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자봉 산행 시
황갈색 호젓한 산길을 따라 걸으니 갈내음 잔득 실린 하얀 바람이 지나고, 하늘엔 두둥실 떠도는 파란 구름이 내 마음에 정결하고 고운 수를 놓는다.
눅눅한 흙길에서 전해지는 감촉, 흙냄새 향긋하게 코끝에 닿아 촉각과 후각을 자극하고 푸른 하늘이 시각마저 두들기는 호강스런 산행이다.
겨울나기를 위해 이파리를 털어낸 낙엽송과 참나무가 여윈 모습으로, 찬연한 봄을 기다리는 정경이 비움과 채움의 순환을 깨닫게 한다.
굽이치는 능선따라 앵자봉에 오르니 검단산과 예봉산이 하늘 금을 긋고 서쪽으로는 관산, 무갑산이 선연하며, 동남쪽으로 태화산이 잡히는 구나!
산행 노트
앵자봉의 앵(鶯)은 꽤꼬리 앵자,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산세라 하여 꾀꼬리봉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할 때 앵자봉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웃한 양자산을 신랑산으로 보고두 산을 부부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오르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앵자봉은 천진암성지로 천주교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이다 앵자봉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가 전파되기 시작되었고 지금은 앵자봉 일원이 천주교 성역 순례길로 지정되어 있다 앵자봉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초기에 천주교 교인들이 숨어 살았을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심산유곡에 들어선듯 느낌을 받는 산이다. 앵자봉은 수도권에서 당일코스로 인기 있다 . 돌이 없는 육산에 한적하고 조용하다. 소나무가 거의 없고 주로 참나무와 활엽수로 된 앵자봉은 늦가을 낙엽산행으로도 좋을 듯하다
효석 최택만 |
첫댓글 앵자봉 이 그런 유레가 있는 천주교 성지 였군요
네 그렇습니다