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처럼 시즌 전에 써야 재미있을 글을 3라운드 다 끝나고 이미 4라운드에 쓰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팀 전력은 다 드러났고 완전히 뒷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몇몇 팀들의 팀내 헤게모니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팀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들이 끊임없이 교체되었고 군에서 돌아온 주전멤버들과 시즌 전 있었던 대형 트레이드로 인한 팀내 역학관계가 어떻게 바뀔지도 의문이었고 그리고 보스(?) 등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독이 5개 팀이나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각팀이 끊임없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있고 일부 팀들 역시 교체의 여운을 남기고 있으니 대략 난감합니다. 어차피 정확한 얘길 하려면 스게란에 글쓰기 어려운 건데 차라리 진작 쓸 걸하고 지금은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누가 보스인가?
제목을 <누가 에이스인가?>가 아니라 <누가 보스인가?>로 쓴 것은 부끄럽지만 KBL농구가 용병 위주로 운영되는 탓이다.
최다득점자 또는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것이 팀으로서는 가장 안정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다득점자이고 팀공헌도가 높아도 말도 안통하고 인간관계가 없는 외국인선수가 팀원들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아무리 용병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도 보통은 국내선수 중 한 명이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이 이렇다보니 국내선수 중에서도 팀내 최다득점자인 슈터가 에이스가 아닌 경우가 많다. 득점이 조금 높아도 결국 팀공헌도로는 PG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인 특유의 유교적인 서열관계와 학연(학번)도 팀내 헤게모니에 영향을 미친다. 따지고 보면 인간관계란 참 미묘하다.
그러나 제목은 보스로 적었어도 역시 어감이 좋지 못하니 앞으로의 글에서는 에이스로 바꿔 부르겠다.(가위질 하는 엿장수의 마음~ -_-)
농구의 에이스는 좀 독특하다. 단지 팀 내 최고의 선수란 의미보다 좀더 무거운 역할이 주어진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한 야구, 팀플레이 중심인 축구, 조직적인 움직임을 중시하는 배구, 핸드볼과 약간 틀린 면이 있다.
특별히 공격수와 수비수 구분 없이 두 가지 역할을 다해줘야 하는 게 농구선수지만 막상 공격기회는 좀더 확률 높은 선수에게 몰리게 된다. 그래서 에이스의 역할은 중요하다. 에이스가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팀원들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달라진다.
농구팀은 단순히 좋은 선수를 모아 놓았다고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라도 맨 처음 소집했을 때는 대학팀과 경기해도 패할 경우가 많다. 그만큼 조직력과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조직력과 신뢰는 에이스를 중심으로 생긴다.
작전을 짜고 팀을 구성하는 건 감독의 역할이지만 아무리 위대한 감독라도 코트에서 직접 작전을 펼치진 못한다.(예외라면 상양의 김수겸 정도~-_-;;) 감독을 비롯한 프런트를 주주 또는 이사에 비하면 에이스는 코트에서 CEO쯤에 댈 수 있다.
에이스가 자기 득점에만 치중하느라 소중한 공격기회를 다 써버린다면 다른 선수들이 점점 더 열심히 뛰지 않게 된다. 스크린 서고 리바운드 참가하고 열심히 수비해도 자신에게 공격기회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시합에 집중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이익금을 불법적으로 몽땅 가져가는 사장 밑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 봤나?.
그런가하면 에이스가 외곽에서 무작정 3점슛 던지고 나서 들어가면 다행이고 안 들어가면 낭패보는 식의 도박 농구를 하는 팀은 쉽게 무너진다. 쉽게 빨리 돈벌려고 위험한 곳에만 투자하는 사장이 회사 말아먹기 딱 좋은 것과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팀원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는 자세로 플레이하면 팀은 콩가루 나기 딱 좋다. 사장이란 원래 유능한 직원을 보며 흐뭇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자기 회사니까! 마찬가지로 에이스는 같은 팀원의 스탯을 올리는 걸 도울 수도 있고 또 그걸 흐뭇하게 기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결국 자기 팀이니까! 승리할 때 인터뷰 봐라. 10점을 넣건 5점을 넣건 수훈선수와 함께 에이스를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엔 이름갑으로 인터뷰한다고 생각하긴 쉽지만 결국 승리과정에는 에이스의 역할이 큰 것이 사실이다.
자기 직원을 끊임없이 억누르려고 하는 사장은 평생 유능한 직원을 둘 수 없다. 농구팀은 좋거나 싫거나 일단은 한번 계약하면 트레이드 전까지는 그만둘 수 없으니 팀내 다른 선수의 득점을 억누르고 매게임 자기가 최고 득점자가 되어야만 속이 시원한 에이스는 평생 우승반지와는 인연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떻든간에 사장보다 지나치게 유능한 직원이라면 결국은 독립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에이스의 그릇 크기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이스가 성실하기만 해서 되는가 하면 또 그건 아니다. 성격 착하고 직원들 일까지 알아서 도맡아 준다고 해도 월급 못 주는 사장을 칭찬하는 직원은 별로 못 봤다.(물론 욕이야 덜하겠지.-_-;)
슛시도 적게 해서 실패 적고 수비만 열심히 하고 공격에서 머뭇머뭇하고 나중에 욕먹을 것 같은 상황에선 특히 모험 안 하는 에이스는 팀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윤대협이 뭔가 해줄꺼야~' 팀원들이 눈을 반짝이며 이러고 쳐다보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쏘고 보는 게 에이스다. 그럼 다른 팀원들도 머릿속에 잡념이 사라지고 죽을 힘을 다해 에이스를 위해 공격기회를 만들어주게 마련이다.
에이스란 지나치게 민주적이어서도 안 된다. 팬들로서 누가 에이스인지 모를 정도로 고만고만하다면 그것도 꽤 큰 문제다. 겸손하고 공격권을 나누는 에이스란 듣기엔 꽤 멋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책임한 것이다. 물론 밤낮 멋대로 했다가 팀을 말아먹는 에이스보다는 비난은 덜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CEO가 수시로 경영권을 도전 당하는 회사 치고 잘 굴러가는 걸 못 봤다.
에이스가 해야 할 일은 많다. 드라마를 보면 자가용 타고 다니며 연애하고 골프 치러 다니는 게 사장인줄 알지만(진짜 그런 사장 있으면 나 좀 소개시켜 주구려~ -_-;) 회사 좀 다녀보면 사장 일이란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궂은 일부터 득점까지 책임지면서 파이팅을 이끌어내고 팀내 조정자까지 되어야 한다. 그러고도 일이 잘못되면 욕은 바가지로 먹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는 그게 에이스다. 그런 가운데서 팀원들 간에 믿음이 생기는 거다.
책임이 있기에 권한이 있고 가장 주목받는 역할 그것이 에이스다.
(* 팀 순서는 KBL순서를 참조) ◇ 울산 모비스 피버스 03-04시즌 우지원은 말 그대로 쎄빠지게 노력해서 자신이 얼굴만의 선수가 아니라 에이스라는 걸 증명했다.
인내심의 승리다. 거듭되는 패배와 팀이 하위권에 치닫는 시기는 선수를 정신적·육체적으로 약하게 하고 심할 땐 무능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우지원은 그걸 다 이겨 나갔다. 자신을 위해 맞추어진 팀이 아닌 곳에서 무너진 조직력, 시즌 중 감독 교체, 패배의 연속을 이겨나가 팀동료와 코칭스탭, 팬,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까지 에이스로서 신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조직력을 다지고 처음으로 자신의 팀을 이끌고 나가면 되는 거였는데 시즌 시작부터 악재가 겹쳤다. 연속된 부상과 부진... 만약 우지원이 이미 에이스로서 자신의 팀을 가지고 있었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자신의 팀을 가질 찰라였고 그런 만큼 앞으로 여유와 긍정적인 모습으로 팀 적응(장악)이 가능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여유를 가지기엔 루키인 양동근과 이병석 그리고 장신 슈터 김동우의 도전이 너무 세차다. 나 역시 농구팬으로서 신선한 뉴페이스들의 약진이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양동근, 김동우, 이병석 모두 아직은 어리다. 정통 가드로서 탁월한 재능과 곁에 힉스라는 스코얼러와 승리에 굶주려 있던 김병철, 전희철 선배들이 뒤를 밀어준 김승현이나 드문 사이즈를 갖추고 태어나 뒤에 허재라는 호랑이가 버티고 서서 플레이 하나부터 옷 입는 센스까지 간섭해줬던 김주성과는 입장이 틀리다. 1, 2년차가 팀을 장악하기 위해선 용병이상의 득점력(기량)을 갖추었거나 적어도 자신의 재능 플러스 저런 정도의 호조건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양동근-이병석-김동우 라인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모비스가 안정적으로 PO에 들어가고 적어도 팀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셋 중 하나가 에이스가 된다거나 또는 셋의 라인업으로는 부족하다. 우지원 본인 뿐 아니라 모비스의 입장으로 생각해봐도 봐도 우지원이 제자리를 찾고 적어도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2~3년간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
모비스의 승률이 둘쭉날쭉한 것은 팀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반증이다. 사실 우지원은 착실한 노력가이고 나름대로 끈기와 근성을 갖춘 선수이지만 반면 에이스로선 지나치게 소심하다. 어차피 에이스란 끊임없이 도전 받는 자리다. 얼마나 해낼 것인가? 그리고 팀을 얼마만큼 이끌고 나갈 것인가는 결국 우지원 본인에게 달려 있다.
◇ 서울 삼성 썬더스 삼성은 3년전 서장훈이 뛰어들면서 에이스 경쟁은 처음부터 결정 났지만 문제는 감투만 썼을 뿐 서장훈의 팀이라 할 수 없다. 삼성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과정을 거친데다 삼성이란 팀 색깔을 규정하던 에이스(김현준-문경은-우지원으로 이어지는 3점슛터)를 잃으면서 가뜩이나 어수선한 팀이었다. 솔직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욕먹을 때 한번에 리빌딩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빼도박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상태를 몇 년째 지속하고 있다. 이제와서 누굴 버린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누구라도 삼성의 The King이 서장훈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서장훈, 이규섭, 주희정, 핸드릭스, 스케일 도무지 다들 한공격 한다하는 인간들이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 어디 가서 주공격수 노릇 해줄만한 사람을 다섯 모아놓고 팀이 제대로 굴러가길 바라는 게 솔직히 무리한 요구다. 다만 삐그덕삐그덕 하면서도 간신히 버티고 가는 것은 그동안 어려웠던 팀 사정과 자신들의 명예 때문에 참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The KIng은 필요로 하는 게 많은데 곁에 있는 선수들이 보조자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 센터나 PG가 득점의 중심이자 에이스인 팀의 어려움이다. 1, 4, 5는 기본적으로 노가다 포지션이다. 그러나 득점의 중심이 노가다만 할 수는 없다. 결국 팀이 도와줘야 한다. 그만한 희생을 팀에서 이끌어 낼만큼 팀원들을 납득시키고 그것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우격다짐으로든 기록으로든 납득은 시켰는데 문제는 조화를 이루는 점이다.
노자 선생께서 깨끔발이로는 오래 못 서있는 다고 하셨다. 본성을 어긋난 플레이를 오래 한다는 것 어렵다. 물론 자기 배짱대로 농구하려면 골목길에서 혼자 놀아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조정을 거친다고 해도 사자에게 풀만 먹이는 일은 어렵다.
최대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면서 팀을 만드는 일...이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사정만 받쳐주면 매게임 20점은 족히 할 수 있는 선수로만 5명(어시와 리바를 점수로 따져 주희정도 포함시켜 주자.-_-) 벤치까지 합치면 총14명이 나눠야 하는데 삼성의 파이는 80α밖에 안 된다. 누군간 끊임없이 배고플 수밖에 없다. 거기에 삼성의 어려움이 있다.
아무쪼록 삼성 빨리 팀조율을 마쳤으면 좋겠다.
◇ 안양 SBS 스타즈 SBS는 진짜 에이스가 없는 상태도 지난 2시즌을 버텼다. 물론 일단은 주포 양희승이 에이스인걸로 되어 있지만 부상과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그만한 팀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솔직히 수비 위주의 농구에서 주포가 임펙트를 보여주기란 참 어렵다. 뭐 슬렁슬렁한 양희승의 성격도 그렇고...
올시즌 김성철, 은희석이 군에서 돌아오고 유망주인 이정석이 뽑혀 팀내 역학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려나 참 궁금했는데 오히려 경쟁관계가 생김으로 인해 양희승은 자극 받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대로 계속가면 SBS의 에이스는 자연스럽게 양희승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랜차이즈인 김성철과 지나치게 과욕부리는 타입이 아닌 양희승은 무난히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SBS에는 김카리스마 감독님이 계시다. 워낙 김칼 감독님의 팀장악력이 강한 터라 지금 같은 약간 애매한 정도의 팀내 역학관계가 SBS에는 딱 맞겠다싶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참 김감독님 운이 좋으시다. 정덕화 감독님이 밑재료 손질 다해 놓고 나니까 막 도미랑 우럭이 돌아와 김감독님 손에 떨어졌다. 그러나 뭐 어찌됐건 운도 실력이다.
◇ 서울 SK 나이츠 SK 역시 포화상태인 주전급 식스맨들로 팀내 역학관계 조정이 어려운 팀이다. 하지만 팀내 주축인 전희철이나 조상현이나 무난하고 원만한 성격이다. 더구나 좋은 점은 용병센터인 랭이 무리하게 자기 몫이 아닌 부분까지 넘어 들어오는 선수가 아니란 점이다. 뭐 그건 프리맨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SK의 에이스는 조상현이지만 SK 팀웍의 첫 번째 관건은 전희철이 어느 정도 살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희철 역시 조상현을 인정해주고 그를 받쳐줄 자세가 되어 있다. 안정적인 득점(슈팅)력을 갖추지 못한 전희철로서는 조상현에게 한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관용이란 어느 정도 자신이 몫이 있을 때 나오는 법이다. 솔직히 조상현이 20α, 전희철이 15α를 해주는 SK는 용병 한명쯤은 없어도 거뜬히 버틸 정도로 강하다. 공수에서 전희철 몫이 존재하고 있는 한 SK는 이 체제로 매우 안정적이다.
문제는 에이스 쟁탈전 보다 가드라인이다. 올 한해는 이렇게 지나더라도 결국은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상윤 감독이 데려온 딸 전형수와 황진원, 그리고 SK의 친딸 임재현 근데 이 3명으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벤치에 앉아 있지만 나름대로 한몫 할 수 있는 김두현, 이세범, 임정훈, 임효성...
솔직히 배 부른 고민이라고 타박하고 싶지만 행복한 고민도 고민은 고민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는 필수다. 그러나 사실 감독으로서는 어려운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궁금한 것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 창원 LG 세이커스 5년 계약을 봐도 조우현 승!, 팀내 역학관계를 봐도 조우현 승!, 얼굴로 먹고 들어가도 조우현 승! (저 조우현 안티 아니예요.^^;;;)
문제는 황성인까지는 각으로라도 승부해 본다 해도 하니컷, 페니가까지 장악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다.
솔직히 작년부터 그 문제를 좀 걱정했었다. LG의 식스맨 주전 구분 없는 운용시스템을 보며 조우현을 에이스로 키우려면 좀더 역할을 구분해주고 섬세하게 플레이하도록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우현이 채 팀장악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감당할 수 없는 이름값을 가진 선수를 잔뜩 들여왔다. 갈기도 안 자란 애기 사자에게 사슴사냥을 시켜봤자 다치기 밖에 더하겠는가!
LG의 미래가 결국 조우현이라고 생각한다면 팀을 제대로 정비해 줘야 한다. 이 상태로는 패턴도 작전도 통하지 않는다.
◇ 대구 오리온스 재작년 이 글을 쓸 때 힉스 김승현 김병철 중 헤게모니가 누구에게 갈 것인가 흥미진진해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힉스가 아웃되면서 김승현과 김병철의 싸움(?)은 김승현의 완승으로 끝났다. 김승현의 발전은 힉스가 적당한 때 빠져준 덕도 크다. 코트에서 김승현의 운신의 폭이 커졌고 공격기회도 좀더 돌아왔다.
그러나 김승현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올시즌도 발전하고 있다. 요즘 김승현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시쳇말로 "간지난다"
그러나 에이스가 지나치게 혼자 멋지면 팀웍이 삐걱거리게 된다. 그걸 전부 에이스 탓으로 돌리면 본인이나 팬들은 억울하겠지만 그래도 사실이다.
한템포 죽여줘야 하겠지만 올시즌만큼은 김승현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한다. 계속 삐걱대는 데다 기본적으로 인사이드가 부실한 팀을 볼 때 오리온스가 올시즌 반지에 도전하긴 어려울 것 같다. 목표가 4강정도라면 에이스의 성장을 위해 한시즌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는 데 뱀발을 들이밀자면 김승현과 김병철과의 관계는 약간은 불평등한 관계이다. 김병철은 김승현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플레이의 틈을 메꿔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김승현은 김병철의 신장의 단점을 메꿔주지 못한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이걸 가지고 김승현을 탓할 수는 없지만 김병철 팬이라면 아쉬움은 없을 수 없을 것이다.(게다가 김승현 팬(중 일부가)이 약올리기라도 하면 더욱~)
괜한 이야기 꺼낸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솔직히 김승현, 이상민 얘기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하기 싫다. 그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제발 철 좀 들어라!!! 쿨럭~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문경은과 화이트의 팀 전자랜드는 둘간의 균형이 깨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이트가 25α, 문경은이 ±20을 해줘야 팀이 제대로 굴러가는데 문경은의 컨디션이 떨어지며 그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둘을 위해 궂은 일을 해줄 불루워커가 없다는 게 무엇보다 큰 문제다.
솔직히 화이트가 에이스 노릇하고 문경은이 형님 노릇하면 딱 이상적이겠다 싶은데 문경은의 컨디션이 계속 떨어지며 제 역할이 어렵다. 어째든 전자랜드는 만성적인 국내선수의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멤버로선 딱히 해답도 안나온다.
외국인 선수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기는 건 한계가 있다. 문경은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박수교 감독님 뭔가 팀 설계에 대한 아우트라인만이라도 잡아줬으면 좋겠다.
◇ 전주 KCC 이지스 뭐 올해도 변함없이 KCC는 이상민의 팀이다. 올시즌 추승균이 주포로서 자신의 최고 역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추승균에겐 그다지 팀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이상민이 완벽한 팀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문제인물은 워드... 솔직히 그렇게 나쁜 선수라곤 생각하지 않는데 팀에서 많이 튄다. 정밀한 기계장치 같은 KCC의 조직력과 치밀하고 변화무쌍한 신선우 감독님의 전술은 튀는 꼴을 못 본다.
뭐 워드가 인사이더가 아닌 건 어쩔 수 없이 큰 문제지만 KCC라면 그런 단점까지 커버 할 정도의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챔피언을 넘보긴 어렵더라도 4강까지 무난히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워드를 팀 플레이 안에 무난히 녹여 냈을 때 얘기다. 단 몇 게임이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태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건 좋은 징조는 아니다.
에이스는 반장 같아서는 안 된다. NBA처럼 선수자원이 풍부하다면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선택의 여지도 적다.
이상민 에이스로서 부족함 없다. 리더쉽 강하고 팀장악력도 탁월한 선수다. 그러나 좀더 포용력과 여유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워드 같은 타입은 치면 칠수록 반발이 많이 나오는 타입으로 보인다. 점점 한국 문화 역시 서구화되고 있으므로 신인 중에 그런 녀석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이상민에게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상민 아닌가? 커리어나, 경력 그리고 능력치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걸 기대할 수밖에 없다.
◇ 부산 KTF 매직윙스 KTF의 체계는 이원적이다. 대내외적으로 현주엽이 에이스인건 두말할 나위 없지만 파워 구도는 현주엽과 정락영에게 나뉘어져 있다. 팀의 실질적인 구심점 역할을 정락영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벤치를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팀의 역학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누가 어느 자리에 앉는지 누구와 얘기하는지 작전타임이나 휴식시간엔 어떤 배열로 앉게 되는지...
물론 친분으로 농구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친밀감과 결속력은 팀 분위기 더 나아가서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현주엽은 정락영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그만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현주엽의 그런 태도는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진경석이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 안정적인 주전 슈터 역할을 해준다면 정말 올시즌 KTF는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로선 4강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진경석이 가세한다든지 또는 다른 벤치멤버 쪽에서 안정적인 슛감을 보여주는 외곽 슈터만 나와준다면 반지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 원주 TG삼보 엑써스 TG가 특별한 에이스 없이 오랫동안 수평적인 구도를 가져갈 수 있었던 건 첫째는 팀내 허재라는 특별한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주전위주의 경기를 운영함으로 주전들에겐 불만이 있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코치님이 빠지는 올시즌 TG의 역학구도가 어떻게 이루어질까는 꽤 궁금한 문제였다. 현재로선 신기성에게 한표 던져줄만 하다.
그리고 2~3년 안에 힘의 추가 김주성에게 서서히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 물론 김주성이 화려한 리더쉽과 팀장악력을 보여줄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에어카리스마의 카리스마가 에어는 아니라고 본다.
김주성이나 신기성이나 성실한 면과 강인한 근성이 장점이다. 굳이 다른 쪽 돌아보지 말고 자기 자신답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상민 선수에 포용력이 그 한계를 넘어선다해도 워드에 문제는 그렇게 가볍게 치부해버릴 성격에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만. 스포가 센터를 소화하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새삼 느끼면서 벌써 19경기를 뛰었는데 여전히 적응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워드 개인에 문제가 아닐런지. 마음가짐 이나 실력 양쪽모두.
저는 제가 본 느낌과 판단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적습니다. 워드가 치렀던 19경기동안(아마 제가 본 경기는 그중 3분의 1 그이하밖에 안되겠지만) 보아왔던 소감을 적었습니다. 거기에 반대하는 건 자유지만 오래 이야기 해도 스탯처럼 기록이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논쟁이 아닌만큼 결론 날것 같지 않군요.
조이님/ 저도 워드의 플레이를 보면서 제가 kcc팬이라면 저 놈을 그냥 멍석말이를 해버리고 싶겠다...싶었습니다. 센터라고 데려온 선수가 말씀대로 스포의 플레이를 하니 답답하기 이를데 없죠. 하지만 제가 볼때도 은정님이 쓰신대로 워드는 플레이의 질을 떠나서 팀원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인상 많이 받았습니
다. 은정님은 그런 부분에서 kcc의 리더인 이상민이 워드를 좀 더 감싸주고 팀에 융화되게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말씀같습니다. 삼보의 경우 작년 홀이 정말 울화통터지게 굴었죠. 게임중에 포가가 공달라는데 도망가는 엽기적 행동(워드도 비슷한 장면 나왔었죠?)을 보이기까지 했는데 허재는 성질도 내고 달래기도 하면
그러니까, 그런 플레이의 질적인 면에 관해서는 완전히 동감입니다. 워드는 센터포지션에서 능력이 부족하죠. 제 말은 능력이 부족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사이까지 나쁜데, 리더인 이상민이 그 점이나마 어떻게 좀 해봤으면 좋겠다 그겁니다. 사이가 괜찮아지면 말도 좀 듣겠죠. 지금은 말도 안듣지 않습니까. 못하는 애
워드가 변하는게 가장 중요하단거 맞습니다. 그런데 변해야 된다는걸 알면서도 막상 변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죠. 그럴때 주위에서 조금 신경써주면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은정님은(저도) 이상민이 락커룸 리더로서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신 거겠죠. 이상민이니까 그런 기대를 하는 거구요.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기능이 있다면 +782 해드리고 싶네요 :D
잘 읽었습니다. 모비스는 빨리 우지원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될텐데.. 그리고 확실히 KTF는 현주엽도 현주엽이지만 정락영의 파이팅의 몫이 큰 듯합니다. 추천 만빵!!
긴글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다 읽는것두 힘든데;;
긴글이지만 단숨에 읽었습니다. 역시 컬럼 쓰시는 분이라서인지 글쓰시는 내공이 남다르십니다.
감동입니다.ㅠㅠ
상민 선수에 포용력이 그 한계를 넘어선다해도 워드에 문제는 그렇게 가볍게 치부해버릴 성격에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만. 스포가 센터를 소화하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새삼 느끼면서 벌써 19경기를 뛰었는데 여전히 적응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워드 개인에 문제가 아닐런지. 마음가짐 이나 실력 양쪽모두.
뭐 이상민정도의 커리어와 능력치 경험치를 갖추었으니까 무리한 바람인줄 알면서도 기대하게 되는거죠. 다른 선수들에겐 처음부터 그만큼까지는 바라기 어렵죠.
어떤 능력과 경험치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센터를 커버하는 포인트 가드라. 좀 생소하긴 합니다.
뭔가 잘못 이해하신듯합니다. 능력치란 에이스로서 리더쉽의 능력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이상민이 센터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글썼던 게 아닐 텐데요.
그 선수에 개인 능력이 있는데 리더쉽으로 커버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제가 본 느낌과 판단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적습니다. 워드가 치렀던 19경기동안(아마 제가 본 경기는 그중 3분의 1 그이하밖에 안되겠지만) 보아왔던 소감을 적었습니다. 거기에 반대하는 건 자유지만 오래 이야기 해도 스탯처럼 기록이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논쟁이 아닌만큼 결론 날것 같지 않군요.
조이님/ 저도 워드의 플레이를 보면서 제가 kcc팬이라면 저 놈을 그냥 멍석말이를 해버리고 싶겠다...싶었습니다. 센터라고 데려온 선수가 말씀대로 스포의 플레이를 하니 답답하기 이를데 없죠. 하지만 제가 볼때도 은정님이 쓰신대로 워드는 플레이의 질을 떠나서 팀원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하다는 인상 많이 받았습니
다. 은정님은 그런 부분에서 kcc의 리더인 이상민이 워드를 좀 더 감싸주고 팀에 융화되게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말씀같습니다. 삼보의 경우 작년 홀이 정말 울화통터지게 굴었죠. 게임중에 포가가 공달라는데 도망가는 엽기적 행동(워드도 비슷한 장면 나왔었죠?)을 보이기까지 했는데 허재는 성질도 내고 달래기도 하면
서 어떻게든 시즌동안 홀을 이끌고 갔습니다. 은정님이 이상민에게 바라는 것도 이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Timmy the Best 님이 저보다 훨씬 제 생각을 제대로 말씀해주십니다. ^^
다둑거려서 될성싶으면 이런 얘기 하지도 않습니다. ^^ 위에도 말했죠. 개인 능력이라고. 19경기 뛰었다고요. 페인트 존에선 경쟁력이 없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안에서 자리잡아서 패스하면 궂이 끌고 나와서 페이스업하고 공준 선수는 밑에서 포스트업 할것 같아서 공주니까 엄하게 딴짓하고 있는거죠. 포스트업해서
더블팀 들어오면 오픈찬스에 공도 빼주고 그래야 좀더 원할하게 공격도 하고 할텐데 자기팀 선수를 속여버리니 말입니다. 공준 상민 선수는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마침 오늘 kcc 경기하네요. 오늘에 경기 관전 포인트.. 워드가 포스트업 하는지 페이스업 하는지 한번 보세요.
그러니까, 그런 플레이의 질적인 면에 관해서는 완전히 동감입니다. 워드는 센터포지션에서 능력이 부족하죠. 제 말은 능력이 부족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사이까지 나쁜데, 리더인 이상민이 그 점이나마 어떻게 좀 해봤으면 좋겠다 그겁니다. 사이가 괜찮아지면 말도 좀 듣겠죠. 지금은 말도 안듣지 않습니까. 못하는 애
한테 너 못한다 못한다 그러면 더 못할 수 밖에 없죠. 워드가 페이스업한다는건 잘 압니다. 하지만 워드를 빼버리고 경기를 할 수 도 없잖아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데... 성적이 안좋아서 사이가 나쁜지 사이가 나빠서 성적이 안좋은지 어느게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제가 워드에서 비롯되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럼 자신이 변해야죠. 남들이 변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워드가 변하는게 가장 중요하단거 맞습니다. 그런데 변해야 된다는걸 알면서도 막상 변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죠. 그럴때 주위에서 조금 신경써주면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은정님은(저도) 이상민이 락커룸 리더로서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신 거겠죠. 이상민이니까 그런 기대를 하는 거구요.
좋은글 박수 짝짝짝,,잘 읽었습니다..
올시즌 지금까지만 본다면 KCC의 에이스는 추승균이 아닐까요? 이상민이 부상으로 코트에 많이 서지 못하는 동안 추승균 선수가 공격, 수비, 중요한 상황에서의 해결 등을 주로 해온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승균 또한 선수 장악능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군요. 쩝...
윗글은 스탯상의 에이스보다는 리더로써의 리더쉽을 갖춘사람을 에이스로 칭한거 같은데요?..특히 케이씨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