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슬이 내렸지만
입동인 어제는 첫 서리가 내렷습니다.
올 가을에 가장 추운 날씨라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현풍천을 지나 용봉천으로 올라가는 길에 어르신 한 분이 내려왔는데
인사를 하고 몇 시에 출발해서 어디까지 다녀오셨는지 물었습니다.
어르신은 잠이 오지 않아 3시에 출발해서
순환도로를 따라 아젤리아 호텔을 지나 소재사까지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매일 소재사까지 가시는 분은 마라톤 42키로미터를 138회 완주하고
울트라 마라톤 200키로미터를 100회 이상 완주한 71세의 노인회 총부 밖에 없는데
새로운 산행의 고수가 나타났습니다.
어르신은 올 해 70세인데
여름에는 호텔까지 갔다가 전기자동차 매표소를 지나 음동으로 다녔습니다.
완전 근육질인 어르신은
다가오는추운 겨울에도 계속 산행할 결심을 하였습니다.
어르신을 뒤로 하고 용봉천교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하였는데
어르신 두 분이 내려오길레 인사를 하고 어디까지 다녀오시느냐고 물으니까
호텔아젤리아까지 갔다 오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두 분 어르신은 사업장을 가진 사장으로 새벽 일찍 승용차로 이동해서
용봉천교 다리 위에 주차해 놓고 산행을 하다가 5시 30분에 목욕탕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돌아옵니다.
매일 새벽 첫 시간에 사우나를 하시는 어르신들은
새벽 산행의 달인으로 만렙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어르신들께 소재사까지 올라가시는 노인회 총무 어르신을 보았느냐고 물으니까
지금쯤 소재사까지 올라갔다고 내려 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 이야기 하는 동안
뒤따라오던 어르신이 추월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대관령의 별장을 처분하고 청송에 농지를 구입해서 콩 농사를 짓다가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혼자서 농막도 짓고 주말마다 청송의 텃밭을 가꾸며 보람된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고햘압, 당뇨, 고지혈 등의, 약을 일체 먹지 않고
영양제도 먹지 않을 정도로 텃밭의 채소로 건강을 잘 유지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카페가 있는 큰 바위까지 매일 산행하시는데
어르신이 내려 올 때면 저는 비슬구천공원의 메인 광장 둥근 데크 무대에서 쌍절곤 운동을 합니다.
어르신과 함께 산행하다가 노인회 회장과 두 분 어르신을 만나 마중을 하고
순환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용봉천교에서 헤어지고 순환 산책로를 따라 산행하였습니다.
순환도로에서는 벌써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순환 산책로에서는 내려 오는 사람도 올라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얗게 내린 서리를 따라 위에까지 산행하고 내려 오는데
수염을 기른 키 큰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하고 올 가을에 가장 춘운 날씨라며
서리가 내린 날에도 산행으로 조우하니 반갑기 그지없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걸음을 멈추어 서며 12월 초까지 밖에 산행하지 못한다며
경산 가는 시지로 이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시지는 대구의 나쁜 공기와 경산의 나쁜 공기가 만나 쌓이는 곳이라
공기의 질이 가장 나뿐 곳이라며 건강을 위해 몇 년 살다가 다시 이사오라고 하였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공기가 맑은 곳은 이곳 테크노폴리스라며
비슬산 기슭에 자리잡은 테크노폴리스의 공기질은 1084 미터 비슬산의 맑은 공기, 그 자체라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을 뛰따라 주말마다 자전거 라이딩과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는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하고
하얀 서리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을 뒤로 하고 비슬구천공원까지 내려 오는 동안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올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비슬구천공원을 지나 디지스트로 가는 길에 삼총사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어르신들이 30분 시간을 늦추는 바람에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인사만 하고 디지스트를 향하였습니다.
그 동안 내려 오는 길에 삼총사 어르신들을 만나면 목적지 까지 동행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반갑게 인사만 하고 지나치니까 무엇인가 많이 허전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그 허전한 마음을
디지스트로 행하는 새로운 루틴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디지스트가 있는 산줄기는 현풍천을 따라 현풍까지 이어지고
그 사이 쌍계리와 용리 마을의 중간 지대에 테크노폴리스가 전원도시로 건설되었습니다.
디지스트를 돌아 오는 길에 날이 새면서
저류 시설의 두 분 어르신을 만나 공손히 인사를 하며
두 분 어르신을 오랫동안 보았으면서 이제야 인사하게 되어 죄송하다고 하였습니다.
두 분 어르신은 쌍둥이처럼 늘 함께 다니시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다니지 못하고
그 동안 비슬구천공원의 공원길로만 다니면서 운동기구를 이용하여 운동을 하였습니다.
공원을 다니시는 모습을 멀리서는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기는 처음이라 첫 인사를 하였습니다.
두 분 어르신들은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오래도록 건강하시라고 다시한번 인사하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비슬구천공원의 메인 광장에는
85세 어르신이 운동기구에서 운동하였습니다.
어르신께 인사를 하고
국군의 날에 어르신 아들 대통령 상을 받았다며 축하였습니다.
어르신은 그제서야 육군 대령인 아들 자랑을 하며 늙어 상 받을 때는 가지 못하였지만
아들이 찾아와서 상장과 메달과 시계를 가져왔다며 흐뭇해 하였습니다.
대통령 상 받았으니 곧 별 달겠네라고 하였더니
별 달면 동네 큰 잔치할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85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새벽을 꺠워 부지런히 운동을 하며 건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리가 내린 입동에도 건강을 도모하는 운동의 열심은
추위의 장벽을 넘어서 운동愛 살고 청춘愛에 사는 보람의 꽃을 피웠습니다.
공원 광장의 데크 무대에서 한참 쌍절곤 운동을 하고 있는데
세번째 삼총사팀이 지나가길레 오늘 산행길에서 보지 못했는데 언제 갔다가 오느냐고 물었습니다.
출발 시간을 30분 늦추었다고 하길레
디지스트로 갈 때 그 사이 산행을 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삼총사 어르신은 그 가운데 젊은 대장이 있어
이 곳 산행 다니시는 분들 가운데 가장 밝고 활력으로 넘치며 건강 에너지로 충만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잔디 위를 맨발로 걷던 어르신과 몇 몇 분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차...그리고 또 한 분.....
풍으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인 어르신이 케어를 하며 운동하시는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합니다.
몇 년 전보다는 몸이 훨씬 더 건강해졌다고 하였더니
그래 보이십니까라며 기뻐하였습니다.
오늘 데크 무대에서 쌍절곤 운동을 할 때 어르신들은 바로 앞에 있는 운동 기구에서 운동하였는데
어르신 한 분 이 씩씩하게 걸어오길레 완전 청년의 걸음걸이라고 하였더니
운동하시는 어르신께서 젊으니까 잘 걷지라고 하여
어르신께 저 분의 연세가 만으로 77세라고 하였더니 감짝 놀랐습니다.
어르신은 77세에도 초곡리에 농사를 짓고 매일 운동하며
아침 일찍 텃밭에 갈 때도 운동기구에서 세트 운동을 다하고 일하러 갈 정도로
건강을 위한 운동에 깨어 있습니다.
어르신은 아직까지 흰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고
젊은 사람처럼 머리카락이 새까맣습니다.
또 한 사람 뛰어 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워 오는 49세의 중년은
운동하러 갔다가 빈 손으로 오는 적이 없고 항상 쓰레기를 주워서 옵니다.
이렇게 운동과 산행으로 이웃의 정으로 넘치는 우리 동네는
항상 건강한 사람들만 조우하는 운동愛 살고 청춘愛에 사는 건강의 샘이 솟쳐나는 활력으로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