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화) 복음 묵상 (루카 14,15-24) (이근상 신부)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루카 14,16-18)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은 안다. 곧바로 감지한다. 내게 도움이 되는 관계와 불필요한 관계. 잔치라고 말하지만 그건 한번 밥먹는 자리가 아니다. 관계를 의미한다. 밥먹는 자리가 아니라 밥을 가능케하는 관계.
여튼 예수의 잔치는 첫눈에 보기에 매력이 없다. 그게 그의 잔치, 관계이리라는 말씀. 서늘한 이야기다. 동시에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별거 없는 관계. 거기에 꿈에 그리던 그 잔치가 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wtPzGLZ7ugYMajeJ6PdxbYpqRa15fx3tK9om33suPjfraxJ5voirrDDpkHpw8Cn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