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같은 야구이야기..(올해 일본 갑자원!!!)

[tguys(조한규)]

22일 오후 5만 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일본 효고(兵庫) 현 니시노미야(西宮) 시 고시엔야구장.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여름 고시엔대회) 결승전 8회말 원 아웃에 주자는 만루 상태에서 공격하는 사가키타(佐賀北)고가 1-4로 3점을 뒤져 있었다.

이날만 삼진 10개를 잡아낸 상대팀 고료(廣陵)고 에이스의 슬라이더를 사가키타고 3번 소에지마 히로시(副島浩史)가 힘차게 잡아당겼다.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공은 구장을 가로질러 왼쪽 뒤편 관중석으로 사라졌다. 89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처음 나온 결승 역전 만루홈런이었다. 최종 점수는 5-4.





고시엔에 참가하는 4081개 고교 중 명문 사립고는 전용구장과 기숙사를 갖추고, 장학금을 주며 일본 전역에서 우수 선수를 끌어 모은다.


하지만 사가키타고에는 흔한 야구특기생이나 유학생 한 명 없다. 야구부 선수 18명 전원이 지방 중학교에서 ‘연식 야구’를 했던 학생들이다. ‘베스트 9’도 6명은 키가 170cm에도 못 미쳐 야구 선수로는 왜소한 체구였다.


학교 연습장은 축구부와 함께 쓰고 조명시설이 없어 밤에 연습을 할 때는 학교 주변 가게의 전등 불빛에 의지해야 했다.


감독은 국어교사 모모자키 도시카쓰(百崎敏克·51) 씨. 과거 이 학교에서 야구부 주장을 했지만 프로 선수는 고사하고 대학야구 선수도 해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다.


공부도 잘해야 한다며 시험 직전 1주일간은 연습도 안 했다.


고시엔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에는 지방예선 1차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거둔 직후 주장 선수는 “1승만으로 사가키타고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승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가키타고는 본선에서만 내리 6승을 거뒀다.


이런 팀이 ‘기적의 우승컵’을 거머쥔 비결은 뭘까.


모모자키 감독이 밝힌 비결은 간단하다. “시간을 잘 지킨다.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




ps. 아다치 만화에서 많이 나오죠...폐부 직전의 야구부에 주인공이 야구 경험없는 오합지졸 모으고... 어찌 저찌해서 결국 코시엔 우승...

하지만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데 올해 그런 일이 일어났군요. 그것도 만루홈런이라는 드라마틱한 상황까지 더해서 ..

영웅만들기, 미담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에서 이 큰 떡밥을 놓칠리 없겠죠.
한동안 고교야구 만화 연재가 늘어날거 같습니다.


정말 만화같은 일이 일어났네요.

역전 만루홈런 영상..




8회말 전체 영상..

9회...

[이석(민망한오타71)]

감독님 성함이 참 감동적이네요...도시가스...ㅋㅋ

[tguys(조한규)]

여기서 진 히로시마 広陵 고교가 굉장한 야구 명문이더군요. 한신 의 4번타자 가네모토, 투수 후쿠하라 , 요미우리 니오카 선수가 이학교 출신이죠.

[나야(김호선)]

일본에서의 고시엔..작년에도 결승전 연장 무승부후에 재경기의 명승부가 벌어졌었읍니다..같은 투수가 연속 완투..한명은 와세다 대학으로 한명은 라쿠텐으로..일본의 고교선수들에게 여름 고시엔은 장래의 유명선수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불혹을 넘겼을때 그 해 여름에 난 고시엔에 있었다가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하더군여..멋지지 않습니까?

[야구,영원한로망(장지원)]

좋은 영상 잘 봤습니다. 9회 초 Koryo 고교의 작전(번트에 1루에서 3루까지)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웃되어 안타깝더군요. 아다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스포츠 만화처럼 명문 고교가 '지금'은 주인공이 아니군요. 8회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모였을 때 웃던 모습이 괜시리 마음에 걸리던데, 그게 여유가 아니었나 보네요. 30분인 점심 시간이 벌써 지나갔네요. 잘 봤습니다.

[Crystal(최수정)]

좋은 영상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