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에서는 이것을 수심 인간(Lycanthropy)이라고 한다. 자신을 동물이라고 생각하여 동물처럼 행동하고 동물처럼 풀을 먹는 일종의 정신병이다. 프랑스의 찰스 4세와 영국의 조지 3세, 덴마크의 크리스천 7세도 비슷한 정신병을 앓았다.
기원전 605년부터 539년까지 66년간 세계를 지배했던 신 바벨론 제국의 대부분은 제국을 통일하고 43년을 통치한 느부갓네살이 다스렸다. 그는 위대한 왕이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한 바빌론의 공중정원(The Hanging Gardens of Babylon)을 건축했다. 그는 패역한 유다를 교훈하는 하나님의 막대기로 사용되었지만 자주자주 자만과 교만의 유혹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고 모든 나라들이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잃어버린 꿈과 다니엘의 해몽으로 이 세상 역사의 주인은 연약한 인간이 아니라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거듭거듭 가르쳐 주었건만 자신보다 못한 나라가 자신이 세운 나라를 정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질투가 난 왕은 두라 평지에 금 신상을 세워서 바벨론엔 속한 모든 나라들과 신하들에게 충성맹세를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다니엘의 세친구와 풀무 불 사건은 다시 한번 자신 위에 천지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고 한동안 느부갓네살은 겸손하게 나라를 통치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 야심많고 성공한 왕은 다시 겸손의 길에서 돌아서서 허영의 길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이 건축한 세계 최고의 공중정원을 만족스럽게 거닐면서 이렇게 말했다.
(단 4:29) 열두 달이 지난 후에 내가 바벨론 왕궁 지붕에서 거닐새 (단 4:30) 나 왕이 말하여 이르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그 순간 하늘에서 한 음성이 들었다. (단 4:31) 이 말이 아직도 나 왕의 입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이르되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왕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신하들은 왕을 부축하여 침대에 누이었고 그는 여러 날 앓으면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가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인지 기능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고 제국 통치자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진 뒤였다. 말도 못 하고 모든 행동은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는 동물과 같았다.
(단 4:33) 바로 그 때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이 자랐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더라
그의 통치 말기 7년 동안 느부갓네살은 수심 인간으로 살았다. 통치자의 이런 모습은 극비에 부쳐졌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 그의 시간에서 7년은 사라진 7년이 되고 말았다. 은혜를 입어서 예언된 7년을 채우고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었지만, 그는 과거의 교만하고 자만하던 그 왕이 아니었다. 다니엘 7장에 나온 대로 처음에는 무서운 사자 같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의 마음을 받아서 유순하고 겸비해졌다.
비록 제국을 통일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겼을지라도 하늘의 통치자를 모르고 산다면 인간으로 살아도 짐승과 진배없는 삶이다. 잃어버린 인생이 되는 셈이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 자신들이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믿고 삽니다. 저들은 삶을 살아도 잃어버린 삶을 살아갑니다.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하나님께 돌아왔을 때 비로소 사람이 되었듯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 곧 겸손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