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두란노서원에서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나라에 관해 가르치자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오직 하나님만 섬기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복음에는 당연히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되며,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자를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에베소에는 아데미아데미(Ἄρτεμις, Artemis) 여신을 섬기는 엄청난 신전이 있었습니다. 아데미 여신은 로마신화에서 디아나(Diana)라는 여신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아데미 여신을 섬기는 신전이 있는 도시답게 에베소에는 아데미 여신의 신상(神像) 모형을 만들어 파는 것을 생업(生業)으로 삼아 살아가는 자들이 많았습니다(24절).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방문했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로마에도 가서 복음을 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21절). 그래서 바울을 도와서 함께 사역하고 있는 디모데(Τιμόθεος, Timothy)와 에라스도(Ἔραστος, Erastus)를 먼저 마게도냐로 보내고 바울은 에베소에 얼마 동안 더 남아있기로 하였습니다(22절). 이때 아데미 여신상을 만들어 팔아서 적지 않은 돈벌이를 하고 있던 데메드리오(Δημήτριος, Demetrius)라는 은장색(銀匠色, Silversmith)이 바울이 두란노서원에서 사람들에게 우상을 섬기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기에 아데미 여신상을 만들어 파는 은장색들의 영업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고, 아데미 신전도 무시되면서 아데미 여신의 위엄도 떨어지게 될까 염려된다며 은장색들을 모아서 선동하였습니다(23절~27절). 그러자 함께 모인 은장색들은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28절), 바울의 일행인 가이오(Γάϊος, Gaius)와 아리스다고(Ἀρίσταρχος, Aristarchus)를 붙들어 에베소의 연극장(θέατρον, Theater)로 끌고 갔습니다. 그 당시 에베소의 연극장은 약 25,000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 큰 원형극장이었습니다. 데메드리오의 선동으로 시작된 소요(騷擾)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바울은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제자들도 말렸고(30절), 에베소에 있는 아시아 관리 중 바울의 친구된 사람들은 매우 위험하니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통지하기까지 했습니다(31절). 바울은 가이오와 아리스다고가 자기 대신 연극장으로 끌려갔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성도들과 친구들이 말려서 이 소요에 휩쓸리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이 소요가 얼마나 거세었는지를 32절부터 34절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군중심리(群衆心理)에 의해 모여든 사람들도 적지 않았는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모였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태반(太半)이나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2절). 유대인들은 혹시라도 이 사람들이 반유대적 정서로 유대인들을 향하게 될까 걱정되었는지 알렉산더(Ἀλέξανδρος, Alexander)에게 나가서 사람들을 안정시키라고 하였지만, 사람들은 알렉산더가 유대인인 것을 알고 오히려 더욱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33절, 34절). 이 무리가 두 시간이나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것은 매우 격렬한 시위(示威)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34절).
에베소의 서기장(書記長, γραμματεύς, Town Clerk)이 나와서야 사람들은 조금 진정되었습니다. 서기장은 에베소의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의미합니다. 이 서기장은 모인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에베소 시가 아데미 여신을 섬기고, 제우스(Ζεύς, Zeus) 신에게서 내려온 우상(신상, 神像)을 섬기는 도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그들을 두둔하면서, 너무나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끌고 온 가이오와 아리스다고가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거나, 아데미 여신을 비방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끌고 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만약 고발할 것이 있다면 재판 날이나 총독들에게 정식으로 고소(告訴)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으니 필요하다면 차분하게 올바른 절차를 통해서 진행하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뭔가를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정식으로 민회(民會, τῇ ἐννόμῳ ἐκκλησίᾳ, The Lawful assembly)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민회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다루는 의회(議會)로 로마의 허락하에 모였고, 한 달에 세 번씩 모이는 회의였습니다. 이러한 민회가 있음에도 불법으로 집회를 열면 로마 제국이 엄중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서기장은 이렇게 불법으로 모이게 되면 로마 제국으로부터 책망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였습니다(40절). 서기장의 논리적인 설명에 사람들은 흩어지게 되었습니다(41절).
이 사건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전한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이 에베소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이들도 발생했기에 그들은 복음의 영향력을 어떻게 해서든 감소시키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 도시의 행정관들과 총독들 등을 통해 바울이 전하는 복음에 대해 대대적인 저항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어쩌면 바울과 복음 전도 사역에 큰 위기일 수도 있었지만,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복음은 계속해서 그 땅에서 전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주님의 사역을 행하다가 때로는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복음은 계속 전해질 것이고, 그 열매가 맺힌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사역을 행하는 것은 중단할 수 없는 귀한 사명입니다. 그리고 이 사명은 우리 교회에게, 우리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이 시대에도 이러한 귀한 사명을 중단없이 이어갈 수 있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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