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덕택에 이삿짐 정리가 힘들지 않았다.
이번 이사는 그녀의 공이 정말 컸다.
오늘의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다음날 점심 무렵, 동네를 둘러보려 길을 나섰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바람이 적당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이런 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걸어주어야 제맛이다.
넓은 4거리 신호등은 바뀌는데 너무 오래 걸려 조금 지루하다.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고도 남을 만한 넉넉한 시간이다.
오늘 점심 메뉴는 3년 전 이 동네 왔을 때 처음 먹었던 <제육볶음>으로 정했다.
대부분의 간판은 예전 그대로였다.
내가 찾는 식당이 건재하길 바라면서 더 느리게 걸었다.
<선굼터>라는 간판은 예전 그대로였다.
반가운 마음에 문을 밀치고 들어갔다.
어색함을 감추려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했는데도 응답이 없어서 약간 불안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없었고, 주인 부부가 얼굴 보더니 살짝 목례를 한다.
메뉴판도 예전 그대로였다.
"제육백반 되나요?"
"덜 맵게요?"
마스크를 썼는데도 남자 주인은 나의 취향을 기억하고 있었다.
"저를 알아보시네요?"
"자주 오셨으니까요!"
문득 분당의 이발소 부부가 생각났다.
10년 동안 다녔어도 손님과 말을 섞지 않는 부부였다.
과묵한 부부들은 사랑도 과묵할까 궁금하다.
이 집의 <제육볶음>은 조금 특이하다.
콩나물 밭에 제육이 고구마처럼 숨어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제육볶음이 맛없는 식당은 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 집 미역국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고등어구이는 예전 그녀의 인기 메뉴였다.
내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은 2인분 이상만 가능하다.
첫댓글 집드리는 언제하시남요~그녀가 누군지 억수로 궁금하요! ㅎ
그기
갈치조림은 언제쯤이나 먹을 수 있을런지..
그녀.....손주 없는 할머니를 아줌마라고 불렀더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ㅎ
갈치조림 같이 먹을 그녀는 아직 요원하오니 긍금해 마옵소서.
오랜만에 뵙습니다.
ㅎㅎ 그녀 뵌적은 없지만 알 듯 합니다.
사시던 곳으로 다시 리턴하셨으니
생소한 감은 많지 않아
금새 적응하실 것 같습니다.
햇살과 공기, 나무잎새등 아직은 가을의 자취가 남아있는 듯 하지만
이제는 따스한 겨울맞이 하여야겠지요.
내 사는 공간에도
내 마음 머무는 눈길에도요,
반가운 이름을 뵈오니 좋은 기운이 넘칩니다.
그녀라는 표현은 밋밋할까봐 차용하였으므로 패스합니다.ㅎ
좋은 계절에 이사해 다행스럽네요.
이사 잘 하셨군요.
원래 사시던 동네였으면 새로 정 붙이기는
어렵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조금 살아서 그런지 어색하지는 않네요.
식당 많아서 밥 해먹을 필요도 없으니 다행이고요.ㅎ
이삿날 부터 식당 재육볶음 이라니
이제 조물조물 참기름 뿌린 나물 곁드려 집밥 해 드세요
애고오 여긴 한국 나물도 별로 없어요 ㅠ
앞으로는 건달처럼 살겠다고 선언했으니 밥은 나가서 먹어야지요.
전에도 밥을 해먹거나 반찬을 만든 적은 없어요.
그런 재주 있으면 산속이나 바닷가에서 살고 싶네요.ㅎ
낯익은 식당도 그대로 있고
과묵하지만 오래 전 식성까지 기억하는 주인분
반가운 일이네요.
낯선 듯 낯익은 새 보금자리에서
손녀와 새록새록 정도 쌓으시고
좋은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어제 모처럼 만에 손녀를 보았는데 짜릿했어요.
말 걸어 보고 자주 놀러오라고 했지요.
할아버지랑 놀러다니자고 했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았어요.ㅎ
단골집 메뉴가 먹음직합니다.
생선을 좋아 하시네요.
저도 해물은 다 좋습니다.
먹는 낙이 얼마나 큰데요.
단골집이 건재해 좋으시겠습니다.
생선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먹는 낙을 찾아보려 실천 중입니다.ㅎ
이사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낯설지 않아서 다행이구요.
콩나물과 돼지고기는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
제육볶음을 그렇게 하는 음식점이 있긴해요.
갈치조림은 2인분이상 주문 가능하니
다음엔 오늘 도와주신 그녀와
맛있는 식사 하시면 되겠네요.^^
아이들 가까이 왔으니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거 같아요.
갈치 조림은 2인분 포장해서 즐기는 방법을 모색 중이고요
이사한 곳에서 알콩달콩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알콩달콩은 잘 모르지만 편하게 대충 살아보려 합니다.ㅎ
이사 떡 안 돌리시나요?
집들이 선물로 물 비누 사갖고
가면 되지요 ?
이사 하신곳에 다시 정 붙이고
재미있게 사시는 소식 올려 주세요 .
독거 노인 이사에 떡 돌리는 법은 없어요.ㅎ
이 부근에 아들 딸 손주들 살아요.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하셨는지요.
귀여운 손녀
자주 만나시고
행복한 날 되십시요.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했어요.
손주들 용돈 주려면 제 용돈 줄여야 합니다.ㅎ
이사 잘 하셨네요.
옛동네로 오셨으니
낯설지도 않을테고요.
자녀들과 함께 가까이 왔으니
어딘가 안정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사를 도와 준 그녀가
궁금중울 불러 옵니다.
들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봅니다.^^
이사한 곳에서 더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일만하는 사람이었는데 가끔 노는 사람이 된 거죠.
바쁘게 살다 보면 서로 만나기 힘든데 가까이 살게 되었죠.
고맙습니다.
갈치 조림, 생선 구이
저도 좋아하는 메뉴.
이사간 곳에서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푹 쉬시며
행복하게 일상 보내세요.
음식 취향이 비슷하면 여러모로 편하더군요.
즐기는 일상으로 전환 중입니다.ㅎ
콩나물이 깔린 제육볶음 시원하고
심심해서 맛있을 것같아요.
아구찜 느낌이 들기도하구요.
콩나물 제육이 최고인지는 모르지만 그집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구찜 비스무리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