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2월 3일 르프렌 성당
“내가 내 최후의 시간을 살았듯이 너한테도 마지막 때가 오리라. 이제 네 죽음을 내 죽음에 일치시킬 준비를 하여라. 하나가 되자. 그 어떤 때보다 최후의 위험한 순간에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고 막아주려고 한다. 너도 마지막 시간이 다가올수록 내게 가까이 오너라. 그러려면 하나의 도약, 네 주위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희생이 뒤따를 것이다.
내 어린 딸아, 이 땅의 삶은 얼마나 짧으냐!
이는 마치 미완의 향연과도 같다.
너는 네 집이 이 세상에 있지 않음을 아느냐? 왜 이 땅의 것에 계속 집착하느냐? 하늘나라가 내일로 다가 왔다.
너는 나를 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를 더 잘 알기를………. 내게 이러한 열망을 달라고 구하여라. 나는 네게 없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네가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귀찮게 할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내 아이다. 그러니 나를 귀찮게 하거나 싫증나게 할 수 없다.
얼마 전에 너는 '아기를 품에 안으면 세상을 다 잊어버려요.'라고 말한 젊은 어머니를 만났다. 그런 어머니 사랑도 내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어머니가 느끼는 그 사랑도 내가 선물한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 내 사랑은 하느님 사랑이다. 우리는 거룩한 사랑의 한량없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간절히 구하고 청하여라.... 거룩한 사랑에 감사하여라. 너 자신을 '하느님의 어린아이'라고 불러라. 그러면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다."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일기/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