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평생교육원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는 엔돌핀 팍팍 열정이 넘치시는 신안군 청춘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 레크레이션 교수님의 초대를 받아 도초면 수국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가르치는 신안군 청춘학교 학생들은 각자 자기가 살고있는 섬을 대표하는 색깔로 된 옷을 입고 행사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예를 들어
퍼플교가 있는 안좌도는
보라색
수국이 유명한 도초도는
파랑색
수선화가 피는 임자도는
노랑색
맨드라미 피는 병풍도는
빨강색
(제가 알고있는 정보만...) 등으로 섬을 나타내는 티셔츠와 모자 보이지 않는 양말까지 갖추신 어르신들이 다니는 학교가 청춘학교랍니다.
도초수국축제는 6월20일~30일까지 열린답니다.
입장료는 6.000원인데 도초도를 상징하는 파랑색을 입고 가시면 50% 할인됩니다.
천사대교지나 남강항에서 가산가는 배를 타고 가산항에 내리면 수국축제장에 가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남강항에 차를 놔두시고 가면 편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남강항에 차를 두고 가산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다가 팽나무 십리길이 이어지는 환상의 정원 입구에서 내려
아름답게 핀 수국이 어우러진 팽나무십리길을 걸었습니다.
혼자가는 길은 편하고
함께가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전남도에 흩어져 살던 팽나무 가족들을 도초면으로 이주시킨 기발한 아이디어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수국섬답게 화장실도 수국적으로 예술입니다.
팽나무길 십리를 걸어서 수국축제장에서 도착하니 식전 행사가 시작되어 쿵짝쿵짝 시끌벅적 왁자지껄합니다.
열정적으로 일을 즐기시는 교수님을 보면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에 한표입니다.
근엄한 클래식 시간에도 어김없이 나와서 안무를 하시는 핑크빛 아재는 이쪽 축제장마다 무료 공연 펼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일단 보는 눈은 즐거웠습니다.
헉! 도시락에도 코콤하면서 싱싱한 홍어가 들어있네요.전라도 섬 축제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초록초록을 좋아해서 초록색 옷을 즐겨입는지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교수님이 챙겨주신 파랑색 티셔츠와 모자 양말까지 세트복장을 하고 도초수국 축제를 즐긴 날입니다.
열심히 사진봉사를 하다가 내 사진도 한장 찍어달라고 품앗이를 요구하면 제대로 된 사진 한장 건지기가 힘이 들어서 즉석 사진찍는 강의를 합니다.
뒷모습을 찍어주면서
이렇게 아무 쓸모짝에도 없는 앞바닥을 내놓지 말고 발 밑까지 최대한 조준을 잘하라고 열강을 했더니
일단 최대한 발 밑까지는 맞췄는데
사진 이쁘게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수국 조형물를 잘라먹고 이쁘게 잘 찍었다고 큰소리 칩니다.
아 진짜 그나마 날씬하게 찍어준 사진 한장으로 위안을 하면서
다음에는 모두 짜리몽땅하게 찍어주리라고 지키지도 못 할 소심한 복수를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