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이,
홍엽으로 물들면서 온 山河가 불타오르는
형상이다.
곧,
떨어질 하나의 붉은 잎, 나 홀로 가을인가.
빼빼로 데이 인,
그제(2023.11.11일) [제8회 마포구청장배 꿈
나무 바둑대회] 가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오
후 1시부터 열렸다.
마포중앙도서관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상상하라」
마포중앙도서관 벽에 쓰여 진 글이다.
청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도서관 벽,
액자에 넣어있는 ‘靑山’이라는 詩.
아, 참,
괴산의 명필 정순오 선생의 아호도 청산이지.
몇해 전,
마당가 장독이 있는 청산 선생의 한옥에서 하
룻밤 묵어온 일이 생각나누나.
청산 아우님,
그저, 안녕하시기를.
장수영 프로9단의,
개회선서가 있자 일제히 돌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체육관이 이내 고요해진다.
유치부,
1학년부, 2학년부, 3학년부, 4학년부, 고학년
부 그리고 유단자부.
바둑학원이나,
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바둑대회에 나와 겨루는 것은 무척 유익한 일
이다.
경험만한 자산이 어디 있을까.
경험이,
축적되다보면 집중력은 점점 좋아져 다소 산
만한 아이도 어른스러워지기도 할 터이기 때
문이다.
단상에는,
오늘의 주인공이 받아갈 트로피가 빛나고 있
구나.
접시트로피는,
우승자에게만 주어질 큰 영광이겠다.
3시 반이,
넘어가기 시작하자 단상에는 일찍 끝난 유치
부 시상식이 수여되고 있다.
교실에서,
필자에게 배우고 있는 7살 손녀가 우승의 영
광을 차지하고, 6살 손녀는 준우승.
유치부 우승 7살손녀(필자), 준우승 6살 손녀
⌜어릴 적 나에겐 정말 많은
꿈이 있었고 그 꿈의 대부분은
많은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았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빌 게이츠 -
마포 중앙도서관,
화장실에 걸려 있는 세계적인 갑부 ‘빌 게
이츠’ 의 명언이다.
하긴,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했으니.
핸드폰에,
너무 시선을 빼앗기는 아이들은 책도 읽게
할 일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 하지 않았나.
3학년부에,
필자가 가르치는 제자가 4강의 길목에서 마주
쳤구나.
마포바둑협회 회장과 장수영9단이 필자 제자의 대국 관전.
져도,
남한테 져야 편한데 그게 맘대로 될 라구.
차마, 말은 못하고.
다행히,
치고 올라가 우승컵을 안았구나.
유단자부에는,
손자가, 어제 바둑TV에서 생중계 된 ‘한. 일
20세기 라이벌’ 전에서 한국의 이창호9단을
이긴 일본 요다노리모토 9단의 아들과 대국
하고 있네.
왼쪽 손자 오른쪽 요다9단의 아들.
저 찬란한 절정이,
훗날 사진첩으로 떠났던 과거 추억이 되살아
나도록 인증샷을 남기노라.
고학년부에서,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제자가 우승을 했다.
오른쪽 필자. 필자와 40년지기 장수영9단.
고학년부 우승, 어머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스승이란,
제자가 좋은 결과가 나올 때 가장 뿌듯한 법.
그리하여,
오늘도 지도현장에 30년이 넘도록 맴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갈대가,
서걱이는 계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