐끔 보다 목례하고 간다.
수련의1 나가고 문 닫히자마자 재희 벌떡 일어나 음...목소리 가다듬고 통화 버튼을 눌러 금순에게 전화를 건다.
#4. 미용실 샴핑실
금순 샴핑실에서 손님 머리를 감기는 중이다. 금순 진동음 듣지도 못한다.
#5. 의국
재희 수화기를 들고 기다리는데,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멘트만 흘러나온다.
재희 우씨....왜 안받지? 종료 버튼 누른다. 재희 다시 통화버튼을 누른다...그러나 몇 번의 신호음이 울려도 전화 받지 않는다....
기다리던 재희 짜증나는 표정으로 휴대폰 끈다.
재희 : 언제 한거지?...(얼른 버튼 눌러 시간 확인한다)....열두시십구분....아까 아까 했네...
아...내가 왜 오늘 따라 휴대폰은 안갖구 다녔지...배추머리가 나한테 첨으로 전화한거였는데....아...(속상하다)
#6. 원장실
은주 서있다. 오미자 결재서류 확인하고 내민다.
오미자 : 별 문제 없겠어. 이대로 진행하지 뭐.
은주 : 예...
오미자 : 바빠? 안바쁘면 잠깐 앉어봐.
은주 : 예....(오미자와 함께 소파에 다가가 앉는다)
오미자 : ....내 일부러 계속 아는 척 안했는데....어때? 마음은 좀 가라앉았어?
은주 : 예....그날 죄송했어요.
오미자 : .....아니야 누구는 젊은 날 한 때 사랑 안해봤나....내 이해해. 또....우리 재희가 워낙 괜찮은 맨이잖아.
은주 : .....
오미자 : 웃으라구 한말인데....너무 썰렁했니?
은주 : (조금 웃는다).....저 괜찮아요 원장님....일단은 아무 생각 않고 열심히 일 할 생각이에요.
오미자 : 그래 잘 생각했어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가구 그럼 또 잊혀져. 그건 내가 장담해....시간 만한 보약이 없어.
은주 : ....예....
#7. 미용실
윤소란 파마를 말고 있다. 혜미 금순 옆에서 어시스트 하고 있다.
금순 열심히 보고, 메모지 꺼내 살짝 뒤돌아서 메모한다.
윤소란 섹션 하나를 다 말고,
윤소란 : (혜미에게) 뿌리를 잘 살려줘요..(놓고 간다)
혜미 : 예...(다가와 말기 시작한다).....
금순 : (혜미 자리로 다가와 어시스트 하기 시작한다)....
혜미 : 손님 힘드시죠? 커피 한잔 더 드릴까요?
여자 : 됐어요.
혜미 : 손님...여기 이 친구는 아줌마 같으세요? 처녀 같으세요?
금순 : (기막혀 혜미 본다)......
여자 : 글쎄....보기는 아가씨 같은데....아줌마에요?
금순 : (난감해....애매하게 웃는다).....
혜미 : (그런 금순 힐끔. 재밌다)......
#8. 호텔 앞 (밤)
택시 다가와 선다. 차문 열리고 시완 내리고 뒤따라 성란도 내린다.
뒷 트렁크 열린다. 시완 트렁크로 다가가 가방을 내린다. 택시 기사 내려 다가와 도와준다.
시완 고맙다고 인사하고, 시완 성란의 손을 잡고 가방을 끌고, 두사람 호텔 입구로 걸어간다.
#9. 호텔 로비 (밤)
시완 성란 손잡고 걸어 들어온다. 두사람 데스크로 향한다.
#10. 호텔방 (밤)
직원 가방 들고 문 열고 들어서고, 뒤따라 시완 성란 들어온다.
직원 인사를 하고, 시완 직원에게 팁을 준다. 직원 나가고 문 닫힌다.
시완 성란 문 닫히자 서로 돌아본다. 두사람 둘만 남겨진 적당한 긴장감에 마주보다....웃고만다.
시완 : .....뭐하까? 뭐부터 하구 싶어?
성란 : 음.....샤워.
시완 : 샤워?
성란 : 예. 이상한 상상하지 마시구요. 일단 화장부터 지우고 싶거든요.
시완 :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성란 : .....고마워...(가려면)....
시완 : (손 뻗어서 성란 팔 잡아 당긴다).....
성란 : (어 돌아보면, 휙 당겨져 시완 가슴에 퍽).....
성란 웃는다. 시완 음...성란을 꽉 끌어안는다. 성란도 역시 시완을 꼬옥 안는다.
두사람 편한하고 포만감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를 밀착해서 꼬옥 끌어안는다.
#11. 마루 (밤)
노소장 휘성 앉아있다. 휘성 장난감 박스에서 장난감 죄다 꺼내놓고 놀고 있고, 노소장은 월간지를 보는 중이다.
그러는데 전화벨 울린다. 정심 주방에서 나물을 무치다가 돌아본다.
정심 : 얘들인가부다... 받아봐요...(비닐장갑 빼내고 다가오는)
노소장 : 여보세요....성란이냐?....그래 잘 도착했어? 그럼 됐다...즐겁게 잘지내다 오구...그래...어머니 바꿔주마....받아봐.
정심 : (받는다)....여보세요 성란이니?...잘 도착했어?
#12. 호텔 식당 (밤)
성란 시완 마주앉아 있다. 성란 휴대폰으로 전화 중이다.
성란 : 예 어머니...저희 잘 도착했어요....예...안그래두 지금 식당이에요....
시완 : (빙그레 보고 있고).....
성란 : 막 내려왔어요 저녁 먹으러요. 어머니는 식사하셨어요?
#13. 마루 (밤)
정심 : 아냐 아직 이제 우리두 먹을려구.....그래 그럼 특별히 별 다른 얘기 할꺼는 없구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서
재밌구 즐겁게 잘 놀다 와, 그리구 오늘 밤에 조오은 꿈들 꿔라....그래..참 대구 부모님들께두 연락 드렸니?
거기두 잊지 말구 꼭 연락 드리구...그래 그럼 들어가....(끊고 노소장 시선에)....왜 그렇게 봐요?
노소장 : 당신 어째 성란이한테 얘기할 때면 말투며 억양이 달라지는거 같어?
정심 : 내가요? 아녜요. 내가 언제?
노소장 : 달라요. 아주 고고하게 기품있게 달라져.
정심 : 아뇨 나는 전혀 의식 못했는데....(하다 그제야 마루에 하나 가득 어질러진 장난감들을 본다)....못살어 내가...
당신이 뭐해요 휘성이 좀 단도리 하지. 언제 이걸 또 죄다 꺼내놓구....어머 저기 화분 이파리두 죄 뜯어났네.
노소장 : 언제 저걸 또 저랬어?.....휘성아 휘성이 이녀석 또 어디 갔어?
정심 : 찾아봐요 또 어디 가서 말썽 피나...안그래두 어깨 아퍼 죽겠는데...
시완이 결혼 시킨다구 나 무리했나봐 여보, 오십견 오는것처럼 어깨가 꼼짝달싹을 못하게 아퍼 죽겠어.
노소장 : 무리를 하기는 했지. 사돈댁 온다구 대청소에 휘성이까지 한동안 안하던 일을 당신이 갑자기 하긴 했어....
저녁 먹구 쉬라구 아무것도 하지 말구.
정심 : 하라구 해두 더는 못하겠어 진짜 이렇게두(손 뒤로 넘기는 동작) 잘 안된다니까...
얼른 휘성이 찾아봐요...(다가가 치우려는데)
우당탕(의자 넘어간 소리) 소리와 함께 자지러지게 우는 휘성의 울음소리 들킨다.
노소장 정심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두사람 둘러보다 휘성아 부르며 주방으로.
#14. 주방 (밤)
노소장 정심 다가오면, 휘성 바닥에 얼굴 대고 엎어져 자지러지게 울고 있다.
바닥에 의자 쓰러져 있다. 의자 밟고 식탁에 올라서다 같이 넘어간 것.
노소장 정심 놀라 다가와.
노소장 : 휘성아...(얼른 일으켜 세우면, 휘성의 눈가가 찢어져서 피가 맺혀있다).....
정심 : (놀라서) 휘성아! 어머나 세상에 휘성아 왜 이래?
노소장 : 찢어졌구만 찢어졌어. (의자 보고 식탁 보고) 의자 밟고 올라서다 자빠졌어. 이녀석아 그러기에 여길 왜 올라가.
정심 : 세상에 얼마나 찢어진거야..(얼른 휘성 받아 안는다. 자지러지게 계속 우는 휘성을 달래며) 어 그래 휘성아 휘성아.
노소장 : 그렇게 많이 찢어진거 같지는 않어. 한 너댓바늘 꼬매면 될꺼 같은데.
정심 : 너댓바늘이 적어요?
노소장 : 심하게 안다쳤단 얘기지. (얼른 일어나 방으로 가며) 내 지갑이랑 차 키 챙겨올테니까 병원부터 가자구.
정심 : 여보 여보 차 없지 태완이가 시완이 태워다 준다구 갔잖아.
노소장 : 아 그렇지 알았어 지갑만 챙겨올게.
정심 : 빨리요...휘성아...아퍼 아퍼...미안해 할머니가 미안해 쪼끔만 참어.
#15. 언덕길 (밤)
노소장 휘성을 안고, 정심과 함께 빠르게 달려 내려온다.
노소장 : 이시간에 문 연데 있나?
정심 : 없지 다 닫았어. 응급실로 가야돼....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차까지 없어 갖구....
휘성아 미안해 얼마나 아퍼 쪼끔만 참어...
#16. 응급실 (밤)
휘성 침상에 앉아있다. 의사 휘성이 눈가를 꼬맨다.
휘성 겁나서 자지러지게 울고, 정심 노소장 양 옆에서 휘성을 꼬옥 잡고 있다.
정심 우는 휘성 마음이 아퍼서 차마 볼 수가 없어 외면하고 있고,
노소장은 힘줘서 휘성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간호사도 머리 꽉 잡고.
노소장 : 휘성아...착하지? 금방 끝나 움직이면 선생님이 꼬맬 수가 없잖아.... 휘성아....
정심 : (손자가 울자 같이 따라 울 것 같다)...휘성아.
#17. 탈의실 (혹은 직원실-밤)
혜미 말희 스텝1.2.3 등 사물함 앞에서 옷 갈아입는 중이다.
금순 들어선다. 금순 혜미에게 다가와 선다.
금순 : 선배님...집으로 가요?
혜미 : 니가 그건 알아 뭐하게?
금순 : 약속 없으시면....나랑 얘기 좀 하죠.
혜미 : (힐끔).....나 시간 없어.
금순 : 그러지 마시구 얘기 좀 해요. 제가 저녁 사드리께요.
혜미 : (힐끔).....
#18. 닭갈비집 (밤)
아줌마 소주병 소주잔 놓고 간다.
금순 혜미 마주앉아 있다. 금순 소주병 들고 잔 집어 혜미에게 내민다.
금순 : 받으세요...받으세요.
혜미 : (경계의 눈으로 보다가 받는다)....
금순 : (혜미 잔에 따르고 자기 잔도 채우고 잔 들면).....
혜미 : 남편은 왜 죽었어?
금순 : (주춤했다 선선히 대답한다)....교통사고루요...건배 원샷이에요...(일부러 쭉 다 비우고)...크 쓰다...
에이 치사하게 원샷이라니까...원샤앗.
혜미 : (반만 마시고 내려놓고) 그럼 결혼을 언제 했는데 벌써 남편이 죽어?
금순 : (보다 자기 잔을 채우고 다시 혜미잔 마져 채우고)...결혼은 삼년 전에 했구요....결혼하구..........며칠 만에 사고가 났어요.
혜미 : 진짜?....며칠 만에?
금순 : .....예.
혜미 : 너 진짜 팔자 드럽게 쎈 애다.
금순 : .....맞어요. 저 진짜 팔자 드럽게 쎈 애에요. 그러니까 그런 뜻에서 원샷!....(잔 든다).....
(혜미도 역시 든다. 금순 가져다 부딪히고 다시 잔 비운다).....
혜미 : (이번에는 다 비운다).....
금순 : 크.....와 원샷했다...선배 최고....확인. (잔을 머리 위에서 뒤집어 본 후, 히죽.....다시 병 들어 채운다).....
(혜미잔 자기잔).....선배....진정한 애주가는 일단 스트레이트로 세번은 원샷을 해줘야 된데요. 원샷!
혜미 : 너 나 술 먹여놓구 무슨 짓 할려 그래?
금순 : 에이 아녜요 아녜요 그런거 없어요....원샷!....치사하게 반만 마시기 없기!....(쭉 마신다)....크...
금순 마시고 잔 탁 내려놓는다.
금순 혜미를 본다. 약간 취기가 오른다.
금순 : ....선배....선배 지금 몇 살이에요?....솔직하게 얘기해봐요 몇 살이에요?
혜미 : .....스물 셋이다 왜?
금순 : 어...설마 했는데 진짜 나랑 동갑이잖아...그럼 우리 그냥 친구 하면 안되냐?
혜미 : 이게 벌써 취했나?
금순 : (보다가)....알았어요 그럼 계속 선배님!....선배....나 진심으로 묻는건데...선배 내가 진짜 왜 그렇게 싫어요?....
나는....선배가 원래 나쁜 사람일꺼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그럼 분명히 이유가 있을꺼 아녜요?
이유가 있으니까 나를 이렇게까지 싫어하구 미워할꺼 아녜요? 예? 안그래요?
혜미 : .....
금순 : 대답좀 해봐요 안그래요?.....선배..안혜미 선배....선배 말대루 나 팔자 드럽게 쎈 과부에요...
그래서 어뜩하든 내 힘으로...(가슴을 탁탁 치면서) 이 나금순 혼자 힘으로 내 아들 휘성이를 키워야 하는데.
(하는 순간 핸드폰 울린다)....뭐야?....잠깐만요. (꺼내 받는다)....여보세요.
#19. 의국 (밤)
재희 : (반가워) 배추머리 나야....나 구재희....아까 전화했었지?
#20. 닭갈비집 (밤)
금순 : 제가요?....아뇨 안했는데....그래요?.....아 했다 했어. 아까 낮에 사진 찍을려는데 안찍혀서요.
#21. 의국 (밤)
재희 : 그래?......근데 배추머리 너 목소리가 어째 좀 이상하다. 너 술마시냐?....누구랑? 무슨 술자리야?
금순E : 예. 미용실 선배님이랑 한잔 하구 있어요.
재희 : 그래....그럼 디카 사용법은 언제 가르쳐 주까? 나는 내일 저녁에 시간 되는데 내일 만날까?
#22. 닭갈비집 (밤)
금순 : 아뇨 바쁘신데 그럴꺼 없구요 일단 저 혼자 더 연구해 보구요.
재희E : 배추머리 혼자 백날 연구해봐야 소용없어. 낼 만나 7시 어때?
금순 : 아뇨 그러지 말구요....저기요 제가 지금 바쁘거든요. 그럼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 드릴게요 끊어요...(끊는다)...
#23. 의국 (밤)
재희 : ....(끊어진 핸드폰 본다. 어쩐지 야속하고 서운하여)........
#24. 닭갈비집 (밤)
금순 :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제가 어디까지 했죠(하는데)
혜미 : 너 남자두 있니?
금순 : 예?.....아녜요.
혜미 : 남자 목소리든데 뭐....하긴 과부가 남자 만나는게 뭐 이상한가?
금순 : (과부라는 말에 본다) 선배. (또 휴대폰 전화벨 울린다).....
혜미 : 받어. 또 그남잔가부네.
금순 : (좀 짜증스럽게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아버님...(놀라 벌떡 일어난다) 예?....휘성이가요?
#25. 마루 (밤)
노소장 정심 지쳐서 앉아있다.
정심 휘성을 품에 안고는 있지만 몹시 지치고 힘든 모습이고, 전화하는 노소장 역시 지친 모습 역력하다.
노소장 : ....너무 놀라지는 말고.....모르겠다 의자에서 떨어진 건지 식탁에서 떨어진 건지....
다녀왔지 막 병원서 오자마자 전화하는거다....그래 얼른 와라....(끊는다).....후....(힘들어서)
정심 : (지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여보...당신두 힘들겠지만....미안한데 나 물 한잔만 줘요....
노소장 : 그래.....아 진이 다 빠진거 같네....(끄응 일어나는데).....
태완 : 다녀왔습니다...(들어온다).....
노소장 : (얼른 앉는다)....야 너 물 좀 떠와.
태완 : .....예.....근데 왜들 표정들이 그러세요?
#26. 호텔 바 (밤)
성란 시완 나란히 앉아 있다. 두사람 칵테일 마시는 중이다.
성란 고혹적인 미소를 띠며 시완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시완 : ......왜 그렇게 봐 계속...떨리게.
성란 : ......떨리라구....우리 정말 결혼한거지?
시완 : .....그래 우리 정말 결혼했어...
성란 : (계속 보며 미소 짓는) 여보!.....결혼선물.
시완 : .....(그 미소가 유혹적이다).....우리.....그만....올라갈까?
성란 : (픽 웃는).....
#27. 호텔방 (밤)
성란 웃음소리 들리고, 문 열리면, 시완 성란을 안고 들어온다.
성란 : 내려 노라니까 이제 그만.
시완 : 가만 있어봐...(침대까지 가서 내려놓는다)....
성란 얼른 일어나 침대에 걸터 앉는다. 호기 부리는 시완이 우습다.
시완 후...돌아서서 성란 안보이게 심호흡하고 호흡 고르며 힘든 내색 안하려. 숨 고르고 돌아본다.
시완 주춤 성란 옆에 와서 앉는다.
시완 : (음..좀 어색해 딴청하다).....(성란에게 키스 하려면).....
성란 : 근데 잠깐만....
시완 : (보는).....
성란 : ....저기.....(빙그레) 나는 촌스럽게 허니문 베이비 같은거 싫거든.
시완 : .....
성란 : 근데....오늘이 아주 위험한 날이야....
시완 : (어? 보다)....아...(이해했다)
성란 : 그래서....그거 있어야 할꺼 같은데....혹시 그거 준비 했어?
시완 : .....아니.
성란 : 안했어?.....그럼 가서....좀 사왔으면 좋겠는데.
시완 : .....어....그래....그러지 뭐...(쭈볏 일어선다)
성란 : ....귀찮지?
시완 : 아냐 아냐 괜찮아....그럼 갔다올 동안 쉬구 있어...(후..돌아서는)
#28. 몽따지 (밤)
약국앞 거리- 시완 둘러보며 걸어온다. 저만큼 약국을 발견하고 반가운데 자세히 보면 약국문 닫았다.
이런....시완 난감한 표정짓다 돌아서서 다시 다른 약국을 찾아 두리번 걷는다 /
다른 약국 앞- 시완 다가온다.. 역시 약국문 닫았다. 난감한 표정으로 둘러보며 다시 걷는/
또 다른 약국 앞 - 시완 난감한 표정으로 닫힌 약국 앞에 서있다...우씨 짜증난다.
#29. 호텔방 (밤)
시완 소파에 털썩 앉는다. 성란 물컵 내민다.
시완 : .....약국 문이 다 닫혔어...
성란 : ...그래....(앉는다)....어뜩하지 그럼?
시완 : (힐끔).....
성란 : (역시 힐끔 보다가).....그럼 우리....피곤한데 오늘은 그냥 자자...오늘만 날 아니잖아.
시완 : 야.
성란 : 나 허니문 베이비는....정말 싫어.
시완 : 그렇다구 그냥 자는건 너무 한거지. 첫날밤에 대한 예의가 아냐 그건.
성란 : ......
시완 : ......꼭 애 들어선다는 보장두 없잖아.
성란 : 혹시 모르잖아.
시완 : (입 나온다).....알았어 그럼.....내가 데스크에 한번 전화해 볼께....(수화기 집어든다)......여보세요....
여기 오백삼혼데요....예....저 말씀 좀 묻겠는데요....왜 그....그거 있잖습니다....그.....코...(밝아지는)....아 예 그거요.
혹시 그거 구할 방법이 있나요?....아 그래요....예 고맙습니다...(끊으면).....
성란 : 뭐래?
시완 : .....룸 써비스가 바로 갖다 준대.
성란 : 그래?....
시완 : 어......(그러다 서로 마주보고 결국 웃는다. 쇼를 한 것 같다).....
#30. 마루 (밤)
정심 휘성을 안고 서서 서성이며 달래는 중이다. 노소장 앉아 있다.
태완 방에서 약 찾아들고 나온다.
태완 : 엄마 웬만하면 두통약은 안먹는게 좋은데.
노소장 : 그래 좀 참아봐.
정심 : (앉으며) 머리가 깨져 나갈꺼 같으니까 그렇죠...감기 오려나봐 나는 감기 오려면 꼭 머리부터 이래...
(앉아서 한손으로 휘성 안고 약 입에 넣고 컵 들어 마신다)
노소장 : 아프지 마. 휘성이 이런데 당신까지 아프면 집안이 병동 돼.
정심 : 누군 뭐 아프구 싶어 아퍼요....알아요. 애들 여행 마치구 올 때까지는 마음 단단히 먹구 이겨야지(하는데)
금순 : (휘다닥 뛰어 들어온다) 휘성아...(얼른 다가와) 휘성아 어딜 어떻게 다쳤어?
정심 : 여기....다섯 바늘 꼬맸어.
금순 : (놀라) 세상에 바루 눈가잖아요 어머니? 진짜 큰일날뻔했어요?
정심 : 그러게 천만 다행이지...(하는데 얼른 뺐다시피 금순 안아간다)
금순 : 휘성아....(꼭 안고) 얼마나 놀랬어 그래?...(다시 보는) 괜찮아 휘성아? 안아퍼? 괜찮아 괜찮은거야?.....
(정심 본다) 어쩌다 이런거에요?
정심 : 아까 니아버지가 설명한 그대루야. 우린 언제 올라갔는지두 모르는 새에(하는데).....
금순 : 그러니까 어머니 뭐하시구 애를 왜 혼자 두셨어요?
정심 노소장 : .....
금순 : (왈칵) 애를 좀 잘 보셨어야죠....애들 잠깐이라두 눈 깜짝만 하면 금방 사고치구 문제 일으키구 하는거 모르세요?
정심 : (기세가 영 마땅찮지만)....그래 미안해.....(끙끙 술 냄새가 나는데)
금순 :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 봐주셔도 한번 휘성이 다치게 한적 없는데.
정심 : (보는).....
태완 : ......
노소장 : (역시 금순 태도 맘에 안든다)......금순아 너 놀란건 알겠는데(하는데)......
정심 : 너 술 마셨니?....
금순 : (보는)....예....조금요....
정심 : (보다).....그래 너는 지금 술 마시구 들어와서 나한테 니 애 이지경 내놨다구 큰소리 치는거니?
금순 : .....그럴 일이 좀 있어서....어쩔 수 없이...
정심 : (버럭) 그럼 나는 휘성이를 일부러 다치게 했단 말야!
금순 : ......어머니....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정심 : (기막혀 노려보다 확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문 쾅 닫는다)......
금순 : (안방 보다....노소장 본다).....아버님....어머니 화나신거 같에요?
노소장 : ....그래....휘성이 다쳐서 지금 니 어머니두 많이 놀라시구....또 몸살끼두 좀 있구.
금순 : 예....저는 그런지 몰라서...
노소장 : (시선 피하고).....됐다 일단 휘성이 방에 데리구 가서 다독여줘 많이 놀랬을꺼다.
금순 : 예 아버님.
노소장 : (안방 보다 일어나 방으로)......
금순 : (노소장 보다....태완 본다).....
태완 : 일단 휘성이 데려다 눕혀.
금순 : ....예.....(휘성 안고 일어난다)....휘성아....방으로 가자....
#31. 장박 거실 (밤)
은주 들어서고, 영옥 맞아준다.
영옥 : 왜 이렇게 늦었어?
은주 : 샵에서 일하다 오는거에요. 그동안 미뤄둔 일이 꽤 돼서 당분간 계속 늦을꺼에요. 기다리지 말구 주무세요.
영옥 : 뭐 먹을꺼 좀 줄까?
은주 : 아뇨 생각 없어요...(이층으로)
#32. 금아방 (밤)
금아 이불 펴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인써트 -
결혼식장에서 잘 차려입고 앉아있던 태완의 모습. 가족 사진 찍을 때 휘성 안고 형의 양복을 여유롭게 만져주던 태완의 모습>
금아 : (자꾸만 슬쩍슬쩍 미소가 지어진다).....(다시 이불 편다)
#33. 재희방 (밤)
재희 침대에 누워있다가 도저히 못참겠는 듯 벌떡 일어나 앉는다. 재희 손 뻗어 핸드폰 확인하고 탁 닫는다.
재희 : 이게 또 약속 안지키지? 전화 한다구 했다 안하구.
재희 침대에서 내려선다. 분하고 열받아 도저히 잠이 안온다.
재희 핸드폰 들고 배추머리 검색해서 통화 버튼 눌렀다가 얼른 다시 종료버튼을 누른다.
재희 열나는....핸드폰 휙 침대에 집어던지려다 차마 던지지도 못하고 후...심호흡하는....
#34. 금순방 (밤)
휘성 자고 있다. 금순 한없이 애잔한 표정으로 그 옆에서 잠들어 있는 휘성을 보며 다독이다가,
완전히 잠든 것 확인하자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다.
#35. 안방 (밤)
정심 기막혀 앉아 있고, 노소장도 그런 정심 기분 충분히 이해해 말없이 앉아 있다.
정심 : ....기가 막혀서....내 그동안 저 고생한거 생각해서 어깨가 이지경이 나도록 힘들어두,
입두 뻥끗 않구 휘성이 다 봐주구 집안일 혼자 다 했더니 뭐가 어째....
노소장 : .....금순이가 놀라서 그런거지.
정심 : (힉 본다)....아무리 놀랐다구 그게 지금 뼈 빠지게 지 새끼 봐준 시어머니한테 그게 할 소리에요.
더구나 걔 오늘 술까지 마시구 왔어요....기술 익히다 온게 아니라 술까지 마시구 왔다구요.
노소장 : ....
그러는데 똑똑 노크소리. 문 열리고 금순 들어온다.
금순 쟁반에 녹차잔 들고 들어와 놓고 앉는다. 금순 눈치 보인다....
금순 : .....아버님....어머니....차 드세요.
정심 노소장 : ......
금순 : .....어머니....아까는 제가 너무 당황하구 놀래서.....죄송해요 어머니.
정심 : 됐어 그만 나가봐.
금순 : (보는).....
정심 : 나가봐.
금순 : 예....그럼 차 드세요.
정심 : (탁 민다) 갖구 나가. 다 잘 밤에 무슨 녹차야 녹차가 얼른 들구 나가.
- 6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