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9일
가평 여행을 위해 5시 40분 집을 나섰다.
M버스 6405를 타고 선바위에서 하차 후 4호선을 타고 3정거장인 이수역에 6시 50분 도착.
지난번 함평 여행때에 시외직행 차가 하나 빠지는 바람에 5분이 늦어 당황했던 기억에 조금 일찍 나섰더니 이리도 일찍 도착.
일행을 만나 7인승 차에 타고 가평 잣나무숲을 향해 고고씽~~
아침으로 김밥이 제공.
김밥도 반줄씩 포장해온 샌스가 돋보인다.
축령산의 잣나무숲 입구에 드디어 도착
계곡의 얼음들이 여긴 아직도 겨울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올라오는 입구부터 잣향기가 대단하다.
수령 80년이라서인지 잣나무의 키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너무 올라가 있다.
잣향기 숲을 올라가며 전체 일행들과의 인증샷
양쪽으로 빽빽한 잣나무들을 바라보며 올라가는데
이렇게 빙판길이 곳곳에 있어 우리의 발걸음을 긴장케 한다
따스한 볕이 내리쬐는 봄 느낌이 완연한 곳에서 간식 타임
간식으로는 귤과 아몬드.
한참을 걸어 위에 다다르니 연못이 있는 가평 사방댐이 있다.
한데 이 곳은 아직도 꽁꽁 얼어있는 한 겨울의 모습
연못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갖으면서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 가는 길에 나무의자와 함께 오솔길이 예쁘다.
여기까지는 참으로 여유롭고 즐거웠는데
내려가는 길에 양갈래의 길이 나타났다.
하나는 좌측으로 내려가는 힐링센터로 향한 길, 또 하나는 직진인 살짝 오르막길.
여기서 설왕설래 하다가 직진으로 갔는데
가도가도 오르막이다.
뭔가 잘못됬다싶어 네비를 켜 보니 "유턴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그래서 택한 유턴이 아닌 좌측으로 내리막길을 갔는데
돌길에 질척임에 얼음까지 있는 미끄러운길이 한없이 계속되고
여기저기서 미끄러질 뻔 하고, 긴장하며 갔지만 미끄러지는 님들 속출하고
한데 다 내려가 보니 우리가 출발한 곳이 아니다.
알고보니 산 하나를 더 넘어 왔던 것.
신발은 진흙 투성이라서 계곡에서 신발 닦느라고 한참.
한데 차 있는 곳을 어찌 찾아가나?
여기서 북실님과 전에 인연이 있었던 가평 사는 분께 SOS로 잣 판매하는 집에서 픽업을 와 주었고
운전하시는 3분이 타고 주차장까지 간 후 차를 가져와 삼거리에서 우리 모두 가평군 잣 영농조합으로 이동. 잣을 구입 후
점심을 먹으러 신숙희 막국수집에 갔다.
잣의 고장답게 잣 생막걸리가 등장하고 감자전이 한접시씩 나와 먹었는데
짜잔~~
돼지수육 등장
신선한 야채에 쫀득한 삼겹살 수육에 감탄사 연발하며 포식.
이미 배는 찼는데 이번엔 막국수 한대접씩 나온다.
배는 불렀지만 그냥 물릴수가 없어 반정도만 먹고 남기면서 '아유 아까워라~~'연발하면서
배 두드리며 나와 차를 탔는데 과일을 깎는다고 칼이 있냐고 한다.
문을 닫지 않은 체로 가방을 뒤지는데 탁!~~ 악!
내 가운데 손가락이 앞문에 끼인채로 닫히고 말았다.
왜 손을 그 곳에 잡고 있었을까?
청호님의 부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손톱 밑이 파르스름하고 약간 부어있는 상태다.
다음 행선지는 호명호수.
이 곳은 물이 잔잔하고 가운데에 거북이 상이 떠 있다.
호명호수에 대한 설명
한국전력에서 이 공사를 하다가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위령탑을 세운 곳에서 묵념을 하고
햇쌀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주변을 걸었다.
걷다가 탑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니 자원개발의 새 기원탑이 있다.
여기는 전망대
해가 비추는 아름다운 건물에 들어가서 위로 올라가 보니
나란히 나린히 서서 호수를 바라보는 모습들이 정겹다.
단감을 깎아 일행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지기님과
한가로히 삼삼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일행들.
전망대를 나와 다시 산길로 가는 길
낙엽과 나뭇가지들의 조화가 어울리는 산길.
햇빛의 각도가 다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산을 내려오니 쉴만한 터에 긴 의자와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수묵화를 보는 듯한 층층이 다른 빛깔인 산의 모습이 신비롭다.
호수를 한바퀴 도니 바위로 새겨진 호명호가 하늘과 잘 어울리게 서 있다.
출발한 곳에 거의 다달았는데 버스가 떠난다.
미리 출발 시간을 알아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 속에 5명은 버스를 기다리고 나머지는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35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내려갔는데 이미 다 내려간 님들이 자그마치 7분이나 된다.
박수박수~~
다른 분들은 중간에 우리가 탄 버스로 오르고 ㅎㅎㅎ
본래 이화원과 자라섬을 들를 계획이였으나 너무 일정이 늦어져 저녁식사를 하러 소갈비살 구이집으로 가기로 하고 3대의 차로 이동했는데
다른 차들이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지 않는다.
알고보니 청호님은 차에 끼인 돌을 빼다가 손가락 끝이 부스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북실님 차는 전망 좋은 이쁜 길을 인간 내비로 오며 내리막을 계속 브레이크 밟고 내려오다가 브레이크가 작동을 안하는 상태에서 시속 90km로 꼬불꼬불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느라 천당 직전까지 갔다가 왔단다.
다행히 반대편에서 차가 안 와서 무사했다고~~
이렇게 사건사고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 식사자리를 지켜주신 청호님께 경의를 표하며 수술후 입원 중 이시라는데 빠른 쾌유를 빌어 본다.
밤 10시경 이수역 도착.
일행들과 바이 후 선바위까지 4호선을 타고 왔는데 몇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를 몰라 헤매이고
M6405 송도행을 기다리는데 차마다 사람이 꽉 차고 서서있는 사람까지 있다.
할수 없이 두번이나 차를 보내고 나서 인천까지 서서 오는 귀가길.
11시 20분경 집에 도착하니 남편 하는 말
"좋아? 그렇게도 좋아?"
ㅠㅠㅠ 오늘은 쪼매 힘들었씨유~~
첫댓글 이제 봄이 왔으니 많이 다니시면서 즐거운 나날 되세요. 잣냄새와 호명호의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고마버요~
가평여행도 즐거웠지만,
파워맘님의 여행길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먹거리가 풍성하니,
금강산.식후경, 둘다 금상첨화(손 부상만 아니였다면..)!!...ㅎ
이야기거리, 먹거리 풍부한 파워맘님의 가평 여행 후기는 이번에도 재미 만점! 경치도 좋았지만, 수육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침이 꿀꺽했네요. 예기치 않은 손가락 부상을 입으신 분이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일행이 많았군요. 모두 22명? 맞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