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과 가족
5월의 마지막 날에 화가 '이중섭'의 가족을 만나봅니다.
금수저 출신의 大鄕 '이중섭 (1916~1956)'은 유학시절에 미술부 후배인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1921~2022)'와 사귀었습니다.
1945년 원산에서 그녀와 결혼하여, 태현과 태성 두 아들을 두었죠.
이중섭은 마사코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란 뜻으로 이남덕(李南德)이란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나자 부산 제주 통영으로 피난을 다녔지만,
서귀포 바닷가에서 어린 두 아들과 함께 게를 잡고 물고기 잡던 시절은 한없이 평화롭고 즐거운 때였죠.
하지만 가난에 시달리던 1952년,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이중섭은 줄곧 가족과의 재회를 염원하였습니다.
'열심히 그린 그림을 팔아 돈과 선물을 잔뜩 사 갈 테니 건강하게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라며
가족의 모습을 빼곡히 그려 넣은 편지는 진한 그리움으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섭은 1956년 정신이상과 영양실조로 마흔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답니다.
그가 자주 그렸던 "아이들과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은 엽서에도, 편지지에도, 은박지 담배껍질 (은지화 銀紙畵)'에도 묻어 있습니다.
가족들을 소달구지에 태우고 남쪽나라로 가는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은, 그리움을 담은 이중섭의 애절한 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