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卯책
(신년묘책)
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신세계갤러리는 토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과 한 해의 안위를 소망하는 작품들을 모아 관람객에게 새해의 인사와
복을 기원하는 전시를 마련하고자 한다.
글 : 신세계 갤러리 제공
[2010. 12. 28 - 2011. 1. 24 신세계갤러리]
[신세계갤러리]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 52-5 T.02-310-1924
홈페이지로 가기 http://department.shinsegae.com/culture/gallery/gallery_list.asp
신묘년(辛卯年)인 2011년은 토끼띠의 해로 토끼는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계수나무 아래서 불로장생을 찧는 달의 정령으로 여겨졌으며, 장수의 상징이자 집안의 화목과 번성을 의미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신년이 돌아오면 으레 스스로는 한 해의 목표를 세워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지인들과는 악재를 멀리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덕담을 건네거나 선물을 주고 받는다. 우리 조상들도 이와 같은 뜻으로 매년 정초가 되면 세화(歲畵)를 서로간에 선물을 함으로써 새해를 송축하는 풍속이 있었다. 세화는 임금에게 올리거나 신하에게 하사하기도 하였으며, 궁중과 상류사회뿐 아니라 여염집에서도 널리 퍼져 있었는데, 화제(畵題)는 주로 십장생도, 모란도, 신선도 등이 많이 그려졌다. 세화 중에는 문에다 내거는 문배(門排)도 있어 밖에서 병을 몰고 오는 역신(疫神)이나 화재를 일으키는 신, 재앙을 불러오는 신 등의 모든 악귀를 쫓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민간의 수요가 많아 목판으로 세화를 다량으로 공급하기도 할 만큼 근대에 이르러서도 신년에 서로 그림을 선물하는 풍습은 있었으나, 이 시기에 이르면 민간에서 그림의 수요 및 공급이 활발해지고 인쇄 그림의 범람 등으로 세화가 특별히 구분되어지지 않았고, 이후 연하장으로 축소되고 간소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을 상기하면서, 신세계갤러리는 현대미술 속에서 세화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올해의 동물인 토끼를 주제로 다양하게 작품을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별하였다. ‘신년묘책’展에는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는데, 서 은애 와 서희화는 각각 전통적인 한국화의 재료와 주제를 바탕으로 작가자신 및 현대물을 묘하게 혼재시키거나, 반대로 전선, 플라스틱 같은 레디메이드 재료로 전통주제들을 재미있게 시각화한다. 강석현, 나희창, 노준, 도영준, 신치현, 윤기언, 이동환은 토끼라는 같은 소재로 작업을 했지만 제각기 다른 작품 배경과 동기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염두하고 감상해볼만 하다. 설화에서 보여지는 토끼는 대개 신체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영특하고 꾀가 많아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동물로 그려진다. 올 신묘년에는 이런 토끼의 지혜(묘책卯策)를 닮아 대길(大吉)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참여작가 : 강석현, 나희창, 노준, 도영준, 서은애, 서희화, 신치현, 윤기언, 이동환

이동환_더 이상 안돼_91x72.5cm_장지에 수간채_2010

윤기언_바라쿠다-토끼_122x74cm_한지에 채색_2009

신치현, 토끼, 99x126x5cm, 합성수지(레진), 2009

서희화, 모란기명도 가변크기,플라스틱에 아크릴,2005

서은애, 복-십이지신도+_[1]..

도영준_Rabbit Head_레진_30×20×20cm_2006

거북이를 사랑한 토끼, 38x28x30cm, 대리석,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