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속속 진행중인 전주시 금암동 중앙하이츠 아파트에서 한 인테리어 업체가 자금난과 공사자재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 또는 지연시켜 주민들이 제때 이사하지 못한채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재건축을 거쳐 지난달 1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중앙하이츠 아파트는 총 602세대로 이중 270세대가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중앙건설에서 수주한 물량이 130세대, 대양창호개발(주)이 110세대, 그리고 나머지가 30세대 등으로 대양창호개발이 맡은 공사가 제때 추진되지 않으면서 국민고충처리위와 전주시청, 주부클럽 소비자고발센터 등에는 연일 집단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대양창호개발(주)과 계약한 110세대중 상당수가 공사의 지체 또는 중단을 항의하고 있다.
이들중 공사금 전액을 지급한 30여세대는 포기할 수도 없어 이사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이사 예정이었던 A씨는 7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약속을 믿고 공사 대금 1200만원을 모두 지급했으나 7월 중순에 이어 8월 2일 현장을 확인한뒤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경악했다.
이유는 자금과 자재가 없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서울 본사까지 찾아가 항의했으나 책임자는 회피하고 서너명의 직원들은 미온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사를 수일 앞두고 공사 현황을 둘러본 입주자들은 인테리어가 전혀 돼 있지 않거나 일부밖에 안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 인부들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으나 이들로부터 듣는 답변은 역시 “자재도 없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말에 분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민원인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대양창호개발(주) 서울 본사는 “중단이 아닌 지연일뿐”이라고 미온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나 이번 사안은 정상적 준공검사를 거친 이후 업체와 개인들간에 맺어진 사적 계약이어서 민사 소송 등 법적 해결 방안 이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장기 민원이 될 우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