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字节跳动)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시장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3일 콰이커지(快科技)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자체 브랜드의 AI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2024년부터 AI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하드웨어 설계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들을 적극 영입해 개발팀을 구성하고 기술적 난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과제로는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고화질 이미지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한 시스템 구현이 꼽힌다.
제품의 핵심 기능은 아직 비공개이며, 출시 시점과 판매 지역도 미정이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공급망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기능과 사양, 원가, 출시 일정 등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하드웨어 분야에 대한 바이트댄스의 관심은 최근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24년 10월, 바이트댄스는 AI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 ‘Ola Friend’를 중국 시장에 선보이며 AI 하드웨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없이도 바이트댄스의 자체 AI 챗봇 ‘더우바오(豆包)’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에게는 외국어 회화 연습 도구로, 여행자들에게는 여행 정보 탐색 도우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약 1199위안(약 23만 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Ola Friend는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AI 챗봇 ‘더우바오’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고 사용자 접점을 넓혀 장기적으로 자사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했다.
출처: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