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uE7n-KR7_A?si=ddInvwEcPCZAEu5c
그런데 아랫마을에 노래자랑 대회가 열려서 웃마을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많이 내려갔다. 내 친구란 놈이 이 노래를 불러서
2등을 했다. 추최측 대곡1동이 일등을 하고 그 다음이 웃한실이 2등 3등은 서사동이였다.노래를 마치고 웃한실로 올라오는데
달빛은 교교하게 흐르고 가을들판에는 벼기 무륵익어서 누렇게 물들어가는데 그 위에 달빛이 떨어지니 논에는 은구슬을 뿌린듯
찬란하게 빛났다.이때 한창 청년의 초기에 접어든 젊은 마음이 왜 그리 허전하고 쓸쓸한지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다.
대부분 이때의 청년들은 오늘날 처럼 그렇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일에만 내 몰렸다.그래서 그 외로움이 더더욱 컸는지도 모른다.
이 노래 사연도 너무 애절하다.원래 동숙이라는 나이어린 처녀는 전라도 태생이다.그런데 서울 구로공단 가발공장에서 일을 해서
푼푼이 모은 돈을 촌으로 모두 보냈다.그런데 어느날 동숙이가 문득 돌아보니 자신이 너무 허전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그래서 야학을 하기고 결심을 하고 야간 밤 야학에 다녔고 근근히 중학교를 졸업했다.그리고 막 고등학교를 올라가려는 찰나 가발공장은 잘 되지 않았고 돈이 없어 집에 학비를 좀 부탁했더니 부모라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여자 아이가 학교에 다녀서 무엇을 하느냐? 공장에서 돈이나 열심히 벌어라고 돈을 주지 않았다.그래서 친구한테 근근히 구해서 야학에 입학했는데 그 때 낯선땅 서울에서 정을 부칠곳이 없었다.그래서 일요이나 토요일 야학 선생님께 놀러가서 거기 양말도 빨아주고 빨래도 해주고 모든 봉사를 다했다. 그래서 야학선생님과 많은 정이 들었다.그런데 어느날 선생님이 동숙이를 불러서 너와 나는 제자와 선생사이인데 다른 생각은 말고 공부나 매진하라고 했다. 동숙이는 묘한 배신감에 젖어들었다.자기의 모든것을 다 받쳐서 선생님을 사모했는데 이런 배신자가 하고 북받쳐오르는 분노를 참을길이 없었다.그래서 잘못생각에 동대문 시장에 가서 식칼을 하나 사서 몰래 품에 품고 그날밤 야햑에 들어갔다.선생님이 돌아서서 칠판에 글을 쓰고 있는데 가까이 접근해서 그의 등을 찔렀다.그러나 칼은 좀 빗나갔고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동숙이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졌다.선생은 크게 다치지 않고 좀 상처만 입었을 뿐이다.
순간 아차하고 분노를 가누고 정신을 차리니 자기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선생님을 칼로 찌른 것이었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노래말처럼 그렇게 동숙이는 철장행으로 향했다.끝없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그리고 자기 자신의 연민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후회가 밀물처럼 동숙이를 덮쳐오고 있었다.이것은 실화입니다.이 사실이 너무나 애절해서 동숙이가 가엾어서 작곡가가 이 노래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먼먼 옛날 우리나라 개발시대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