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 화 영양(식생활) 23-6. 김치도 먹어 볼래요?
*화 씨 식사를 미리 챙겨 놓지 않으면서 *화 씨가 배식대 앞에서 먹고 싶은 반찬을 고르고 말해 주면 직원이 반찬을 담아주는 형식으로 돕고 있다.
*화 씨는 제법 자신이 먹고 싶은 반찬은 많이, 싫은 반찬은 고개를 저으며 먹지 않겠다고 한다.
오늘 저녁 식사 때 *화 씨는 예전처럼 곧바로 자리로 들어가 앉으려고 한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 *화 씨는 직원이 배식대로 가서 오늘은 어떤 반찬이 있는지 보자고 말하지 않으면 곧바로 자리로 들어가 앉으려고 한다.
“*화 씨, 배식대로 가서 어떤 음식이 있는지 보고 갈까요?”
“네~~” 대답하고는 힘이 드는지 직원의 손을 잡는다.
*화 씨의 손을 잡고 반찬을 어떤 반찬이 있는지 말해 준다.
*화 씨는 고개를 쭉~욱 빼고 까치 발을 들고 반찬들을 쳐다본다.
어떤 음식이 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설명해 드린다.
“*화 씨, 오늘저녁 반찬은 가지나물, 멸치고추볶음, 돼지고기 김치찜이예요.”
“고기요~~”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손가락으로 고기를 가리킨다.
“*화 씨, 고기 좋아요?”
“네~~”
“그럼, 가지나물, 김치찜 멸치볶음도 줄까요?”
“조금~~” 손가락으로 쪼끔이라고 표시를 하고는 함빡 웃는다.
*화 씨의 자리에 음식을 담아다 가져다주고 다른 분들 식사를 지원하고 있었다.
지원을 하면서 보니, 고기 반찬만 먹고 아직 다른 반찬은 먹지 않았다.
“*화 씨, 고기만 먹고 아직 다른 반찬은 안 먹었어요?”
“네~. 싫어요.”고개를 젓는다.
“*화 씨, 김치를 잘게 잘라 줄게요. 김치랑 고기랑 함께 먹으면 맛있어요.
오늘 고기는 김치랑 함께 찜으로 만들어서 김치가 맛있어요.“
“찢어주면 김치도 먹어 볼래요?” 선화 씨에게 설명을 해주고 물었다.
“네~~ ”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대답한다.
*화 씨가 먹기 좋게 김치를 찢어서 고기 위에 얹어주니 선화 씨 먹어보고
맛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화 씨 맛있어요?”
“네~~ ” 연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중에 *화 씨의 밥상을 보니, 김치랑 고기는 모두 먹었고, 멸치 볶음의 고추만 조금 남아 있다.
“우리 *화 씨 밥상을 반납해 줄 수 있지요?”
“네~~ ”
힘차게 이야기 하더니 일어나서 배식대로 쟁반을 옮기고 높은 배식대 위로 쟁반을 올려준다.
조리사님들의 칭찬과 박수가 이어졌다.
“아이고, 우리 *화 씨, 잘 하네~~”
그런데 웬일인지 *화 씨가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서 직원을 쳐다본다.
할 말이 있는 듯 보인다.
“*화 씨, 할 말이 있어요?”
“네~~” 말은 못하고 머뭇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오늘 오후에 입주자분들과 원장님, 함께 앵두를 따서 깨끗이 씻어서 로비나 앞마당에 산책을 하시던 입주자 분들께 나누어 드렸었다.
생각보다 모두들 맛있게 먹었고 *화 씨도 맛있게 먹었었다.
저녁 식사 전에 직원은 입주자 몇 분과 물리치료사님과 함께 앵두를 한 바구니 따서 저녁식사때 입주자분들께 나눠 드렸었다.
아마도 앵두가 더 먹고 싶은 것 같았다.
“*화 씨, 혹시 앵두 찾아요? 앵두 더 먹고 싶어요?”
“네~~”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더니 이내 함박 웃는다.
“컵에 담아 줄까요?”
“네~~~”
*화 씨에게 앵두 한 컵을 가득 담아서 건네자 *화 씨 얼굴에 웃음 꽃이 활짝 피었다.
2023년 6월 01일 강 병 수
*화 씨의 식생활이지요. 자신의 식생활을 스스로 주관하게 물어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